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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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Marc Bertrand
© 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Marc Bertrand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5 11월 2024

수집가와 산책을 사랑하는 이에게 꿈의 낙원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파리 북동부에 자리한 생투앙 벼룩시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고'라 불리는 이곳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눈·비·바람에도 변함없는 벼룩시장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생투앙 벼룩시장은 날씨에 상관없이 활기를 띤다. 매일 아침 장터가 열리면 상인들은 물건을 진열하고 시장은 생동감으로 가득 찬다. 18세기 골동품부터 21세기 북유럽 디자인 소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각기 다른 가격대로 진열되어 있어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이 벼룩시장은 1885년에 시작되었다. 파리 중심부에서 밀려난 고물상들이 클리냥쿠르 문 근처에서 버려진 가구와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1908년 생투앙에 지하철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규모가 커졌고, 이제는 1,700여 명의 상인이 자리하고 매년 5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2001년부터는 ‘건축·도시·풍경 유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Amélie Dupont
© 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Amélie Dupont

개성 넘치는 작은 시장들의 모임

생투앙 벼룩시장은 단일 시장이 아니다. 베르네종(Vernaison)을 중심으로 14개의 작은 시장들이 형성되어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와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로지에 거리(Rues des Rosiers)를 따라 걸으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상점들 사이로 몇 푼짜리 오래된 식기에서 수천 유로에 달하는 희귀 컬렉션까지 다채로운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폴 베르 세르페 시장은 예술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전시대들로 명성을 얻어, 일요일마다 들르는 수집가들과 전문가들에게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작가와 영화인들이 사랑한 시장

이 벼룩시장은 문학과 영화계에서도 매력적인 배경으로 주목받아 왔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앙드레 브르통은 그의 소설 미친 사랑(L’amour Fou)에서 생투앙 벼룩시장을 산책 명소로 꼽았고, 레이몽 크노 역시 1959년 작품 지하철의 자지(Zazie dans le métro)에서 이곳을 언급했다. 영화 속 배경으로도 등장하는데,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물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des Caraïbes)의 의상들도 이곳에서 찾아냈다.

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Marc Bertrand
© Paris Tourist Office - Photographe : Marc Bertrand

휴식과 미식, 여정의 마무리

생투앙 벼룩시장에서의 하루가 끝날 갈 무렵에는 1900년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전통 식당 폴 베르에서 ‘프랑스식’ 요리로 출출함을 달래보는 것도 좋다. 폴 베르 세르페 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이 식당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담긴 정통 요리를 선보이며, 벼룩시장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TIP

영업시간: 토요일 오전 9시~ 오후 6시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오는 길: 지하철 4호선 Porte de Clignancout 역 / 지하철 13호선 Garibaldi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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