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드 프랑스에서는 다정함이 물냉이처럼 싹트고 치커리와 같은 회복력이 뿌리내린다. 재충전을 위한 일탈에 더할 나위 없는 푸른빛, 회색빛, 우윳빛이 한데 어우러진 바다, 신비로운 숲, 그리고 왕가의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토템 폴, 종루, 광재 더미 그리고 성당으로 가득한 이 평원 지역은 위트와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나무와의 우정 쌓기
20년 전부터 크리스티앙 데캄므(Christian Decamme)는 자작나무, 어린 소나무, 붉은빛의 너도밤나무로 가득 찬 콩피에뉴 숲에서의 산림욕을 수행해왔다. 프로그램에는 850년 된 고목도, 생 장 오 부아(Saint Jean aux Bois)에서, 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참나무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산림욕의 선구자는 모든 나무 하나하나에 주목한다. 머리 위로 떠다니는 우듬지를 조심하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이끼를 밟으며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곤충들이 우는소리만이 들려오는 침묵에 집중한다. 나무껍질 위에 손바닥을 올려두고, 이마를 맞댈 수 있을 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등 뒤에서는 수액이 꿈틀거린다. 나무의 고요함과 상냥함을 느낀다. 이 산림욕 덕분에, 나무와의 포옹은 더 이상 사슴과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북해의 파도와 함께 추는 춤
용기를 내자! 말로-레-방(Malo-les-Bains)의 광활한 회색빛 모래사장에서는 파도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시원한 물이 가슴까지 차오를 때까지 북해로 들어간다. 됭케르크에서 유래한 롱쥬-꼬뜨(longe-côte :수상 스포츠)를 체험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돌고래의 미소와 갈매기의 예리한 눈빛을 가진 오팔 롱쥬 꼬뜨(Opale Longe Côte) 클럽 관리자들의 도움이 있으면 초보자들도 해안을 따라 걷는 데 문제없다. 한 시간 동안 식스팩을 다듬고, 물보라를 만끽하고, 바다 거품 위를 스쳐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몇 미터 앞에서 감상하고, 자연 미네랄 소금으로 몸을 재충전한다. 아쉽게도, 샤워장은 없다!
광산 도시 위에서의 식물 채집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51개의 테릴은 평원 지방에 솟아오른 공중 정원이다. 11-19 광산 기지에 솟아오른 두개의 피라미드, 그리고 루즈-엉-고엘(Loos-en-Gohelle)의 옛 광산 집하장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을은 빛깔의 언덕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노란 양귀비부터 찔레꽃, 개쑥갓의 푸른 잎까지 형형색색의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거의 천 미터 깊이에서 파낸 이 퇴적물들 위에 최대 2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한, 열을 흡수하는 어두운 색 덕에 프랑스에서 가장 북쪽에 서식하는 도마뱀들도 만나볼 수 있다. 186미터 높이의 정상에서는 랑스 경기장(Stade Bollaert-Delelis), 플랑드르 산맥, 그리고 옛 광산 도시의 흔적인 금속 작업대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왕실 병원 예배당 아래서의 수영
벽돌색의 아름다운 발랑시엔(Valenciennes) 도시의 중심에 1767년 탄생한 Hôpital Général de la Charité(자선 종합 병원)은 에노(Hainaut) 청석으 로 된 벽을 자랑한다. 7년간의 리노베이션 끝에, 병원은 기념비적인 베란다와 6미터 층고의 총 79개의 객실 및 스위트룸을 갖춘 특급 호텔로 재탄생했다. 병원 안의 예배당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 장소의 백미는 바로 제단 아래 숨겨진 8개의 기둥 사이에 있는 가로 22m 세로 10m 크기의 수영장이다.
릴과 루베에서 걸작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프랑스 영토 내의 90개의 프랑스 박물관에서는 지식과 감각을 동시에 일깨우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루베에 위치한 라 피신(La Piscine)은 매달 셋째 주 일요일, 방문객들을 향기로 적신다. 가끔은 les Muses de Bourdelle 앞에서 진행되는 저녁 필라테스 수업에 참여해 훌륭한 코어 강화 운동을 배울 수도 있다. 릴에 위치한 보자르 미술관(le Palais des Beaux-Arts)은 리셉션에서부터 주목할 만한 소장작들의 디테일을 담은 클로즈업 영상을 상영한다. 헤롯의 향연(Le Festin d'Hérode)과 국회의사당 연작(le Parlement de Londres)은 모네의 붓 터치, 그리고 도나텔로의 조각칼의 섬세함을 드러낸다. 얼마나 매혹적인가! 내년 1월까지는 오픈 뮤지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은 책걸상에 앉아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모든 것이 열려있다. 이처럼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피에르 퓌비 드 샤반의 <숨>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는 미술관의 입체 모형 작품들을 생생히 살아 숨 쉬게 한다.
릴에서의 비건 브런치
릴의 영국인의 거리(la Rue d’Angleterre)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찻집에는, 메뉴판이 없다. 검은색 외관 뒤에는 푸릇푸릇한 심장이 감춰져있다. ‘Oxalis et Bergamote’이라는 이름의 이 카페에는 글루텐 프리 스페퀼로스 치즈케이크, 그리고 호박 수프와 함께 식물성 우유와 잎사귀와 뿌리를 그대로 살려 우린 차를 곁들일 수도 있다. 지역 미식가 네트워크인 Sublimeurs이 인정한 맛있고 건강한 웰빙 브런치도 준비되어 있다.
Somme 만 - 베 드 쏨므(Baie de Somme) -에서 감각을 일깨우기
자연 가이드 Maxim Marzi와 Caroline Dassonville이 당신을 ‘만에서 숨쉬기’ 프로그램에 초대한다. 꼬뜨 도빨르(Côte d’Opale)와 꼬뜨 달바트르(Côte d’Albâtre)를 잇는, 끊임없이 밀물이 들어왔다 썰물이 빠지는 광활한 땅 위, 한 정신 수련사는 아직 달이 지고 있는 이른 아침 르 욱델(le Hournel) 곶에 찾아갈 것을 추천한다. 물이 점차 갯벌로 차오르며 퉁퉁마디속 을 적시고, 모래들을 거울처럼 빛낸다. 저 멀리서, 어두운 형체들이 보인다. 바다표범인가? 전문가의 추천대로, 발을 물에 담그고 달과 해의 흔들림, 그리고 인력을 느껴보자. 르 크로토이(le Crotoy) 지역의 지붕 앞에서 목청껏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어보자. 반가워, 베 드 쏨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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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ette de Croz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