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의 코트다쥐르는 한적하고 여유로워 느긋하게 즐기기 좋다. 미모사 꽃길을 따라 산책하고 현지 밤의 고소함을 맛보며 유리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여유로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 봄 레 미모사(Bormes-les-Mimosas)에서 그라스까지, 향기로운 일광욕
봄 레 미모사, 로크포르 광장, 콜로르그, 프랑스
약 130km에 걸친 미모사 루트는 향기로운 노란 꽃으로 물든 미모사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 여정이다. 1월에서 3월 사이 만개하는 미모사 덕분에, 에스테렐 산맥(Massif de l'Estérel)과 타네롱(Tanneron) 기슭에 자리한 망들리유라나풀(Mandelieu-La Napoule) 같은 마을들을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다. 이곳은 느긋한 여행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출발점이니, 미모사 향기에 취해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보자.
코트다쥐르
2. 밤의 마을, 콜로브리에르(Collobrières)에서 맛보는 가을의 맛
콜로브리에르, 프랑스
밤을 좋아한다면 콜로브리에르에 꼭 가보자. 모흐 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은 가을의 진미인 아쥐르 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콩피스리 아쥐레엔느(La Confiserie Azuréenne)’에서는 전통적인 밤 가공법으로 만들어진 맛있는 밤 과자와 크림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0월의 마지막 세 일요일에 열리는 밤 축제에서는 밤을 이용한 다채로운 전통과 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3. 비오(Biot)에서 유리 공예 체험하기
비오, 프랑스
비오는 유리 공예와 도자기, 보석 공예로 유명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버블이 들어간 유리 제품으로 유명한 프로방스 전통 유리 공예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유리 안에 아름답게 갇힌 기포가 특징인 특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비오 유리 에코뮤지엄(Écomusée du Verre)’에서는 장인들이 불을 다루며 유리를 형태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직접 유리 불기 체험도 가능하니 도전해 보자.
4. 니스에서 현지 별미 소카 맛보기
니스, 프랑스
니스의 별미 중 하나인 소카는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크고 바삭한 팬케이크다. 포트 구역의 바바스트로와 보나파르트 거리에는 오래된 소카 맛집들이 모여 있는데, 특히 ‘쉐 피포(Chez Pipo)’에서는 전통 레시피로 만들어진 바삭한 소카를 맛볼 수 있다.
5. 생폴드방스(Saint-Paul-de-Vence)의 언덕길 산책
생폴드방스, 프랑스
지중해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 중세 마을은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연상시키며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다. 옛 성벽을 따라 걸으면 마을의 농업적 역사를 엿볼 수 있고, 마그 재단(Fondation Maeght) 미술관에서는 예술 작품을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생폴드방스를 내려다보며 알랭 요르카 셰프의 정성이 담긴 요리를 제공하는 ‘라 바스티드 드 라 콜레쉬르루프(La Bastide de la Colle-sur-Loup)’에서 특별한 식사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
코트다쥐르
6. 생트로페에서 나만의 샌들 찾기
생트로페, 프랑스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성수기가 지나고 생트로페의 비수기는 한적한 어촌 마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생트로페는 1950년대에 브리지트 바르도와 수많은 스타들을 매료시킨 휴양지로 느긋한 코트다쥐르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상징적인 곳이다. 골목골목을 거닐며, 퐁슈(La Ponche)지구까지 생트로페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천천히 상점을 둘러보고, 겨울 햇살에 감싸인 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생트로페는 3대째 이어온 유명 샌들 브랜드 ‘케이 자크(K. Jacques)’의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죽 스파르타 샌들은 한 켤레를 완성하는 데 약 40개의 정교한 공정이 필요할 정도로 장인 정신이 가득한 신발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발에 꼭 맞게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7. 지잉(Giens)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 즐기기
지앙, 이에르, 프랑스
지앙 반도의 프로방살(Le Provençal) 호텔은 소나무 숲속에 위치한 가족 경영의 아늑한 호텔이다. 이곳의 테라스에서는 멋진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신선한 지역 요리와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힐링의 순간을 만끽해 보자.
By Nicole Sibille
저탄소, 저비용 여행에 관심이 많아 TGV나 인터시티(trains Intercités)로 갈 수 있는 프랑스 곳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