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옹 구시가지는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프랑스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 리옹에서 유서 깊은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은 곧 세기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옹의 건축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리옹은 15세기 왕명에 따른 무역로 설립으로 경제발전을 위한 동력을 얻었고, 나아가 유럽의 주요 무역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옹 구시가시는 르네상스 시대의 호화로웠던 모습 그대로 생장(Saint-Jean), 생조르주(Saint-Georges), 생폴(Saint-Paul) 세 구역으로 나뉘어 시간이 비껴 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리옹 구시가지의 심장, 생장(Saint-Jean)
리옹 구시가지의 중심부는 생장이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파스텔 빛깔의 건물에 둘러싸인 이곳은 과거 리옹의 부르주아 계층이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생장 대성당(Cathédrale Saint-Jean)은 구시가지의 중심 건물로, 12세기와 15세기 사이 고딕 양식으로 완공되었다.
그리 머지 않은 곳에는 구시가지에서 유서 깊은 거주지로 손꼽히는 가다뉴 저택(Maison de Gadagne)이 있다. 저택의 내부에 자리한 가다뉴 박물관(Musée Gadagne)은 리옹의 역사 박물관이자 세계 마리오네트 박물관이다.
생장에서는 작게 이어진 자갈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토스카나 풍의 안뜰과 크고 작은 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이는 과거 리옹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무역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실크의 중심지, 생조르주(Saint-George)
푸르비에르(Fourvière) 언덕 발치의 생조르주에서는 작은 것들이 눈길을 끈다.
길을 가다 보면 트라불(traboule), 즉 건물 벽에 작게 난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건물을 통해 길과 길을 이어주는 트라불은 과거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숨겨진 통로였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트라불을 이용한다면, 중세 무역도시 리옹의 마법과도 같았던 분위기를 즉각 체험할 수 있다. 생조르주는 또한 리옹의 부와 명성의 원천이었던 실크산업의 요람이었다.
추천 관광지로는 트리니테 광장(Place de la Trinité)과 리옹의 전통 인형극 기뇰(Guignol)에 쓰인 초기 소품으로 장식된 메종 뒤 솔레이(Maison du Soleil)가 있다.
또한 몽테뒤구르기용(Montée du Gourguillon) 가(街)를 통해 생쥐스트(Saint-Just)나 푸르비에르 언덕으로 넘어가도 좋다. 리옹과 알프스 산맥을 굽어보는 장관이 펼쳐진다.
넘치는 생동감, 생폴 (Saint-Paul)
생폴 구역은 수많은 카페와 극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금융거래가 활발한 곳으로, 실제 15세기 말 상인과 은행업자들은 당시 갈리아의 수도였던 리옹을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By 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