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은 2000년대 프랑스 리그앙 무대를 주름잡았다. 2001-02시즌부터 7시즌 연속 리그를 제패하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에서도 리옹은 인지도가 높은 편인데, 이때 성적 덕분이다. 리옹은 그저 축구만 잘하는 팀이 아니다. 연고로 한 도시 리옹도 유서 깊고, 문화적인 자산도 상당하다.
7연패 위업
엠블럼 사자는 리옹시 사자
리옹 엠블럼은 1950년 이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첫 엠블럼은 방패 모양에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흰색이 들어갔다. 지금은 글자(OLYMPIQUE LYONNAIS를 뜻하는 OL)와 황금색 사자가 추가된 정도다. 이 엠블럼은 리옹시 문장에서 나왔다. 리옹시 문장은 방패 안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들어가 있고 사자와 함께 황금색 백합이 있다. 리옹시 엠블럼의 원형은 1320년 나왔는데, 부르고뉴 공국과 리옹 대주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도시를 합병한 필립 4세가 프랑스 국장을 하사했고, 사자 위(방패 윗부분)에 왕실의 상징 백합이 들어갔다.
여자팀은 전 유럽 최강자
리옹은 여자팀도 강력하다. 사실상 유럽 최고 팀이다. 프랑스 리그 트로피를 16개 가지고 있고, 프랑스컵도 10회 우승했다. 무엇보다 2001년부터 시작한 유럽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8차례 올랐고, 2023년 현재도 최다 우승팀이다. 리옹은 전 구단주 장 미셸 올라스가 여자팀에 힘을 실었고, 전 유럽 내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팀 운영을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2018년, 초대 여자 발롱도르 수상자도 리옹 소속의 아다 헤게르베르그였다. 현재 구단주는 한국계 미국인인 용미 미셸 강이다.
그루파마 스타디움
리옹은 2016년 1월 9일 완공된 그루파마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그전에는 스타드 드 제를랑을 안방으로 사용했다. 그루파마 스타디움은 59,186석으로 다른 스포츠와 콘서트 경기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기장은 리옹 시내에서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 그루파마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생명보험사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이 경기장 명칭권을 구매했다. 국제축구연맹이나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경기는 경기장 스폰서 명을 쓸 수 없기에 공식 명칭인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를 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악연?
리옹은 2023-24시즌 14라운드 현재 최하위인 18위에 쳐져 있다. 시즌 중에 감독을 바꾸고도, 반등하지 못해서 다시 감독을 교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리옹은 최악의 상황에는 강등까지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16위를 차지해 2부리그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홈&어웨이)를 해야 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그 경기는 2024년 6월 2일 리옹 홈구장에서 해야 하는데, 그 날짜에 이미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루파마 스타디움을 콘서트장으로 대관했다. 결과적으로 16위가 되면,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홈에서 못 치를 가능성이 크다.
By 히든 K 류청 편집장
류청 기자는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스포츠 전문 미디어 히든 K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 등 축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책 <사람은 축구를 공부하게 만든다>,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박태하와 연변축구 4년의 기적>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