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온화한 기후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과 3개의 부속 지역(오트알프스, 알프드오트프로방스, 알프마리팀)이다.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행동하는 스키 리조트,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웰니스 센터, 풍부한 지역 특산물은 여행자의 몸과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고, 무엇보다도 특별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이번 겨울 휴가를 남부 알프스에서 보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만나보자.
스포츠 대회의 메카
2020년 1월에 이어 아웃도어믹스 페스티벌(Outdoormix Festival)이 3회 연속으로 올겨울에도 바르(Vars)에서 열린다. 아웃도어믹스 페스티벌은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스키, 카약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와 무료 음악 콘서트를 결합한 행사다. 더욱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선호한다면 작년 겨울에 열렸던 수퍼데볼뤼 리조트(station de Superdévoluy) 알파인 스키 월드컵의 다음 회차를 놓치지 말자. 수퍼데볼뤼 리조트 인근에는 알프스 등산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슈룸(chourums)이라 불리는 독특한 천연 동굴이 있으니 동굴 탐험도 놓치지 말자. 2024년 1월에는 한겨울 얼어붙은 폭포 풍경을 찾는 이들을 위해 오트알프 지역의 아르장티에르라베세(Argentière-la-Bessée)에서 제30회 아이스 클라이밍 에크랭(Ice Climbing Ecrins)이 열렸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국제 빙벽 오픈 경기(Open International de glace), 얼음 폭포 관람, 영화 상영과 토론회, 프리스키, 스노슈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관람객들은 상쾌한 겨울을 만끽했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스키 리조트들
남부 알프스의 리조트들은 청정한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 세르 슈발리에 발레 브리앙송 스키 리조트(Serre Chevalier Vallée – Briançon)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초의 국제 인증인 그린 글로브(Green Globe)를 남부 알프스 리조트 중 최초로 획득했다. 오르 리조트는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수립하여 2018년 다수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35개의 전신주를 철거했다. 발베르그(Valberg) 리조트는 환경 보호 우수 리조트에 수여되는 플로콩 베르(Flocon vert - 녹색 눈송이) 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 발베르그는 전기차 공유제를 도입하고, 효율적인 물 자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요에 걸맞은 적정량의 인공 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며 관련 단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휴식을 선사하는 웰니스 스페이스
남부 알프스는 청정한 자연 속에서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충전하는 휴식 공간으로 가득하다. 생베랑의 4성급 호텔 알타 페이라(hôtel l'Alta Peyra)는 야외 온수 수영장과 별빛 아래에서의 발네오테라피 등 다양한 웰니스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네티에 수영장(Grands Bains du Monétier)의 수중 마사지 코스도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도 물속에서 머무르며 따뜻한 버블 자쿠지의 온기를 느껴 보자. 여기에 더해 산악 웰니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세르 슈발리에 발레 브리앙송(Serre Chevalier Vallée - Briançon) 산장이다. 이곳은 최근 크라이오테라피(cryothérapie) 센터도 새롭게 개설하여 고객에게 한층 더 다채로운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키, 바다, 태양이 어우러지는 겨울 여행
연 300시간 햇살이 내리쬐는 남부 알프스는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를 자랑한다. 남부 알프스 방문객들은 겨울에도 선크림을 바르고 야외 피크닉을 즐긴다. 알프스산맥에 자리 잡은 마을과 스키 리조트들은 지중해 기후권에 속하기 때문에 진정한 비타민 D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발달로스(Val d’Allos)는 빛의 공간(Espace ㅣumière)이라는 별명을 가진 발달로스(Val d’Allos), 바다와 맞닿은 발베르그 산봉우리와 이졸라 2000 산봉우리, 세르 슈발리에 발레 브리앙송 산장은 고지대에 테이블과 선베드를 설치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남부 알프스는 명실상부 바하마보다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독특한 지역 특산물
남부 알프스 지역 특산물은 특유의 풍미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이름으로도 주목받는다. 그중 가장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음식으로는 샹소르(Champsaur)에서 유래한 ‘당나귀 귀’, 레 조레이유 단(Les oreilles d’âne)이 있다. 당나귀 귀 모양을 닮은 야생 시금치로 만든 전통 그라탱이다. 오트알프스 특산물로는 에피타이저나 디저트로 흔히 즐기는 ‘서리 내린 사과’, 폼므 지브레(Pomme givrée)가 있다. 얼린 시드르처럼 생긴 폼므 지브레는 고유의 맛을 자랑하는 음료로, 해발 1,000m에서 자란 사과로 만들어져 온도를 -10C°에 엄격히 맞춰 제공된다. 진한 풍미의 치즈를 좋아한다면 케라 계곡에서 나는 블루 치즈인 ‘악마의 키스’, 베제 뒤 디아블(Baiser du Diable)을 꼭 먹어 보자. 오랜 시간 오트알프스에 전해 내려온 전통과 장인 정신을 체험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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