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소형 포도밭 끌리마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테 데 끌리마(Cité des Climats)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시테 데 끌리마는 부르고뉴 와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본(Beaune), 그리고 샤블리(Chablis)와 마콩(Mâcon) 지역에 각각 하나씩 설립되어 있다. 이들의 독특한 건축 구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끌리마’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경험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부르고뉴의 와이너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테 데 끌리마를 함께 알아보자.
혁신적인 건축물
나선형 건축물은 마치 포도나무의 덩굴손을 보는 듯하고 끊임없는 움직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건물을 타고 올라가면 지상으로부터 21m 높이에 파노라마 플랫폼이 펼쳐진다.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이 자리하고 있으며 부르고뉴 와인의 수도라고 불리는 본에 위치한 시테 데 끌리마 건물은 목재 프레임, 대마 콘크리트, 근거리에서 조달한 석재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건축한 것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다. 이는 마치 포도원과 건축에 바치는 찬사라고도 할 수 있다. 마콩에 위치한 시테 데 끌리마 건물도 마찬가지다. 와인 오프너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17m의 높이에서 손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샤블리에 위치한 시테 데 끌리마는 좀 더 고전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프티 퐁티니(Petit Pontigny, 12세기)의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유서 깊은 지하 저장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문화유산과 환경 보호를 고민하며 목재, 스테인리스 및 콘크리트로 만든 현대적으로 새로운 별관이 그 옆으로 들어섰다.
감각 몰입형 경험
오감을 동원하여 와인과 부르고뉴 포도원의 세계를 탐험해 볼까? 부르고뉴의 시테 데 끌리마 세 곳은 몰입형 다감각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무 개가 넘는 단계를 거치면서 아로마 냄새를 맡고, 재료를 만지고, 천 년이 넘게 이어지는 역사(지질학적 형성, 작은 포도밭을 만들어낸 포도 재배자들의 노고, 와인 양조 과정,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와 같은 포도 품종 적응 등)를 배울 수 있다. 각 코스에는 엄선된 부르고뉴 와인(또는 포도 주스) 시음이 동반된다. 부르고뉴 양조의 심장인 본에서는 부르고뉴 와인 학교에서 주관하는 45분 워크숍이나 양조 과정 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가이드 투어, 테마 투어, 쇼 투어, 특별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코스
이곳에서는 즐겁게 놀며 지식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시테 데 끌리마 세 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몰입형 코스를 제공한다. 포도나무의 역사, 화석, 포도나무 순환 주기, 포도송이, 카보트(cabotte)라 불리며 포도밭 내 피난처 역할을 하던 작은 오두막집까지, 아이들은 금세 부르고뉴의 끌리마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조금 더 매료시키기 위해서 연극 가이드 투어와 부르고뉴 와인의 세계를 레크리에이션 방식으로 만들고 배워보는 창작 활동 워크숍도 구성되어 있다. 투어가 끝나면 물론 포도 주스를 시음할 수 있다.
부르고뉴 포도밭으로 향하는 관문
부르고뉴의 끌리마에 대한 모험을 계속하고 싶다면? 각 시테 데 끌리마부터 시작하여 북부의 샤블리부터 남쪽의 마콩까지 각 지역의 와인 셀러 및 포도밭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꼬뜨 뒤 쿠슈아(Côtes du Couchois)를 지나 본을 거쳐 마코네(Mâconnais)로 이어지는 거대한 코스이다. 화려한 고딕 건축양식의 정수를 담은 오스피스 드 본의 오텔 디외(Hôtel-Dieu)는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이후 9개의 그랑 크뤼를 가진 쥬브레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마을, 클로 드 부조(Clos de Vougeot)의 전설적인 성, 뫼르소(Meursault)의 목가적인 언덕을 지나가는 그랑 크뤼 루트를 따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
오픈 일자 :
- 마콩 Mâcon : 2023년 5월 3일
- 샤블리 Chablis : 2023년 5월 17일
- 본 Beaune : 2023년 6월 17일
By Anne-Claire Delorme
여행 기자 anneclairedelorme@yahoo.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