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2024-25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축구팬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그앙은 시험대에 올랐다. 리그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가 PSG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가 리그 자체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예비 스타와 스토리들이 시작되었다.
PSG, 음바페 없어도 우승할까?
음바페는 PSG와 리그앙에 절대적인 선수였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27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 선수상도 수상했다. 시즌 막판에 이적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팀과 갈등이 있었지만, 음바페가 지닌 상징성과 실력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는 떠났고,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시험대에 섰다. 음바페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기에 의문도 컸다. 1, 2라운드를 지켜본 결과, PSG를 걱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PSG는 두 경기에서 10골을 넣고 1실점만 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강인도 2골을 터뜨렸다. 음바페 없는 PSG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이강인도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게 분명하다.
데 체르비 + 마르세유 =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턴 & 호브 알비온을 이끌고 전술적으로 파란을 일으킨 로베르토 데 체르비 감독이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더 유명하고 자금력이 있는 많은 팀이 그를 노렸지만, 데 체르비는 명문 마르세유를 택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선택에 놀랐다. 데 체르비는 상대를 끌어들이는 빌드업 체계와 효과적인 공격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마르세유를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초반 흐름은 좋다. 마르세유는 1승 1무를 기록했고, 두 경기에서 7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사생활 논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마르세유에 합류한 메이슨 그린우드는 3골을 터뜨리며 2라운드지만 공동 득점 선두다.
돌아온 명가 생테티엔
지난 시즌 올랭피크 리옹이 리그앙에서 강등 위협을 겪었을 때, 필생의 라이벌 AS 생테티엔은 리그되(2부리그)에서 절치부심했다. 생테티엔은 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vs 로데 AF)와 승강 플레이오프(vs FC 메스)에서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리그앙에 복귀했다. 생테티엔은 이번 시즌에 창단 이후 70번째 최고 리그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는 마르세유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리그앙 복귀가 결정된 다음 날, 구단은 새로운 소식을 하나 더 발표했다. 캐나다를 기반으로 한 킬머 스포츠 벤처스(KSV)가 팀을 인수했다. KSV는 아스널과 AC 밀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이반 가지디스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생테티엔은 올 시즌 라이벌 리옹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감독도 환승이 되나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18개 팀 중 7개 팀이 지휘봉을 넘겼다. 마르세유, OGC니스, RC랑스, LOSC릴, 스타드드랭스, 르아브르AC, RC스트라스부르가 새 감독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 18개 팀 체제로 거듭난 이후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온 것과 맞물려 경쟁도 한층 심해진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색적인 기록도 있다. 프랑크 애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RC랑스를 이끌다가 팀과 헤어졌고, 정확히 삼일 후에 OGC 니스 감독으로 ‘환승’했다.
구단주는 다국적
유럽 프로축구리그는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고, 돈에는 국경이 없다. 리그앙 18개 팀의 구단주 국적도 제각각이다. 프랑스 국적을 지닌 인물 혹은 회사가 6+1곳(앙제, 브레스트, 랑스, 몽펠리에, 랭스, 렌 / 다국적(낭트)), 미국 자본이 4+1곳(르아브르, 리옹, 마르세유, 툴루즈 / 다국적(스트라스부르)), 영국이 1+1(니스 / 다국적(스트라스부르)), 중국(오세르), 룩셈부르크(릴), 러시아(모나코), 카타르(PSG), 캐나다(생테티엔), 폴란드(낭트)가 각각 1곳이다.
By Chung RYU
류청 기자는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스포츠 전문 미디어 히든 K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 등 축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책 <사람은 축구를 공부하게 만든다>,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박태하와 연변축구 4년의 기적>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