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 지방에 가면 신석기 시대에 세워진 6,000개의 선돌(menhir)과 1,000개가 넘는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카르나크(Carnac)에서 올 봄 재개관한 ‘거석의 집(Maison des mégalithes)’에 들러 이들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파헤쳐보자. 또한, 브르타뉴 지방 전역에는 다양한 선사시대 투어 프로그램과 아틀리에가 마련되어 있다. 마법의 물약을 마시러 한 번 떠나볼까?
전 세계에서 유일한 카르나크
브르타뉴 남부 모르비앙(Morbihan)에 위치한 카르나크는 유럽,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돌을 보유하고 있다. 거석의 최대 높이는4m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5천년 전 세워진 2,800개의 거석이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거석 로드(Sentier des mégalithes)’를 따라 수 많은 거석을 감상할 수 있으며, ‘거석의 집’에서는 거석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가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거석의 집
18개월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2018년 봄에 다시 문을 연 카르나크의 ‘거석의 집’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방문객에게 실감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반응형 스크린, 터치형 시스템, 다국어 영상(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신규 영상관람실, 회의실, 전시실과 전망안내도가 놓인 테라스를 돌아보며 거석 전문가가 되어보자!
오벨릭스(Obélix)의 힘
거석을 움직인다고? 거인이 아니고선 불가능할 텐데! 카르나크 ‘거석의 집’과 브로세리앙드 숲(Forêt de Brocéliande) 변두리에 위치한 페이 드 르동(Pays de Redon) 또는 몽트뇌프(Monteneuf)의 생 쥐스트(Saint-Just) 유적지에서 진행되는 아틀리에에 참여하면 흥미진진한 활동을 통해 마법의 물약 없이도 수 톤에 달하는 거석을 이동하고 세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자 그럼 다같이 거석을 세워볼까!
광야에 울려퍼지는 소리와 빛
카르낙의 여름, 해가 저무는 시간에 메넥(Ménec)의 거대한 들판을 거닐어보자. 소리와 빛을 이용한 공연 스케다노즈(Skedanoz, 브르타뉴어로 ‘별이 빛나는 밤’)가 시작되면 선돌과 고인돌이 스케치북이 되어 멋진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거대한 돌에 투사된 이미지가 과거를 재해석하며 브르타뉴 지방의 아름다운 전설을 들려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에는 7월 26, 27, 30, 31일 각각 3회씩 공연이 진행된다.
거석 관광패스
거석 패스를 이용하면 반경 수 킬로 내에 위치한 카르나크의 거석군, 선사시대 박물관, 가브리니 고분(Cairn de Gavrinis, 모르비한 만(Golfe de Morbihan)에 있는 작은 섬에 위치), 로크마리아케르(Locmariaquer) 거석 유적지 및 아르종(Arzon)의 프티몽 고분(Cairn du Petit Mont)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 브르타뉴에 들렀다면, 랑드 드 코주(Landes de Cojoux) 유적과 렌(Rennes) 근방에 위치한 로슈 오 페(Roche aux Fées) 유적, 그리고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바르네레즈(Barnerez)의 대규모 고분을 놓치지 말자! 브로셀리앙드 근처에서 1989년 발견된 몽트뇌프의 선돌 유적지에서는 전원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해설 로드(QR 코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틀리에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자.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