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는 파리에서 모험을 즐기며 전설적인 장소와 숨막히는 풍경이 펼쳐지는 전망대,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보석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에밀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장소들이 있다. 바로, 중요 장면의 배경이 되는 파리의 다채로운 바와 레스토랑이다. 프렌치 음식을 맛보고, 와인을 한 잔 마시고, 때로는 무대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에밀리 쿠퍼의 맛집 리스트를 살펴보자.
카페 마를리(Café Marly)
Café Marly, Rue de Rivoli, Paris, France
파리에서 이보다 더 완벽한 위치를 자랑하는 카페는 없을 것이다. 튈르리 정원 한 가운데 위치한 카페 마를리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에밀리, 카미유, 실비는 바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며 루브르 피라미드의 전망을 감상한다. 여기서는 다양한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고, 특히 생선 구이와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이다. 디저트로는 대표 메뉴인 레드베리 파블로바를 꼭 도전해보자.
안타깝게도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는 약간의 간극이 있는 법.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저녁 식사를 할 수는 없지만, 테라스와 석재 난간을 감상하면서 우아한 꿈속에 들어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서 유물로 등재된 목공예품을 감상하고 박물관의 조각 갤러리를 즐기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카페 마를리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전 2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된다는 것이다. 낮이든 밤이든,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라 메종 로즈(La Maison Rose)
La Maison Rose, Rue de l'Abreuvoir, Paris, France
에밀리가 상사 실비와 격렬한 논쟁을 한 뒤 절친 민디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은 이 동네 식당은 단순히 몽마르트에 위치한 수많은 식당 중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달리와 피카소 같은 화가들이 당시 이곳을 운영하던 그들의 친구 라몬 피쇼(Ramon Pichot)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곳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소이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라 메종 로즈는 카뮈, 알랭 들롱, 달리다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어 주었다.
2017년부터 라 메종 로즈는 이 구역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텃밭과 소박한 이탈리아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수준 높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식재료 공급업체 선정에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의 어느 순간, 이 테이블에 앉았던 스타들을 떠올리며 폴페트(허브와 시금치를 곁들인 돼지고기와 소고기 미트볼)나 홈메이드 포카시아를 음미해보자.
르 플로르 앙 릴(Le Flore en l’Île)
Le Flore en l'Île, Quai d'Orléans, Paris, France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르 플로르 앙 릴도 우리의 이목을 끌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에밀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동료 뤼크의 도움을 받는 곳이 바로 이 카페이기 때문이다. 생 루이 섬에 위치한 이곳은 생 루이 다리에서 멀지 않고, 노트르담 대성당이 한 눈에 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또한, 르 플로르 앙 릴은 파리에서 명물로 자리매김한 베르티용(Bertillon) 아이스크림의 오래된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허니 누가부터 밤, 산딸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특별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꼭 한번 시도해보자.
파리에서 다양한 프렌치 음식과 역사적 의미를 지닌 브라세리를 찾고 있다면, 르 플로르 앙 릴이 바로 당신을 위한 곳이다.
르 탕 데 스리즈(Le Temps des Cerises)
Le Temps des Cerises, Rue de la Cerisaie, Paris, France
세 번째 시즌 초반에 에밀리의 상사 실비는 뤼크와 쥘리엥과 함께 모여 매우 중요한 점식 식사를 한다. 이렇게 특별한 모임을 위해 그녀가 선택한 곳이 바로 마레 지구 중심에 위치한 르 탕 데 스리즈의 테라스 테이블이다. 1930년대부터 간직하고 있는 모자이크 파사드 덕분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1866년에 작곡된 장 밥티스트 클레망의 유명한 노래 제목에서 유래했다. 중세 시대에 그곳에 건물을 축조할 당시 있었던 과수원을 기리며 거리의 이름을 ‘뤼 드 라 세리제(Rue de la Cerisaie)’라고 명명했고, 그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식당 이름이 탄생했다.
건물 내부는 20세기 초반 비스트로에 사용되었던 전형적인 목공예품과 아연으로 장식되어 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아이올리를 곁들인 농어 스테이크와 양 정어리살 콩피, 배 초콜릿 밀푀유가 어우러지는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르 탕 데 스리즈에서 음식을 즐기면서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보기도 하고, 에밀리의 세계를 맛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르 그랑 베푸르(Le Grand Véfour)
Le Grand Véfour, Rue de Beaujolais, Paris, France
전설적인 파리의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에밀리가 너무나도 어렵게 예약을 했던 르 그랑 베푸르는 파리 미식계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레스토랑이다. 팔레 루아얄 정원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18세기 말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프랑스 정치와 문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 조르주 상드, 라마르틴, 빅토르 위고 심지어는 나폴레옹의 발자취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에는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루이 아라곤, 콜레트가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 전설적인 레스토랑의 단골이었다고 한다.
