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로 접어드는 길목의 포도밭과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레 수르스 드 코달리 Les Sources de Caudalie 는 20년도 넘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해 온 5성급 호텔이다.
오전 8시 30분, 아침 식사
호수가 내다보이는 데크에서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오리와 백조가 노니는 호숫가에는 와인 시음 행사가 열리는 ‘시음 타워(Tour de la Dégustation)’도 보인다. 보르도에서 불과 20분 거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오전 10시, 라 그랑주 오 바토의 객실
7채의 건물에 마련된 40개 객실과 21개 스위트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르도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들 공간에 들어서면 곧장 편안함에 사로잡힌다. 가장 인기가 많은 객채는 라 그랑주 오 바토(La Grange au Bateau)지만, 라 바스티드 데 그랑 크뤼(La Bastide des Grands Crus), 르 콩투아 데 앵드(Le Comptoir des Indes), 라 메종 뒤 리에브르(La maison du Lièvre), 르 빌라주 데 페셰(Le Village des Pêcheurs), 일 오 우아조(Ile aux Oiseaux) 역시 못지 않은 개성을 자랑한다.
오전 11시, 호텔 부지 탐험
호텔 주변에는 고급 와인 산지 그라브(Graves)의 명성에 걸맞게 삶의 풍성함을 일깨워 주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포도밭과 말, 채소밭과 와인 나무통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오후 1시, 라 타블 뒤 라부아에서 점심 식사
고급스러우면서도 소탈한 비스트로 스타일의 점심을 즐기기 좋은 라 타블 뒤 라부아(Ls Table du Lavoir)는 과거의 향취가 가득한 곳이다. 실내 중심에 돌로 쌓아 만든 설치물은 19세기 포도 농군들의 아낙들이 쓰던 빨래터를 재현한 것이고, 지붕의 프레임은 한때 라피트 로쉴드 성(Château Lafite-Rothschild)의 와인 저장고를 구성하던 목재로 만들었다. 고기가 구워지는 커다란 벽난로와 한때 실제로 사용되었던 빨래방망이에 얹혀 나오는 메뉴가 분위기를 더한다. 여름이 되면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아름다운 테라스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 숲 속 산책
호텔 부지 중앙의 샤토 르 틸(Château Le Thil) 공원은 장엄하게 뻗은 백 년 이상 된 고목이 가득하다. 요리에 쓰이는 유기농 채소와 과일, 허브가 자라는 채소밭인 꿀벌 정원(Jardin des Abeilles)과 매일 아침 신선한 달걀을 선사하는 닭장을 둘러봐도 좋다.
오후 5시, 스파 체험
이곳의 스파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땅속 약 540m 깊이에서 샘솟아 미네랄이 풍부한 용천수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포도의 효능을 결합한 스파 요법인 비노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5시 30분, 와인과 황홀한 스킨 케어
피부 관리실의 정성 어린 손길, 나무와 돌이 빚어내는 조화, 옛날 담배잎을 말리던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아늑함. 모든 것은 주변의 너른 포도밭의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쓴 꼬달리의 항산화 및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호사를 누려 보자.
저녁 8시, 라 그랑비뉴에서 즐기는 파인 다이닝
포도밭이 늘어선 언덕 발치의 호숫가. 미슐랭 2스타에 빛나는 라 그랑비뉴(La Grand’Vigne) 레스토랑은 한때 오렌지 나무 온실로 쓰이던 아름다운 공간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셰프 니콜라 마스(Nicolas Masse)가 와인의 테루아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이는 요리를 고급스러운 세팅에서 맛보고 있자면 천국이 따로 없다. 페삭 레오냥(Pessac-Léognan) 등 수석 소믈리에 오렐리앙 파루이(Aurélien Farrouil)가 선정한 고급스러운 와인도 빠져서는 안 된다.
저녁 10시, 프렌치 파라독스 바에서의 독특한 경험
프렌치 파라독스 바(French Paradox Bar)는 아르마냑과 코냑, 위스키 등을 1,200여 병 이상 갖추고 있다. 멋진 가죽 소파에 편하게 앉아 술의 세계로 탐험을 떠나 보자.
오전 9시, 식료품 탐방
르 루즈(Le Rouge)는 남서부 프랑스의 최고급 특산품을 맛볼 수 있는 와인 바다. 하지만 훌륭한 와인 외에도 푸아그라와 별미 통조림, 와인 젤리, 이베리코 햄을 갖춘 멋진 식료품점이기도 하다. 체크아웃 전 마지막 쇼핑에 나설 차례다.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