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살아있는 역사적 유산인 사마리텐 백화점은 7년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과거와 현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건물로 재탄생했다. 놓쳐서는 안 될 사마리텐 백화점의 다섯 가지 주요 건축 요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리 천장 및 에펠 구조물
화려한 외관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끄는 이 철제 구조물은, 37m x 20m의 직각 지붕을 지탱하는 건축 요소로, 1907년 프란시스 주르댕(Francis Jourdain)에 의해 처음 설치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외형이 변형되거나 다른 구조물로 가려지기도 했지만, 이번 리모델링 중 세심한 작업을 통해 최초의 형태와 색감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유일하게 기술적 혁신이 적용된 분야는 ‘전기변색’ 유리로, 빛에 따라 창의 색깔이 변화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공작새 프레스코
ⓒSamaritaine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공작새 프레스코는 건물을 디자인한 프란츠 주르댕의 아들 프란시스 주르댕의 작품이다. 유리 천장의 아래 백화점의 4면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프레스코화가 있는 벽은 세로 3.5m, 가로 115m이며 총 면적은 425m2에 달한다.
1960년대에 잠시 흰색 도료로 작품을 덮었다가, 1985년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쉽게도 원래의 화려함이 복원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의 색상과 화려함이 온전히 되살아났다.
유리의 파동
사마리텐 백화점의 아르누보 및 아르데코 건물 옆으로 리볼리 거리를 따라 현대적인 건물 리볼리 건물이 등장했다. 발랑스의 현대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랑스 분관을 고안해 낸 일본 건축가 그룹 사나(Sejima And Nishizawa And Associates)의 작품으로, 파티오를 만들어 자연광을 들였으며, 불규칙한 물결 형태를 띠는 파사드 구조를 구현했다.
ⓒPierre-Olivier_Deschamps_Agence_Vu_pour_la_Samaritaine
유리 파사드에는 백화점과 인접한 건물들이 반사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건축물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파사드에는 2.70m x 3.50m 크기에 무게가 각각 600~1,250kg에 달하는 실크 프린트 유리 패널 343개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아르누보 파사드
ⓒWeAreContents
프란츠 주르댕은 모더니즘을 주장하던 건축가로, 20세기 초에는 흔하지 않던 철제 골조를 적용해 내부 공간을 확장하고 채광률을 높이는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Vladimir_Vasilev_pour_la_Samaritaine
세부 디자인은 그의 아들 프란시스 주르댕과 포스터 작가 유진 그라세(Eugène Grasset)가 맡았고, 에나멜 코팅 볼빅(Volvic) 화산석을 사용하여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계기로 가로길이 675m에 달하는 구조물이 복원되었으며, 그중 42m2는 도상학 아카이브 연구를 통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웅장한 계단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이 계단은 퐁 뇌프 건물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라 사마리텐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설적인 계단의 위용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16,000개의 금장 나뭇잎은 물론이고, 층계참 아래에 있는 아르누보 세라믹 장식과 270개의 오크 원목 계단에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By Franc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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