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으로 휴가를 떠난다.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포근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숲속 투명 이글루, 오두막, 혹은 제설기에서 하룻밤을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알프스부터 보주산맥, 쥐라산맥을 지나 피레네산맥까지, 연인,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숙소를 제안한다. 우리를 기다리는 색다른 풍경을 만나보자.
타랑테즈(Tarentaise)의 라 플라뉴(La Plagne), 호텔 방으로 변신한 제설기
제설기 안에 최고급 스위트 룸을 꾸미겠다는 황당한 아이디어는 도대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일까? ‘Over the Moon’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제설기는 알프스의 라 플라뉴 스키장 중심부에 있는 벨코트(Bellecôte)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비된 더블 룸과 거품 욕조가 갖춰진 욕실이 있으며, 아름다운 통창 너머로는 주변 봉우리의 숨 막히는 전망이 펼쳐진다. 이 특별한 숙소의 투어를 마치고 나면 운전기사는 이 제설기를 몰고 해발 2,400m인 아르페트(Arpette) 정상으로 향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그곳에서 시원한 샴페인 한 병과 함께 스노우 스쿠터를 타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보주(Vosges)의 라 브레스(La Bresse), 호빗의 집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있다면? 보주산맥에 위치한 라 브레스 리조트에서 마법적이고 환상적인 여행을 떠나보자. 숲속 정글짐, 짚라인과 신기한 숙박 시설을 재치 있게 결합한 볼 데어(Bold d'Air) 어드벤처 공원에는 반지의 제왕의 작가가 상상한 호빗의 집과 꼭 빼닮은 숙소가 거대한 바위 속에 식물 지붕을 덮고 숨어 있다. 원목, 나무껍질, 돌, 따뜻한 담요, 장작 난로, 아늑한 소파로 꾸며진 이 집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픽 뒤 미디(Pic du Midi) 정상에서, 마치 과학자가 된 듯
비고르(Bigorre)의 픽 뒤 미디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곳은 정상 해발 2,877미터에 설치된 천문 관측소 덕분에 높은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해 질 녘에 맞춰 케이블카에 올라타 보자. 이곳에 밤이 내리면 여러분은 천문 관측소의 주인이 될 것이다. 테라스에 앉아 피레네산맥 정상에서 내려보는 일몰을 감상해 보고, 레스토랑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즐긴 뒤 천문학자들과 함께 별을 관찰해 보자. 비록 인테리어는 소박하지만, 마법 같은 산맥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객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다. 하룻밤에 단 27명만 이러한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하니, 피레네산맥의 하늘을 누리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예약은 2년 전부터 가능하다 (현재 2025년 예약 가능).
피레네산맥의 라 피에르 생마르탱(La Pierre Saint Martin), 스노슈즈로 갈 수 있는 오두막집
페스카무(Pescamou) 스키 코스와 매우 근접하며 유럽 최대 라피아즈(회암 풍화 잔류 지형)를 감상할 수 있는 피레네산맥의 휴양지 라 피에르 생마르탱에는 특별한 숙박 시설 두 곳이 소나무 숲 사이에 둥지를 트고 있다. 이 두 개의 반원형 오두막집은 아티픽 롯지(Atipic Lodge)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숙소로, 자연을 보존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작 난로(Black Rock 및 Sputnik)로 난방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 질 녘 스노슈즈 산책을 마친 후 38°C로 데워진 노천탕(장작 난로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피레네 지역의 특색이 가미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즐겨보자. 정말 색다른 저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쥐라(Jura), 스파가 있는 캐빈
쥐라 숲의 나무들 사이, 지상 6미터 높이에 둥지를 튼 최고급 캐빈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떤 기분일까? 특별한 숙소를 원한다면 쥐라(Jura)의 호수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에리송 폭포(Cascades du Hérisson)에서 단 몇 미터 떨어진 3헥타르 규모의 이 공원에는 스파를 갖춘 럭셔리 캐빈 2개가 우리를 기다린다. 봉류(Bonlieu) 호수에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루스(Rousses) 스키장에서 스키를 한껏 즐긴 후 지친 몸을 재충전하기에 완벽한 숙소임이 틀림없다. 자연 한가운데서 넓은 테라스와 호텔 객실 수준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조금 더 특별함을 가미하기 위한 캐빈 내 마사지, 현지 특산물로 요리한 식사 배달(도르래를 올려서 배달 수령), 객실 내 장미꽃 장식, 양초, 간식, 크레망 뒤 쥐라 샴페인까지, 완벽하게 낭만적인 저녁을 선사한다.
므제브(Megève) 근처의 콩블루(Combloux), 몽블랑을 바라보는 투명 이글루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투명 이글루에 앉아 몽블랑의 탁 트인 전망에 둘러싸인 상상을 해보자. 웰컴 드링크와 에피타이저, 셰프가 준비한 맛있는 저녁 식사, 2시간 마사지와 웰니스 트리트먼트, 침대 위 장미꽃 장식, 배럴 오르간 콘서트까지 알프스의 므제브 근처 콩블루에 위치한 뉘 나튀르(Nuit Nature)는 낭만적인 연인과의 밤,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위한 완벽한 공간을 제공한다. 두 채의 투명 이글루는 2인 또는 6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쥐라(Jura), 승마 별장에 위치한 거대한 나무통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와 매우 가깝고, 쥐라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며, 말 사육 시설 한가운데에 위치한 라 바리크 데 카트르 세종(La Barrique des 4 Saisons)은 최대 5명을 수용할 수 있는 특별한 숙박시설로, 나무통과 트레일러를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라 루쉬(La Ruche)’라 불리는 이 커플 전용 통나무 숙박 시설은 해발 600m의 환상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겨울에는 스노슈즈를 신고 눈밭을 산책하며 일상에서 탈출하거나 모르비에(Morbier)의 레 장시안느(Les Gentianes) 스키장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이동하면 레 루스(Les Rousses) 및 메타비에프(Métabief) 스키장에 도달한다. 슬로프를 열심히 내달린 후 숙소로 돌아와서 라클렛이나 몽 도르(Mont d'Or) 치즈를 즐긴다면 환상적인 맛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남알프스, 목조 샬레
남알프스 에크랭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Ecrins) 초입에 위치한 발루이즈(Vallouise)는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닌 아름다운 산골 마을이다. 이곳의 거리를 거닐며 캠핑 휴토피아(Camping Huttopia)의 목조 샬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장작 난로로 난방을 하는 특별한 이 숙박시설은 눈 덮인 산봉우리의 웅장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여름에는 알프스를 바라보며 여유있는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인 퓌 생 뱅상(Puy Saint-Vincent)까지는 셔틀 서비스로 단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스키어들은 펠부 발루이즈(Pelvoux-Vallouise)의 30km 코스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두 눈에 담게 될 것이다.
여행 팁 :
어떤 산을 선택하든, 마법처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주변 환경 속에서 지친 몸을 완전히 재충전하게 될 것이다. 이 기사에서 소개한 적정 규모의 숙박 시설을 선택한다면, 최고의 서비스를 누리면서 동시에 자연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제철 농산물 소비를 통해 환경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자. 환상적인 자연을 보호함과 동시에, 특별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읽을거리 :
By Caroline Revol-Maurel
Journaliste passionnée de nature sauvage, de voyage et de rock, j'écris aussi bien sur les gypaètes barbus que sur Lou Reed. Souvent accompagnée de deux petites filles au sens critique bien aiguis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