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태동 150주년을 비롯하여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념 예술 프로그램까지 2024년은 파리에서 문화와 스포츠를 고루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콘스탄틴 브랑쿠시, 프리다 칼로,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뤼미에르 형제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파리의 박물관과 디지털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올해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관람해야 할 전시와 몰입형 경험을 엄선해 소개한다. 특별한 전시를 관람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 러브 En amour> 展 – 파리 음악의 전당·필하모니 드 파리
2024년 2월 2일~8월 25일
2024년, 필하모니 드 파리는 연극, 예술 공연, 디지털 설치 예술을 결합한 몰입형 인터랙티브 경험 전시회에 음악과 예술 애호가들을 초대한다. 안무가 클레르 바르덴(Claire Bardainne)과 아드리앵 몽도(Adrien Mondot)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안무를 기획했다. 프로젝션 이미지를 감상하며 관람객은 팝, 일렉트로닉, 실험적 음악을 혼합한 구성의 리듬에 맞춰 약 40분간 함께 춤을 추게 된다.
<파라오의 이집트: 쿠푸에서 람세스 2세까지 L'’Egypte des Pharaons : De Khéops à Ramsès II> 展 – 빛의 아틀리에
2024년 2월 9일~2025년 1월 5일
2024년,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가 이집트를 주제로 한 몰입형 전시를 기획하며 고대 이집트 중심부로의 여행에 방문객을 초대한다. 룩소르와 아부심벨의 신전들, 왕가의 계곡에 남아 있는 투탕카멘 왕묘와 네페르타리 왕비묘, 파라오들의 형상을 새긴 웅장한 조각상, 피라미드에 이르는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풍경과 풍부한 유산이 파리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투명성, 소재의 힘 Transparences, le pouvoir des matières> 展 – 이브 생로랑 박물관
2024년 2월 9일~8월 25일
모던함, 강렬함, 해방감. 이브 생로랑이 시폰, 레이스, 튤 등 투명한 소재를 통해 세상에 선보인 여성의 이미지다. 이브 생로랑 패션하우스는 2017년 작업실에서 박물관으로 변신한 공간으로, 2024년에는 이곳에서 사상 최초의 토플리스 블라우스, 타조 깃털로 장식한 블랙 드레스를 비롯해 이브 생로랑이 남긴 40점 이상의 크리에이션이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이브 생로랑의 크로키, 트레이싱 작업물, 사진과 그가 고야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그림을 비롯해 모자, 주얼리, 신발 컬렉션을 감상하며 위대한 디자이너가 세상에 선사한 시적이고도 혁신적인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 Le monde comme il va> 展 – 피노 컬렉션(구 파리 상업 거래소)
2024년 3월 20일~9월 2일
현대 예술가들은 시사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2024년을 맞아 피노 컬렉션은 19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수집한 현대예술 작품 시리즈를 엄선해 구 파리 상업거래소에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을 가장 먼저 환영하는 작품은 구 파리 상업거래소의 원형 전시관 로통드(Rotonde) 바닥에 설치된 한국 현대예술작가 김수자의 거울이다. 박물관(과 세상)의 반전된 모습을 비추며 전시작과도 반향하는 김수자의 거울을 시작으로 현대 예술가들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보자.
<올림픽 정신. 근대의 발명, 고대의 유산 L’Olympisme. Une invention moderne, un héritage antique > 展 – 루브르 박물관
2024년 4월 24일~9월 16일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1896년 최초의 근대 올림픽을 조직한 업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 부흥에 기여한 유일한 인물은 아니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기념해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 올림픽을 재창조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 행사로 발전시킨 학자와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루브르 박물관 리슐리외관에는 프랑스 금 세공인이 제작해 1896년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된 최초의 올림픽 컵도 전시될 예정이다.
<마티스, 붉은 방 Matisse, L’Atelier rouge> 展 – 루이비통 재단
2024년 5월 7일~9월 9일
앙리 마티스의 1911년 작 <붉은 방 L’Atelier rouge>을 들여다보면 회화 여섯 점, 조각 세 점, 세라믹 한 점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붉은 방>은 야수파의 거장인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마티스의 붉은색 터치는 마크 로스코와 엘즈워스 켈리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한 점 한 점이 현대미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루이비통 재단을 방문하는 것을 잊지 말자. 마티스가 파리 근교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의 아틀리에를 떠난 지 75년 만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젊은 선원 Jeune Marin>도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파란 창문 La Fenêtre Bleue>, <붉은색 실내 Grand Intérieur rouge>와 같은 다른 작품과 여러 고문서를 통해 관람객은 이 독특한 현대작품의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을 맞아 루이비통 재단은 장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1985년 작 <올림픽 링 Olympics Rings>을 비롯하여 소장품 중 스포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엄선해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프리다 칼로 비바 라 비다! Frida Kahlo ¡Viva La Vida !> 展 – 그랑 팔레 몰입형 미술관
2024년 9월 18일~2025년 3월 2일
프리다 칼로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흐른 오늘날 그의 일기장을 펼쳐본다면,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무엇을 읽고 배울 수 있을까? 2024년 그랑 팔레 몰입형 미술관은 프리다 칼로를 주제로 한 새로운 몰입형 전시를 기획하며 화가의 사생활, 당대 예술가들과의 관계, 왕성한 작품 활동 시기 등 그의 개인사와 인생사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장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특히 오페라 바스티유실 중 한 곳에서는 웅장한 규모의 프로젝션과 시각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이 펼쳐져 관람객이 한층 더 풍성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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