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동안 알아보는 프랑스 리그앙에 대한 모든 것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리그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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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2 8월 2023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리그앙(Ligue 1)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이는 아마 역대 최고 인원일 것이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강인 경기를 더 재미있게 시청하려면 리그앙 지식은 필수다. 필수적이면서도 무겁지 않은 정보를 모았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리그앙

리그앙은 현재 세계 최고 리그는 아니지만, 역사와 전통을 가진 리그다. 프랑스 프로축구리그는 1932년 시작됐고, 당시에는 디비지옹 나시오날(Division Nationale)로 불렸다. 1972년부터 2002년까지는 디지지옹 앙(Division 1)이었다가 2003년부터 리그앙이 됐다. 리그앙은 문자 그대로 1부 리그라는 뜻이다. 그럼 2부 리그는? 리그두(Ligue 2)이다.

최근에는 어떤 리그보다 더 많은 유망주를 길러내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프랑스가 가장 최근에 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회씩 차지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에 오른 것도 리그앙 덕분이다.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카림 벤제마, 라파엘 바란, 은골로 캉테 등은 모두 프랑스 리그(1.2부 포함)에서 성장했다.

최다우승팀? 이강인의 PSG

리그앙 최다 우승팀은 이강인이 소속된 PSG다. PSG는 우승컵을 11회나 들어 올렸다. 2위는 2부에서 어려움을 겪는 AS생테티엔(10회)이다. 올랭피크드마르세유는 9회, AS모나코와 FC낭트는 8회, 올랭피크리옹은 7회 우승했다. PSG는 80년대와 90년대에 각각 1회씩 우승했고, 2010년 이후로 리그 우승컵을 9개나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PSG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다만 PSG 전력이 전에 없이 불안정하다.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와 이별할 가능성이 크고 리오넬 메시는 이미 떠났다.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에서도 PSG가 공격진을 재편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은 새로운 공격진의 일원이다.

20개 팀에서 18개 팀으로

2023-24시즌 리그앙은 지난 시즌과 다르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팀만 달라진 게 아니다. 참가팀 숫자가 20팀에서 18팀으로 줄었다. 2022-23시즌까지 20개팀이 참가했는데, 해당 시즌에 4팀이 강등되고 2팀만 올라오면서 구성이 달라졌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은 중계권을 비롯한 경제적인 부분과 유럽대회 성적 상승 등을 목표로 리그를 다소 축소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리그 기준으로 팀당 38경기를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34경기만 하면 된다.

5대 리그 중 가장 젊고, 상대적으로 거칠다

앞서도 언급한 대로 리그앙은 젊은 리그다. 단순히 평균 연령이 낮은 게 아니라 젊은 선수가 기회를 많이 받는다. 유럽 5대리그 중에서 21세 이하 선수가 뛴 시간은 리그앙이 압도적 1위다. 68,212분으로 2위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873분 3위인 독일 분데스리가 35,120분과 차이가 크다. 최하위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29,085분)보다는 두 배 이상 많다.

21세 이하 선수가 가장 많이 뛴 팀도 리그앙에 있다. 21세기 초반 리그앙 7연패를 일궜던 올랭피크리옹은 21세 이하 선수를 11,153분 출전시켰다. 유럽 5대 리그 팀 중에서 21세 이하 선수가 1만 분 이상 뛴 팀은 하나도 없다. 2위인 FC바르셀로나는 8,555분을 젊은 선수에 할애했다. 스타르렌과 몽펠리에 그리고 트루아(현재 2부)도 10위 안에 있다.

리그 전체가 젊으니 압박 강도는 강하고 플레이는 조금 거칠고 투박한 면도 있다. 그래서 심한 파울과 즉시 퇴장도 많은 편이다. 파울은 5대 리그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레드 카드는 64개로 라리가에 이어 2위다. 직접 퇴장이 50회가 넘는 리그는 리그앙과 라리가가 전부다.

살벌한 더비, 르 클라시크

리그앙에서 가장 격렬한 더비는 PSG와 마르세유가 벌이는 르 클라시크(Le Classique)다. 두 팀 대결은 리그 내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다. 두 구단 모두 인기구단인 데다가 연고지인 파리와 마르세유도 경쟁의식이 강하기에 맞대결 온도는 매우 높다. 양 팀이 맞붙으면 프랑스 일간지에 ‘두 팀 경기에 경찰 병력 **명이 동원됐다’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대결의 무게추는 PSG 쪽으로 기울었다. 상대전적에서 49승 21무 35패로 앞선다. 마르세유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맞대결에선 모두 패했으나 프랑스컵에서는 마르세유가 PSG를 넘었다.

올 시즌에는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은 새 감독인 마르셀리노와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악연’이 있었다. 이강인은 자신을 중요하지 않은 마르셀리노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 PSG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

By 히든 K 류청 편집장

류청 기자는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스포츠 전문 미디어 히든 K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 등 축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책 <사람은 축구를 공부하게 만든다>,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박태하와 연변축구 4년의 기적>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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