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화두가 '현지인처럼' 이 된 지는 제법 되었다. '현지인처럼'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 그건 일상을 체험해 본다는 뜻이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공연을 예약하고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잠시 잠깐이나마 타인의 삶, 내 것이 아닌 삶에 발을 담가 본다. '현지인처럼' 사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음식이다. 더구나 당신이 발을 디딘 곳이 음식으로 유명한 프랑스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지인처럼' 살고 싶은 당신, 프랑스인의 감성과 유머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레시피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프랑스의 맛과 향이 듬뿍 밴 가정식이 당신을 현지인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카망베르 로티
프랑스 치즈 하면 대번 카망베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닌 게 아니라 둥근 나무통 안의 하얀 치즈는 보기만 해도 프랑스적이다. 카망베르 로티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간단하게 즐기는 와인 안주기도 하다. 계절에 따라 견과류, 포도, 꿀, 살구 등을 곁들여 응용하기 좋을 뿐 아니라 바게트부터 크래커까지 무엇을 찍어 먹어도 맛있다.
준비물: 카망베르, 꿀, 로즈메리, 타임, 견과류, 후추, 에스플렛 고춧가루, 포도
1.카망베르를 격자로 칼집을 낸 뒤 후추와 에스플렛 고추를 뿌려 줍니다.
2. 카망베르 케이스를 은박지로 빈틈없이 쌉니다.
3.150도로 오븐을 예열한 뒤 카망베르를 넣어줍니다.
4. 카망베르의 가장자리가 녹으면 오븐에서 꺼내 접시에 올립니다.
5. 타임, 꿀 로즈메리, 견과류, 살구나 포도와 함께 먹어요.
피살라디에르
프랑스 남부 사투리로 안초비를 피살라라고한다. 안초비와 양파, 블랙 올리브만으로 만드는 타르트인 피살라디에르는 니스 주변의 대표적인 여름 타르트다. 겨울에는 프렌치 양파 수프가 있다면 여름에는 피살라디에르라고나 할까? 푸르른 지중해와 햇볕, 바다의 짭조름한 향과 맛이 고스란히 담긴 타르트, 피살라디에르는 한 끼 식사로도, 안주로도 초대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준비물: 피자 반죽, 양파, 안초비 크림, 올리브 오일에 절인 안초비, 블랙 올리브, 소금, 후추
1. 틀에 피자 반죽을 펴고 중간중간을 포크로 살짝 찍어줍니다.
2. 큰 팬에 가늘게 채를 썬 양파를 볶아 줍니다. 약불에서 30분 이상 천천히 익히는 것이 포인트 💡
3. 양파가 질척해지면 안초비 크림 약간, 소금, 후추를 넣습니다.
4. 볶은 양파를 1위에 골고루 올리고 올리브에 절인 안초비와 올리브로 모양을 냅니다.
5. 미리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 주면 됩니다.
토마토 타르트
한여름 프랑스 시장에서는 족히 10종류 이상의 토마토를 볼 수 있다. 고유한 이름만큼이나 색깔도 맛도 향도 각기 다른 토마토들은 프랑스 여름 식탁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계절감을 한껏 머금은 토마토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토마토 타르트는 간단하게 먹는 프랑스인의 여름 저녁 식탁의 상징이기도 하다. 바질이나 타임, 로즈메리 같은 허브로 향을 더하면 프로방스의 냄새가 풍긴다.
준비물: 토마토, 에멘탈 치즈, 프렌치 머스터드, 파이지
1. 파이지를 틀에 깐 후 지나치게 부풀지 않도록 포크로 여기저기 구멍을 내준다.
2. 프렌치 머스터드를 바르고 얇게 자른 에멘탈 치즈를 깐다.
3. 얇게 자른 토마토를 빈틈없이 올린다.
4.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파이지가 익을 때까지 굽는다.
수박, 멜론, 페타 치즈 샐러드
여름은 프랑스 시장에 과일 잔치가 열리는 달이다. 복숭아, 딸기, 체리, 살구 등 시장을 밝히는 여름 과일 중에서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멜론과 수박이다. 남부의 카바이용에서 재배된 카바이용 멜론은 즙이 많고 향기로우며 매우 달다. 길게 자른 멜론에 생햄을 올려 단짠의 조화를 즐기기도 한다. 수박과 멜론에 그리스식 치즈인 페타치즈를 곁들인 샐러드는 그 색깔만으로도 여름을 외치는 듯하다.
준비물: 멜론, 수박, 페타 치즈, 블랙 올리브, 민트
1. 수박과 멜론을 깍둑썰어 준비한다.
2. 깍둑썰기한 수박과 멜론에 페타치즈와 올리브를 올리고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둘러 둔 뒤 민트를 넣어 먹는다.
By 이지은
프랑스 생활을 즐기는 봉비방(Bon Vivant)이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