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월드컵’ 유로에 관한 다섯 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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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kursikowski, unsplash
© chris kursikowski, unsplash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7 6월 2024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는 잠잘 수 없다. 여행할 때는 시차를 가끔 ‘지옥’처럼 느끼지만, 스포츠인은 시차를 ‘축복’으로 여긴다. 한국에서 모두가 잠잘 때, 유럽에서는 축구를 한다. 그 유명한 ‘왜 유럽에서는 축구를 새벽에서 하나요’라는 말은 얼마나 달콤한가. 2024년 6월과 7월에 걸쳐, 독일에는 유럽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러피언챔피언십(이하 유로) 대회를 한다. 좀처럼 잠들 수 없는 이들을 위한 글을 준비했다.

🏆 Made in France


 

유로는 ‘프랑스산’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는 축구 종주국이 아니지만 전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몇 가지 단체와 대회를 만들었다. 유로도 그중 하나다. 월드컵의 아버지 쥘 리메와 함께 일한 앙리 들로네(당시 FIFA 이사회 멤버)는 1927년 처음으로 유로 대회 창설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1954년 유럽축구연맹(UEFA)을 창설하며 초대 사무총장이 됐고, UEFA는 1960년에 들로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초대 대회인 ‘유로 1960’를 프랑스에서 개최(프랑스는 3회 개최로 최다 개최국)했다. 들로네는 1955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UEFA는 그의 유지를 기려 유로 우승컵을 ‘앙리 들로네 컵’이라 불렀다. 그의 아들 피에르 들로네는 아버지의 사무총장직을 계속하기도 했다. 

⚽ 종주국이 불참한 첫 대회


 

축구 종주국인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은 월드컵 초대대회에도 불참했다. 유로에서도 그랬다. ‘우리가 종주국인데 왜 남이 만든 대회에 나가서 격을 높여주느냐’라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유로 1960’에는 영국 4개국과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불참했다. 8강까지는 참가국이 홈 & 어웨이로 했는데(4강부터 본선), 스페인은 8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이 소련이 자국 땅을 밟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초대 대회 우승국은 소련이다. 소련은 골대 앞에 선 역대 최고 골키퍼 레프 야신 덕분에 유고슬라비아를 연장 끝에 2-1로 누르고 챔피언이 됐다. 

💛 최강팀은 독일


 

유로에서 가장 강한 팀은 독일이다. 독일은 최다 본선 진출(14회)에 3회 우승(1972, 1980, 1996)으로 스페인(1964, 2008, 2012)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국이며, 준우승(1976, 1992, 2008)도 3회로 러시아와 함께 이 부문에서도 공동 최다 준우승이다. 결과적으로 결승에 6회 오른 것이다. 역대 승점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29승 14무 13패로 승점 101점이다. 2위 스페인과 승점 차이는 14점이다. 만약 자국이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다른 나라와 차이를 더 벌릴 수도 있다. 

👹 유로 우승의 저주?


 

유로는 상당히 어려운 대회다. 월드컵 결승전에 두 번이나 출전해 5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는 “유로는 내게 매우 미묘한 대회”라고 발언했고, 다른 몇몇 선수는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챔피언이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다. 총 네 나라가 앙리 들로네 컵을 들고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열차를 타지 못했다. 체코슬로바키아(1976 우승, 1978 월드컵 예선 탈락), 덴마크(1992 우승, 1994 월드컵 예선 탈락), 그리스(2004 우승, 2006 월드컵 예선 탈락), 이탈리아(2020 우승, 2022 월드컵 예선 탈락)

🙏 호날두, 유로의 신


 

호날두는 유로의 신이다. 이번 대회까지 6회 본선(2004~2024에 참가했다. 가장 많은 경기(현재 27경기)에 출전했으며, 가장 많은 시간(2333분)을 뛰면서 가장 많은 골(14골, 예선에서도 41골로 역대 1위)을 넣었다. 두 차례 결승(2004, 2016, 공동 1위)에 출전했으며 세 차례 대회 베스트11(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역대 유로 최고 선수로 오랫동안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역대 유로 최고 선수로 오랫동안 남을 가능성이 크다. 

By Chung RYU

류청 기자는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스포츠 전문 미디어 히든 K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 등 축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책 <사람은 축구를 공부하게 만든다>,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박태하와 연변축구 4년의 기적>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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