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Wheeled World와 함께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프랑스 알프스로 여행을 떠나보자. 남녀노소, 심지어는 휠체어를 타고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환상적인 알프스 명소를 소개한다.
사모엔 Samoëns
알프스의 깊은 숲 속, 스위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사모엔(Samoëns) 마을이다.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에서 빙하수가 녹아내려 들판을 가로지르고, 힘차게 흐르는 기프르(Giffre) 강물에 몸을 맡긴다. 강물이 제아무리 차가운 들, 우리의 뜨거운 열정을 막을 수는 없다. 양손으로 래프팅을 꼭 잡고 극강의 스피드를 만끽해보자. 강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려갈 수 있지만, 조타수가 방향키를 꼭 잡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생생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면 주 플란 협곡(col de Joux Plane)으로 향해보자. 이곳에서는 산악자전거, 산악휠체어 등 다양한 산악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자전거 바퀴 아래로 부서지는 나뭇가지, 휠체어의 바퀴가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신비한 체험을 해보자.
사모엔 마을로 돌아오면 600년 된 참나무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드디어 크리우(Criou) 산을 배경으로 맛있는 퐁듀를 맛볼 시간이다. 맛있는 것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으니, 여름이라고 퐁듀를 건너뛰는 것은 금물이다.
샤모니 Chamonix
등산가들의 성지 샤모니로 가보자. 겨울에는 눈밭을 걷는 스키 신발 소리가 가득하지만, 여름에는 땅을 밟는 아이젠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스키 스틱이 아닌 피켈의 모습이 눈에 띈다. 샤모니에는 다양한 높이의 봉우리가 있어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의지와 결단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등반가들은 최고의 모범생이다. 한 번 목표를 정한 등산가는 끊임없이 목표와 소통하면서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에 오르면 앞선 등산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로프를 타고 산을 오르는 모험가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블랑슈 골짜기(Vallée Blanche)를 넘고, 스키를 타고 높은 언덕에서 내려와 몽블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편, 산 정상에 마련된 테라스는 매 순간 우리에게 색다른 놀라움을 선사한다. 코스믹(Cosmique) 봉우리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등산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낮은 능선을 향해 로프를 힘껏 내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려는 마음, 이 두 마음이 하나의 열정으로 합쳐진다. 하산 전에 1,000m 낭떠러지 위에 설치된 유리 케이지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허공에 발을 내딛는 짜릿한 느낌과 함께 온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것이다. 이곳에서 용기를 얻어 다음에는 좀 더 야심찬 목표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안시 Annecy
요가 수련을 하듯 느긋한 리듬으로 즐길 수 있는 알프스 마을 안시를 소개한다. 샤모니에서 출발하여 국도로 빠져나와 생 제르베 레 방(Saint-Gervais-les-Baains), 므제브(Megève), 라 클뤼자(la Clusaz) 스키장의 새로운 매력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금세 안시에 도착한다. 겨울에는 100km/h로 활강하는 스키가 이곳의 속도를 지배하지만, 여름에는 방목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소들의 리듬에 맞춰 시간이 지나간다. 소떼들은 평야를 누비며 목에 달린 방울소리를 산 전체로 천천히 퍼트린다.
므제브에 도착했다면, 오두막 사이사이를 지나서 청명한 자태를 자랑하는 자븐 호수(lac de Javen)에 들러보자. 강을 둘러싸고 여러 개의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으며, 하이킹 중에 잠깐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도로에서 조금 더 벗어나 아라비(Aravis) 협곡을 지나면 안시 마을과 호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카페도 열지 않은 이른 새벽, 오래된 마을의 텅 빈 골목길을 거닐면서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거나 파키에(Pâquier) 공원에 앉아 조용히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자전거, 패들보트, 수상스키, 달리기, 하이킹, 스키 등 조금 더 활동적인 옵션도 물론 준비되어 있다. 안시 호숫가와 셈노즈(Semnoz) 스키장에서 각자의 입맛에 맞는 종목을 찾아보자.
엑스 레 뱅 리비에라 데 알프스 Aix-les-Bains Riviera des Alpes
엑스 레 뱅 리비에라 데 알프스(Aix-les-Bains Riviera des Alpes)에서 만날 수 있는 부르제(Bourget) 호수는 프랑스 내에서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자연 호수로, 차분하게 알프스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장소다. 특히 지하 1,000m의 온천수를 사용하는 이곳의 온천탕을 빼놓을 수 없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온천탕의 효능을 칭찬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부드러운 액티비티와 함께 몸과 정신을 정갈하게 다듬어보자. 슈발리 온천탕(thermes Chevalley)의 수영장에서 가볍게 워밍업을 마쳤다면 밖으로 나가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자연 속을 거닐면서 명상과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고, 바람에 떠다니는 잎사귀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마지막으로 오트콩브 수도원(abbaye d’Hautecombe)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호수 북쪽에 잠시 들른다면,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살펴보았다. 알프스라는 이름에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제대로 된 장비와 마음 맞는 팀원들만 있다면 금세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By Wheeled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