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돔 광장 옆 페 가(rue de la Paix) 5번지의 파크 하얏트 파리 방돔은 2002년 첫 문을 열었다.
사뭇 장엄해 보이는 19세기 후반의 외관 아래의 유려하고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미국의 유명 건축가 에드 터틀(Ed Tuttle)의 손에서 탄생했다. 예술이 인테리어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작은 디테일마다 독특함을 부여한 그는 파리하면 떠오르는 모던한 시크함을 구현해 냈다.
오전 10시 : 예술적인 로비
이중으로 된 문을 통과해 안내 데스크를 지나면 파크 하얏트 파리 방돔의 독특한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개인 주거 건물로 설계된 호텔인 만큼 작은 로비에는 허례허식 없는 친근한 분위기가 감돈다. 현대미술품이 전시된 공용 공간은 손님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되어 준다.
11시 : 집 같은 룸
43개 스위트룸과 100개의 기타 객실은 모두 부드러운 뉴질랜드 양모 카펫과 해의 위치에 따라 조절되는 조명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닫이문을 열면 방과 연결되는 일본식 욕실이다.
오후 1시 : 난초 향기 가득한 점심 식사
다이닝 공간 레 오시데(Les Orchidées)는 햇살이 투과되는 독특한 유리 천장 아래 아름다운 난꽃이 돋보인다. 회사 동료나 친구, 연인과 함께 점심을 즐기기 좋다. 여름철에는 야외의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식사할 수 있다. 특히 벽난로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공간은 모두를 환영한다.
오후 3시 : 스파에서 즐기는 휴식
호텔 지하에는 객실에서 엘리베이터로 곧장 연결되는 스파가 있어 가볍게 발걸음할 수 있다. 원목과 석재, 마호가니와 흑마노로 장식된 250m2의 공간에는 온천요법과 은은한 조명의 자쿠지, 터키식 목욕탕, 사우나, 피트니스 시설이 들어차 있다. 천연 해초성분으로 유명한 브랜드, 라메르가 운영하는 4개의 관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오후 5시 : 벽난로 옆의 티타임
파크 하얏트 방돔에서는 매일 아침 식사 시간부터 다양한 유명인들이 벽난로 주변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쇼핑이나 파리 관광, 사우나 체험을 마치고 조용히 앉아 특별 티타임을 즐겨 보자.
저녁 7시 : 바에서 한잔 하기
바의 어둑한 조명 속에서는 내밀한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검은색 유리와 매끄러운 마호가니, 실크 장식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에드 파슈케(Ed Paschke)의 색감 넘치는 그림과 멋지게 어울린다. 바 메뉴에는 60여 가지의 칵테일과 10여 가지 샴페인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9시 : 파인 다이닝 체험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장 프랑수아 로케트(Jean-François Rouquette)의 레스토랑 퓌르(Pur’)는 매일 저녁 오픈 키친의 열띤 에너지를 선사한다. 주방은 다이닝 공간과 따로 구분을 두지 않아 손님들은 눈앞에서 요리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곳곳에 거울이 걸려 있어 주방의 생동감이 코앞에서 느껴진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음식과 눈을 즐겁게 하는 요리사들의 퍼포먼스로 더욱 풍부한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아침 9시 : 테라스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마지막으로 방돔 광장을 내려다보며 멋진 전망을 기억에 새겨 보자. 곧 체크아웃할 시간이지만 호텔에서의 추억을 상징하는 향기로운 기념품이 기다리고 있다. 유명 조향사 블레즈 모탱(Blaise Mautin)이 파크 하얏트 파리 방돔을 위해 특별히 제조한 어메니티는 러시안 레더와 파출리, 플로리다 오렌지 등의 노트가 특징적이다. 호텔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