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의 보물, 카시스 Cas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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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마르세유, 아비뇽, 엑상프로방스...)자연 & 야외활동미식 &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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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3 4월 2019

노벨 문학상 수상자 프레데리크 미스트랄은 카시스를 두고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파리를 보았으나 카시스를 보지 못한 사람은 ‘아직 프랑스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해야 한다.” 문장 한 줄에 꾹꾹 눌러 담아 둔 저 자긍심이란.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기에 저런 찬사를 보냈을까. KTX 매거진 기자가 보여주는 카시스의 매력을 살펴보자.

부유한 마르세유 주민들의 리조트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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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곳은 소득수준 높은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지중해 특유의 선명한 기후와 청록빛 유리처럼 매혹적인 빛깔을 띠는 바다, 마을 뒤로는 남프랑스에서도 제법 유명한 트레킹 코스 ‘루트 데 크레트’까지 고루 갖췄다. 마르세유의 복잡한 도시 생활을 반기지 않는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만한 생활 여건이다.

카시스의 보물, 칼랑크 Calanque

CRT PACA_Mouton.A
© CRT PACA_Mouton.A

다른 무엇보다도 카시스의 이름을 드높인 건 칼랑크 국립공원이다. ‘칼랑크’는 ‘바위로 둘러싸인 좁고 긴 바다의 만’을 의미하는 코르시카어 ‘칼랑카’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카시스에서부터 마르세유에 이르기까지 20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에는 수도 없이 많은 칼랑크가 육지 안쪽으로 깊숙하게 쭉쭉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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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포트 미우를 구경하기로 했다. 강처럼 길게 늘어선 칼랑크 양옆은 카시스 특유의 하얀 바위 지대가 깎아지른 듯 막아서 있다. 지형의 특성상 칼랑크는 훌륭한 피항지다. 어지간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이곳에 정박한 배는 좀처럼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르세유의 올드포트 못지않게 수백 척의 요트가 줄지어 정박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이곳은 카시스 주민에게 훌륭한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카시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와이너리 방문

 프로방스 포도밭 풍경. 약 35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프로방스 지역은 와이너리 투어로 아주 유명하다.
© Marchand.C - 프로방스 포도밭 풍경. 약 35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프로방스 지역은 와이너리 투어로 아주 유명하다.

카시스 여행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와이너리 방문이다. 카시스에는 총 열두 곳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파테르넬은 카시스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파테르넬 와이너리로 가보자.

파테르넬 와이너리 Domaine du Pater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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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르넬 와이너리는 1943년 세 남매가 아버지의 농장을 정리하면서 포도밭을 일구는데서 시작됐다. 1951년 첫 번째 와인 생산에 성공하였고,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를 이어왔다. 현재는 3대째인 장 크리스토프 상티니, 올리비에 상티니 형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상큼한 포도 향이 그 위에 슬쩍 머물다 우아하게 사라졌다.
© KTX Magazine - 상큼한 포도 향이 그 위에 슬쩍 머물다 우아하게 사라졌다.

이곳에서 주로 생산하는 건 화이트 와인. 물론 로제 와인과 레드 와인도 소량 내놓고 있는데, 세 가지 모두 카시스 일대에서 인기가 높다. 이 와이너리가 주목받는 건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중해의 쪽빛 파도가 남긴 짙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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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하늘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긴 빛줄기가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파란 지중해의 하늘이 열렸다. 늦은 오후의 카시스 해변은 아름다웠다. 해가 기울며 세상은 다시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잠시라도 눈을 뗀다면 후회하게 될 풍경이다. 이 순간을 고스란히 기억해 둬야지. 이 아름다운 카시스에, 지중해에, 남프랑스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By Franc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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