르 그랑 베푸르는 오늘날까지도 단골 손님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필수 미식 성지로 남아있다. 기 마르탱 셰프는 바질을 곁들인 농어요리, 부드러운 돼지고기 허리살, 초콜릿 프로피테롤과 캐러멜라이즈 아몬드를 선보인다. 화려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신고전주의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크레페 레스토랑 룰루 라 낭테즈(Lulu la Nantaise)
Rue de Lancry, Paris, France
프랑스를 방문해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요리 중 하나는 크레페일 것이다. 에밀리가 카미유, 가브리엘과 함께 너무나도 어색한 더블 데이트를 했던 이곳 룰루 라 낭테즈를 강력 추천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생마르탱 운하 옆에 자리를 잡은 이 레스토랑은 영화 <무슈 갱스터>의 등장인물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우리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갈레트와 크레페를 선보인다. 콩플레 갈레트와 ‘르 프랭스 드 파리’ 화이트 잠봉 갈레트부터 브르타뉴에서 직접 공수한 게메네(Guéméné) 앙두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훈제 삼겹살을 즐긴 후에도 아직 배가 부르지 않다면, 밤 크림이나 솔트 버터 캐러멜을 곁들인 홈메이드 유기농 밀가루 크레페를 주문해보자. 파리의 룰루 라 낭테즈에 들러 잠깐 동안의 브르타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라 누벨 에브(La Nouvelle Eve)
La Nouvelle Eve, Rue Pierre Fontaine, Paris, France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에밀리의 친구 민디가 공연을 하는 클럽의 이름은 트롬페트 블루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장면은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라 누벨 에브(La Nouvelle Eve)에서 촬영되었다.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카바레 중 하나이며, 오늘의 이름을 갖기 전 팡테지 파리지엔느(Fantasies Parisiennes)와 개테(Gaîté)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곳은 1898년 극장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최초의 누드 공연은 1920년 레옹 베리에(Léon Berryer)에 의해 시작되었다. 라 누벨 에브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화관으로 사용되었다가, 벨 에포크 양식으로 리모델링을 거친 뒤 파리의 전통에 걸맞은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파리 카바레의 역사를 되짚는 화려한 쇼 <파리, 주뗌므(Paris Je T'aime)>의 공연이 진행중이다. 물론 오펜바흐에 음악에 맞춰 추는 프렌치 캉캉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브라스리 데 프레(Brasserie des Prés)
Brasserie Des Prés, Cour du Commerce Saint-André, Paris, France
<에밀리, 파리에 가다> 네 번째 시즌의 오프닝 장면에서 우리는 파리 6구의 골목길에 위치한 테라스에 앉아있는 에밀리와 민디를 만나게 된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 식당의 이름을 봤을 지도 모른다. 브라스리 데 프레는 프렌치 정통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최근 몇 년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룹 ‘누벨 가르드(Nouvelle Garde)’의 회원이기도 하다. 메뉴판에서는 쇠고기 부르기뇽, 옐로우 와인에 재운에 넣은 가금류, 퓌레 소시지 등 전형적이고 저렴한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요리는 현지에서 공수한 제철 농산물을 사용하여 맛있게 준비된다. 이곳 브라스리는 매일 자정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늦은 저녁 식사도 언제든 환영이다.
카페 라페루즈(Café Lapérouse)
Café Lapérouse Concorde, Place de la Concorde, Paris, France
네 번째 시즌에서 에밀리는 파리에서 가장 시크한 장소를 계속해서 방문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콩코드 광장의 오텔 드 라 마린(Hôtel de la Marine)에 위치한 카페 라페루즈를 소개한다. 루이 15세를 오마주 하여 지어진 이 레스토랑에서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이후 진행된 무도회가 열렸고, 노예제도 폐지 법령 초안 작성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곳은 과거의 대형 샹들리에와 벨벳 벤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카페의 인테리어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코르델리아 드 카스텔라에세 바치는 오마주로서 상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패션위크 기간이 되면 핫 플레이스로 변신하는 이 카페는 센 강 반대편에서 즐기는 에펠탑의 특별한 모습을 선물한다. 메뉴판에는 페퍼 소스를 곁들인 필레 샤토 등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 프렌치 요리부터, 최근 트렌드로 등극한 스매시 버거(Smash Burger) 등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부이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
Bouillon Chartier Grands Boulevards, Rue du Faubourg Montmartre, Paris, France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등장하는 부이용 샤르티에 레스토랑에 들리지 않고 파리를 여행할 수 있을까? 그레뱅 박물관 근방에 위치한 이 파리의 역사적인 양조장은 1896년에 문을 열었다. 유리 지붕, 구리와 조각된 목공예 작품으로 꾸며진 독특한 인테리어는 30년도 훨씬 전에 역사적 기념물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부이용 샤르티에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곳의 슬로건 ‘저렴한 가격에, 식당 이름에 걸맞은 요리를 선보입니다.’이다. 이곳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전채 요리를 1유로로, 메인 코스를 7유로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갑에 얼마가 들었든, 이곳에 온다면 배부른 한끼를 누릴 수 있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종종 테이블을 잡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몽파르나스와 동역(Gare de l’Est)에도 분점이 있으니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By 넷플릭스와 협업한 프랑스 관광청
프랑스 관광청과 프랑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창작물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련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