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도심의 벨쿠르Bellecour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산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고성과 숲에 둘러싸인 오두막, 도시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시골집, 거대한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아늑한 숙소로 거듭난 옛 교실까지, 리옹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싱그러운 녹음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비밀스러운 숙소 세 곳을 소개한다. 도시 관광과 깨끗한 공기가 이루는 환상의 하모니를 느껴보자!
숲 속 오두막, 리옹 컨트리 하우스Lyon Country House
도심 한가운데서 나무들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상쾌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한 리옹 컨트리 하우스가 여러분께 드넓은 녹지를 선사한다! 수백 년간 자리를 지켜온 삼나무 숲과 돌을 쌓아 만든 야외 풀장 사이로, 고성을 품은 3만 제곱미터 크기의 자연 공원을 탐험해보자. 이곳의 객실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작은 낙원, 파라다이스다. 파수꾼들의 집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객실에서는 교외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손Saône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스위트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숙소는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을 건너기만 하면 리옹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셰프 폴 보퀴즈Paul Bocuse 레스토랑에서 환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옹 컨트리 하우스는 폴 보퀴즈가 생전에 사냥을 하고 산마늘을 채취하기 위해 즐겨 찾던 곳이기도 하다.
아늑한 숙소로 변신한 학교, 라 메종 당브로네La Maison d’Ambronay
흰색 선으로 뒤뜰 바닥에 그려 놓은 사방치기 놀이판, 안뜰의 플라타너스 아래로 드리워진 칠판까지... 쥐라 루트route de Jura에 위치한 앙브로네Ambronay 마을. 이 마을 중심에 위치한 옛 초등학교 건물이 시크하고 빈티지한 게스트 하우스로 다시 태어났다. 건물의 뿌리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이 방문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예컨대 공용 공간, 식당, 급식소 입구에서 벽에 달린 옷걸이, 교탁, 세계지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널찍한 교실을 리모델링하여 꾸민 객실에서는 30센티 자, 필통과 같이 우리의 기억을 자극하는 색다른 오브제가 톡톡 튀는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학창시절 추억으로 우리를 소환한다.
도시 속 정겨움, 라 코비니에르La Cauvinière
도시에서 시골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할까? 보리이삭 3개(프랑스 민박의 품질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를 획득한 라 코비니에르에서는 가능하다. 푸르비에르 대성당Basilique de Fourvière와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지트(gîte, 프랑스의 시골 민박집)는 생 쥐스트Saint-Just 마을의 인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가족들을 위한 이 스위트는 망사르드 지붕으로 덮인 2층 건물을 전부 차지하고 있으며, 옛 모습을 복원한 공용 빨래터 옆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큰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은 회화, 사진과 정원 가꾸기를 사랑하며, 그의 마음속 고향, 리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점심나절에는 건물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비밀스러운 통로 트라불(traboule)과 계단을 마음껏 누비고, 저녁노을이 지면 자연의 아늑한 품속으로 돌아가 보자!
By Anne-Claire Delorme
여행 기자 anneclairedelorme@yahoo.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