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과 엘리제 궁을 장식하는 카펫을 만드는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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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Sud by Stéphane Parmentier Fontenay
© Nord-Sud by Stéphane Parmentier Fontenay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2 1월 2020업데이트: 26 1월 2024

생트로페 근처의 작은 마을 코골랭(Cogolin)에는 카펫 제작소 마뉘팍튀르 코골랭(Manufacture Cogolin)이 있다. 이곳은 전통 노하우를 계승하면서도 오늘날의 예술가들과 합작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펫을 만든다. 마뉘팍튀르 코골랭의 카펫은 베르사유 궁전과 엘리제궁을 비롯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크루즈선 장식으로도 활용된다. 코트다쥐르 지방의 보물인 이곳을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자.

장 콕토, 장 미셸 프랑크, 크리스티앙 베라르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마뉘팍튀르 코골랭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그간의 작품들을 소중히 보존해 온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오늘날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해 재해석한 카펫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 아티스트·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마뉘팍튀르 코골랭에서 만든 카펫의 특징은 기하학적 문양과 플로럴 패턴을 위주로 한 양각 모티프, 선명한 컬러다. 카펫의 퀄리티도 뛰어나기 때문에 세계 곳곳의 궁전과 대사관, 럭셔리 레지던스와 요트를 손색없이 아름답게 장식한다.

Pierrick Verny
© Pierrick Verny

이곳은 현대 아티스트·디자이너들과 활발한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펼치고, 기존 모델을 재해석한 리에디션을 선보인다. 구성이 탄탄한 컬렉션 카탈로그도 정기적으로 선보인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프렌치 인테리어 데코계의 보석이 되었다.

메이드 인 코트다쥐르

마뉘팍튀르 코골랭의 역사는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트로페 만과 가까운 모르 산맥 산자락에는 1924년 지어진 카펫 제조소가 있었다. 뛰어난 통찰력을 지녔던 섬유 엔지니어 장 로에(Jean Lauer)는 이 제조소를 인수해 수공예 카펫을 제작하는 양잠업에 특화된 곳으로 변화시켰다. 그는 19세기에 발명된 최신 기계인 재카드 문직기(Jacquard machine)를 도입하고, 여러 방직·방적 기술 또한 도입해 다양한 마감 방식을 적용했다.

열정적이었던 장 로에는 여러 장식 예술 아티스트와 거장들을 불러 모아 아방가르드 모델을 디자인했다. 장 콕토 또한 이 작업에 참여하며 코트다쥐르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30년대 들어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커스터마이징 카펫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수공예 프렌치 아트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 마뉘팍튀르 코골랭의 카펫은 베르사유 궁전, 엘리제궁,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루즈선을 장식하기도 했다.

유니크한 작품들

2010년대 들어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자사의 창작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카펫의 색조를 쇄신하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오늘날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커스터마이징 주문에 따라 만들어낸 32개 색조를 바탕으로 한 200여 개의 컬러를 보유하고 있다.

Pierrick Verny
© Pierrick Verny

마뉘팍튀르 코골랭은 양모, 목화, 황마, 아마, 비단, 라피아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모든 소재는 마뉘팍튀르 코골랭 소속 장인들이 정성을 기울여 손질한다. 이곳의 장인들은 4개의 전통 소재군을 기반으로 유니크한 카펫을 제작한다. 전통 소재 중 하나는 1880년 발명되고 장 로에가 직접 도입한 프랑스산 소재 ‘자카르’(Jacquard)다. 바늘, 실린더, 천공 카드의 기술의 종합으로 만들어지는 자카르는 마뉘팍튀르 코골랭에 명성을 가져다준 텍스처 가공 디자인과 놀랍도록 섬세한 모티프를 구현하는 데 용이한 소재다.

핸드메이드 카펫의 귀환

2013년에는 ‘코골랭 에 레 맹 뒤 몽드’ 라인을 발표하며 최신 수공예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해 20세기 장식 예술 거장들의 크리에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인 ‘카르네 다르쉬브’(Carnets d’archives)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에 포함된 카펫 중 ‘레 모더니스트’(Les Modernistes)와 ‘레 자르뎅 아 라 프랑세즈’(Les Jardins à la Française)는 그래픽 아트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수공예 기술은 최신 컬렉션인 ‘노르-쉬드’(Nord-Sud)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노르-쉬드는 프랑스 아티스트 스테판 파르망티에(Stéphane Parmentier)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프랑스 남부와 마음의 고향인 파리에서의 추억을 돌아보는 여행을 테마로 한 컬렉션이다. 노르-쉬드 카펫의 모티프는 발로리스(Vallauris) 장인들의 디자인과 프로방스 전통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카펫에 붙여진 앙티브(Antibes), 포르크롤(Porquerolles), 라방두(Lavandou) 등의 이름에서는 코트다쥐르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마뉘팍튀르 코골랭의 최신 컬렉션은 장식 예술사의 상징적 인물인 프랑스 장식예술가 앙드레 아르뷔스(André Arbus)의 아카이브에 남아있는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았다.

크루즈선을 떠올리는 기하학적 디자인과 로프 무늬 모티프가 포함된 이 컬렉션은 마뉘팍튀르 코골랭이 각각 코골랭과 파리에서 운영하는 쇼룸에서 11월부터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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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otte Ca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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