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카롱만 찾아? 지역별 대표 프랑스 디저트 TO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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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UT FRANCE/Cédric Helsly
© ATOUT FRANCE/Cédric Helsly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3 7월 2024

프랑스의 디저트 하면 대번 파리의 유명 마카롱 제과점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진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는 따로 있다.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이름만 들어도 그 지역이 떠오르는 특색 있는 디저트, 그곳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한다고 맛을 잘 아는 프랑스인들이 추천하는 디저트만 모았다.

꽉찬 체리 필링의 바스크 케이크


 

우리나라에서는 바스크하면 대번에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떠올리지만, 비아리츠, 바욘을 비롯한 프랑스 쪽 바스크 지방의 대표적인 디저트는 바스크 케이크(Gâteau Basque)다. 바스크 지방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바스크 문양이 새겨진 바스크 케이크는 일요일이나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 바스크 지방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바스크인들이 얼마나 이 케이크를 사랑하는 지는 바스크 케이크를 보호하고 홍보하는 단체와 바스크 케이크 박물관, 매해 열리는 바스크 케이크 축제를 보면 알 수 있다. 

바삭한 버터 쿠키 같은 겉면에 아몬드 크림과 블랙 체리 필링이 꽉 차 있는 바스크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당도와 크기에 있어서 프랑스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인 바스크 지방의 특산물 블랙 체리가 아낌없이 들어간다. 더불어 아몬드 필링을 넣어 쫀득쫀득한 바스크 마카롱도 꼭 먹어 보길. 파리의 마카롱과는 사뭇 다른 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메종 아담(Maison Adam)

카라멜과 바닐라의 조화, 보르도 카눌레


 

보르도 기차역에는 유독 한 군데만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맛있는 캐러멜 냄새가 풍기는 그곳이 바로 메종 바야드랑(Maison Baillardran)이다. 이곳에서는 오로지 보르도 전통과자인 카눌레(Canelé)만 판다. 카눌레는 우리나라에서도 디저트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정작 카눌레의 역사가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전설에 의하면 카눌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은 보르도의 아농시아드(Annonciades)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보르도에서 카눌레가 만들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18세기 보르도는 프랑스 최대의 설탕과 바닐라 수입항이었다. 게다가 카눌레에는 달걀노른자가 들어가는데 18세기 보르도의 포도주 제조업자들은 포도주를 발효시키는데 계란흰자를 썼고 덕분에 늘 노른자가 남아돌았다. 

캐러멜이 딱딱하게 굳은 겉면과 바닐라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쫄깃한 안쪽의 조화란. 1992년부터 오로지 카눌레만 팔아온 메종 바야드랑의 빨간색 상자를 보면 마음이 설레는 이유는 정말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카눌레의 잊을 수 없는 맛 때문이다. 

📍 메종 바야드랑(Maison Baillardran) 

디종에서 맛보는 중세 시대 과자, 노네트


 

디종 하면 다들 머스터드를 떠올리지만 프랑스 디저트 애호가들에게 디종은 노네트(Nonette) 의 도시다. 노네트는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과자로 고수, 꿀, 계피, 생강으로 맛을 낸 부드러운 케이크 안에 오렌지, 살구, 까시스 마멀레이드가 들어있다. 케이크 겉면에는 과일을 첨가한 꿀을 발라 향기를 더한다. 재미난 점은 노네트의 기원이 샴페인으로 유명한 랭스라는 것이다. 18세기 노네트는 대성당으로 유명한 랭스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던 케이크였다. 노네트의 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은 랭스보다 디종에서 노네트를 집중적으로 만드는데 메종 뮐로 & 쁘띠장(Maison Mulot & Petitjean)은 1796년에 설립된 노네트 전문제과점이다. 아기자기한 패키지에 담긴 노네트는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 메종 뮐로 & 프티장(Maision Mulot & Petitjean)

프로방스의 향을 풍기는 나베트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과자 나베트(Navette)는 이름 그대로 실패 모양을 한 과자다. 밀가루와 계란, 버터, 설탕으로 만든 나베트는 프랑스 북부 지방의 디저트인 크레프와 재료가 같다는 점에서 남불의 크레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베트에는 크레프에 들어가지 않는 재료 하나가 더 들어가는데 바로 이 재료가 나베트를 잊지 못할 과자로 만들어주는 특징이다. 이 재료는 바로 오렌지꽃 향. 나베트에서는 남쪽의 강렬한 태양을 연상시키는 오렌지꽃 향이 강렬하게 풍긴다. 

프로방스 전역에서 나베트를 팔고 있지만 나베트의 본고장은 프로방스의 중심지이자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 그중에서도 1781년부터 오늘날까지 오로지 나베트만 만들어온 마르세유의 푸르데 나베트, 나베트의 오븐은 나베트의 성지라 할 수 있다. 푸르 데 나베트(Le Four des Navettes)는 찾아가는데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다. 근처에만 가도 공기 중에 오렌지꽃 향이 떠다닌다. 

📍푸르 데 나베트(Four des Navettes)


🍎 집에서 느끼는 프랑스의 맛, 관광청 지사장과 함께 애플 타르트 만들기 🍎


By 이지은

프랑스 생활을 즐기는 봉비방(Bon Vivant)이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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