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들의 발자취를 따라 를레 드 샹보르(Relais de Chambord)에서 보내는 24시간

발 드 루아르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9 11월 2018

발 드 루아르(Val de Loire) 지역에 위치한 샹보르성에서 50m 거리에 위치한 오래된 숙박 시설이 올 봄 리모델링을 거쳐 세련되고 매력 넘치는 시골풍의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은 2019년 르네상스 500주년을 기념하는 루아르 지방의 눈부신 성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완벽한 위치를 자랑한다.

오전 9시 : 특별한 장소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이곳에서의 놀라운 경험은 도착과 동시에 시작된다! 리모델링 확장 공사를 지휘한 건축가 장 프랑수아 빌모트(Jean-François Wilmotte)가 직접 디자인한 북쪽 외관을 보면 누구라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청회색의 수직선을 이용하여 현대적 감성을 더하면서도, 르네상스풍의 성 분위기를 그대로 지켜냈고, 오히려 그 매력이 한층 더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전 9시 15분 : 내 집과 같은 공간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벽난로, 서재, 오래된 물뿌리개 컬렉션까지! 사연을 지닌 듯한 물건들이 로비를 채우고 있어 마치 가정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하지만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이곳에 있는 소품들은 퐁피두 현대미술관의 전 디자인 총책임자이자 호텔 소유자의 모친 마리 로르 주세(Marie-Laure Jousset)가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배치한 것들이다.

오전 11시 : 숲과 망루 사이의 객실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경치는 어떨까? 객실 및 스위트룸 55개를 운영하는 이 호텔의 객실 내부에는 장 그리소니(Jean Grisoni)의 대형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호텔 밖의 풍경을 상기시킨다. 본격적으로 숲 산책을 떠나기 전 부드러운 침대 위의 포근함을 만끽하며 살아있는 명화라고 해도 좋을 창밖의 경치를 둘러보자.

오후 1시: ‘그랑 생 미셸(Grand Saint Michel)’에서 점심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솔로뉴(Sologne)에서 프랑스적 삶을 즐기고 싶다면 지역 특산물을 반드시 맛봐야 한다! 이곳의 레스토랑 ‘그랑 생 미셸’의 테라스는 이 지역에서 나는 백토로 포장되었으며, 실내 홀은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가 제작한 조명 덕분에 시적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실내 혹은 실외에서 심플하지만 풍미 넘치는 음식을 루아르 와인과 곁들여 즐겨보자.

오후 3시: 자전거 타고 둘러보는 포도원

Ludovic Letot
© Ludovic Letot

5,440헥타르의 면적에 담벽 길이가 32km에 달하는 샹보르 국립 포도원(Domaine national de Chambord)이 유럽에서 가장 큰 삼림공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이정도로 넒은 곳을 다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니, 멋진 풍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산책을 추천한다. 가을 새벽녘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이곳을 찾으면 안갯속으로 울려 퍼지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오후 5시: 온기를 느끼며 마시는 차 한 잔

Anne-Emmanuelle Thiot
© Anne-Emmanuelle Thiot

티타임이나 식전주를 즐길 시간이 되면 따뜻한 내장 목재로 인테리어를 한 바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벽난로에서는 불꽃이 탁탁 튀어 오르며, 그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도롱뇽은 프랑수아 1세를 상징한다. 옆에는 ‘길한 불길은 북돋우고 나쁜 불길은 소멸시킨다’라는 뜻의 미스터리한 격언 ‘nutrisco et extinguo’이 새겨져 있다. 프랑수아 1세는 건축을 사랑하여 르네상스 시기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과 깊은 관계를 맺고 프랑스 왕이다.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이 특별한 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오후 6시: 진정한 휴식

Anne-Emmanuelle Thiot
© Anne-Emmanuelle Thiot

루아르 강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부드러운 공기가 웰빙 센터를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서 에스테덤(Esthederm)의 모델링 마스크팩을 받거나 목욕탕 또는 사우나에서 몸을 녹이며 몸속 깊이 에너지를 채워보자. 만질 수 없는 이 빛에 녹아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를레 드 샹보르에서 또 하나의 목가적인 풍경을 제공하는 코송(Cosson)강을 내려다보며 야외 목욕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오전 9시: 내 집처럼 느껴지는 샹보르!

Anne-Emmanuelle Thion
© Anne-Emmanuelle Thion

호텔 테라스에서 잊을 수 없는 아침식사를 즐기면서 (무려 282개에 달하는) 아름다운 지붕, 첨탑, 굴뚝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샹보르성이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서둘러 성의 내부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레오나르드 다빈치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중 나선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제 샹보르는 내 집이다!

By 안-클레르 들로름(Anne-Claire Delorme)

여행 기자 anneclairedelorme@yaho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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