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은 구소련의 작은 마을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예술가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세계 최고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부터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중세 요새 마을 생폴드방스까지, 마르크 샤갈의 삶의 여정을 따라서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샤갈의 작품들을 만나보자.
1. 파리 퐁피두 센터
©Parisleo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제국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을 배웠지만, 예술적으로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 파리로 이주한다. 당시 파리는 화가 피카소, 로버트 들로네, 페르낭 레제를 비롯해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까지, 자신의 작품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색과 구도를 쓰는 법을 배웠고, 특히 공중에 떠 있는 인물, 초현실적인 동물들이 나타나는 형태를 처음으로 쓰게 되었다. ©Parisleo 퐁피두 센터,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샤갈의 “에펠탑에서의 결혼식”을 비롯한 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퐁피두 센터 현대 미술관
- 주소 : Place Georges-Pompidou, 75004 Paris
- 운영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매일 화요일 휴무)
2.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Parisleo
전 세계를 혼돈에 몰아넣었던 두 번의 세계 전쟁이 끝나고 난 뒤, 프랑스는 전쟁의 상처를 덮어 버릴 예술작품이 필요했다.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벨 에포크 시절의 아름다운 유산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부탁한다. 해당 작업은 러시아계 유대인이 국가의 기념적인 작품을 맡긴 것과 100여 년 전 외젠 르네프뵈의 작품 위에 덧칠해졌다는 것 때문에 비난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 오페라 가르니에를 방문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샤갈은 77세 고령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색으로 그가 존경하던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의 14명의 작곡가, 그리고 오페라 장면을 묘사했다. 작품의 배경은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에펠탑과 개선문이다.
-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 주소 : Pl. de l'Opéra, 75009 Paris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장 45분 전 마감)
3. 랭스 대성당
© OTAR - Carmen Moya 샴페인의 수도인 랭스 Reims에 있는 랭스 대성당에는 역대 프랑스 왕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이다. 샤갈은 성당 내부에 정중앙 재단 뒤편에 있는 성모 예배당에 총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제작했다. 중앙의 창은 성경에서의 구약과 신약의 위대한 인물 아브라함과 그리스도를 표현했다. 왼편에는 구약에서의 예수님의 계보를 보여주는 “이새의 나무”, 오른편에는 랭스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진행한 프랑스 왕들의 특별한 사건을 담고 있다. 특별히 스테인드글라스 창의 배경으로 쓰인 파란색은 종교적인 의미로, 희망을 상징한다.
- 랭스 대성당
- 주소 : Pl. du Cardinal Luçon, 51100 Reims,
- 운영시간 :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공휴일 오후 7시 15분 입장 마감 /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일반 관람 금지, 입장료 무료.
4. 메츠 대성당
©Parisleo
프랑스 동부 도시, 메츠(Metz)에는 전 세계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내부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생테티엔 대성당이 있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단연 압도적으로 빛난다. 샤갈의 작품은 성당 입구에서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빨강, 파랑, 노랑의 단색으로 구약 성서의 위대한 사건들을 표현했다. 십계명을 받는 모세, 하프를 연주하는 다윗왕, 인간의 창조 등을 표현하고 있는데, 해가 질 무렵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더욱더 아름답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하늘에 떠 있는데, 비테프스크부터 남프랑스까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떠돌아다녀야 했던 자신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Parisleo *“저에게 있어서 스테인드글라스는 세상과 저를 이어주는 장벽입니다 -마르크 샤갈” * - 메츠 대성당 - 주소: : 2 Pl. de Chambre, 57000 Metz - 운영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 오후 13시 30분부터 오후 5시 45분
5. 니스 샤갈 국립 미술관
©Parisleo
마르크 샤갈 본인이 미술관 설계에 직접 참여한 유일한 미술관이다. 국립 미술관으로 앙드레 말로 문화부 장관 추진으로 만들어졌고, 남프랑스 니스 도심과 가까운, 시미에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샤갈의 주요 그림의 모티브였던 성경의 이야기를 가져와, 희망과 사랑의 주제로 한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샤갈의 붓 터치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유리 하나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그동안 평생 샤갈이 만들어왔던 예술세계의 총집합체이다. 유화 작품 외에 야외 모자이크 작품, 내부 공연장의 스테인드글라스, 분기별로 열리는 특별전까지, 샤갈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미술관이다.
©Parisleo - 니스 샤갈 국립 미술관 - 주소: Av. Dr Ménard, 06000 Nice - 운영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추가 휴무일 공식 홈페이지 확인)
6. 생폴드방스
©Parisleo 고향을 떠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던 샤갈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던 도시로 곳곳이 작품의 배경지이다. 주변을 걷다 보면 그림의 배경지에 간판을 세워 놓아서 샤갈의 발자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폴드방스에는 동료 화가들과 함께 지냈던 호텔 콜롱브 도르 Colombe d’or 와 카페 드 라 플라스 Café de la Place 식당이 있다. 또한 생폴드방스에서 꼭 방문해 봐야 할 마그 재단 미술관 Fondation Maeght에서는 친구이자 화상이었던 에메 마그의 부탁으로 만든 “인생 la vie”과 “연인 Les Amoureux”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을 공동묘지에는 샤갈의 아내 바바와 함께 묻혀 있는데, 방문객들이 화가의 무덤에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서 유대인의 전통으로 돌을 올려놓고 있다.
-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 미술관
- 주소 : 623 Chem. des Gardettes, 06570 Saint-Paul-de-Vence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7. 방스
©Parisleo
샤갈이 살던 마을에서 가까운 도시, 방스 Vence의 노트르담 드 라 나티비테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la Nativité 에는 샤갈의 모자이크가 있다. 물에서 구출된 모세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영광스러운 세례의 순간과 연결해서 표현하고 있다. 종교 예술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이었던 모자이크를 가져와서, 현대적인 색으로 나타낸 부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Parisleo - 노트르담 드 라 나티비테 대성당 - 주소 : Cathédrale Catholique Notre Dame de la Nativité - 운영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무료
By Namil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