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나 럼은 더위와 습기가 가득한 기후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알코올이다. 과일 향으로 유명한 기아나 럼은 앤틸리스 제도처럼 열정적이고 놀라운 역사를 자랑한다.
타피아(Tafia)라 불리는 기아나 럼
최초의 기아나 럼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설탕 부산물을 끓인 거품에서 나온 단순한 알코올에서 럼이 시작되었다. 이 당시의 럼은 "질이 좋지 않은 설탕을 끓여서 나온 마지막 시럽"이었다. “타피아(Tafia)”라고 불리는 이 럼은 노예들에게만 제공되었다.
아마존 국경 지대의 럼 양조장
1930년대에는 아마존 국경 지대에 약 20여 개의 럼 양조장이 있었으나, 오늘날 기아나 동부의 아마존 숲 외곽인 생로랑뒤마로니(Saint-Laurent-du-Maroni)에는 단 한 개의 양조장이 남아 있다. 현재 양조장에서 2km 떨어진 아마존 숲 지대에는 수 백 헥타르의 사탕수수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농장은 기아나에서 가장 좋은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토양으로도 유명하다.
다채로운 컬렉션 작품 같은 기아나 럼
"생모리스 럼(Les Rhums Saint-Maurice)" 주류 회사는 "La Belle Cabresse", "La Cayennaise" 및 ""Le Cœur de Chauffe" 등 세 가지 럼을 생산한다. 럼 병을 장식하고 있는 다채로운 색상의 멋진 에티켓은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열리는 유명한 기아나 페스티벌을 기념해 매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대규모 산업이 아닌 현지 농업으로 생산되는 기아나 럼
생모리스 럼 양조장은 현지에서 재배된 사탕수수를 신선하게 바로 착즙하고, 이 사탕수수즙을 발효하고 증류하여 럼을 생산한다. 럼은 증류 과정에서 독특한 향을 만들어 내며, 알코올 도수는 종류에 따라 약 50도~55도 사이이다.
럼 박물관
안전상의 이유로 생로랑(Saint-Laurent) 럼 양조장은 더 이상 방문이 불가능하지만, 기아나에 럼 박물관이 개장될 예정이다. 향후 럼 박물관에서 사탕수수 재배와 럼 생산 과정을 알아보고, 다양한 럼을 시음할 수 있을 것이다.
럼과 특별한 잔
2015년에 전면 새로 단장된 생모리스 럼 양조장은 럼은 물론 ”라 벨 카브레스(La Belle Cabresse: 아름다운 카브레스)“의 초상화가 새겨진 펀치 전용 잔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카브레스(Cabresse)“는 누구일까? ”카브레스“는 기아나를 상징하는 매끈한 피부의 젊은 여인이며, ”샤빈(Chabine)“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다양하게 즐기는 펀치
럼은 차와 과일을 곁들인 럼 펀치나 향신료나 과일을 넣어 담근 럼을 식전주로 즐기거나 오래 숙성하여 도수가 높은 럼을 식후주로 마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럼은 기아나 요리에도 쓰이고 있는데, 럼을 살짝만 넣어도 요리에 색다른 풍미를 더 할 수 있다.
자세한 여행 정보:
By 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