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에는 뜨거운 햇살과 환상적인 풍경이 결코 빠질 수 없다. 열대 지방에서 보내는 낭만적인 휴가를 위해, 울창한 초목에 둘러싸여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랑스령 섬을 만나보자. 카누, 진주 양식장, 스쿠버 다이빙, 무인도, 용암 터널, 프라이빗한 친환경 숙박 시설까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이곳 섬들의 매력을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과들루프의 미지의 땅에서 보내는 낭만적인 휴가
사랑하는 이와 여행을 계획한다면 과달루프는 환상의 장소다. 둘이 함께 생 프랑수아(Saint-François)에서 배를 타고 꼭꼭 숨겨진 보물섬을 향해 탐험을 시작해 보자.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신혼 여행객에게 무인도보다 더 완벽한 장소가 과연 있을까? 라 데지라드(La Désirade) 섬의 고요함은 우리 모두를 매료시킨다. 소앤틸리스 제도(Petites Antilles)를 포함하여 주민 수가 1,000명을 겨우 넘는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용처럼 생긴 초식 동물과 스킹크 도마뱀을 만나볼 수 있다. 무인도 자연보호 구역인 프티트 테르(Petite-Terre) 섬에서도 이 동물들이 여러분을 반길 것이다. 요트를 타고 라군의 터키색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환경을 생각하는 숙소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싶다면, 바스 테르(Basse-Terre)와 릴로 팔미에(I’Ilot Palmiers)의 친환경 로지 호텔을 추천한다. 에스프리 국립공원(Esprit Parc National)으로 지정되었으며 ‘관광분야 녹색 종려상(Palme Verte du tourisme)’을 수상한 이 숙박 시설은 강가에서 즐기는 마사지, 크리올 요리 및 홈메이드 코코넛 주스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바다 위의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프랑스령 기아나의 카우 습지(marais de Kaw)에서 떠나는 커플 카누 여행
심장 두근거리는 모험을 좋아한다면 이 여행지를 주목하자.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숲, 더 정확하게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습지보호구역의 중심, 즉 카옌(Cayenne) 남쪽에 위치한 카우 습지 여행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카누를 타며 왜가리, 물총새, 도요새 등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용기가 있다면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가 얼룩말과 카피바라를 관찰할 수도 있다. 숲에서 마법 같은 밤을 보내고 싶다면, 캠프 카리아쿠(Camp Cariacou)의 낭만적인 오두막집으로 가보자. 이 지역의 전형적인 목조 건물 모양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더블침대 크기의 해먹이 커플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해안가로 향하면, 산란을 하는 장수 거북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자연의 비밀을 간직한 엄청난 장관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살짝 허기가 느껴진다면 카옌의 로컬 마켓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다양한 색깔과 우리를 취하게 하는 맛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수박, 향신료, 아와라(기아나에서 나는 과일) 및 유기농 꿀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배를 채운 후에는, 카니발에 들러 커플 댄스에 몸을 맡기며 소화를 시켜보자. 이곳의 전통에 따르면, 여자들은 예쁜 옷을 차려 입고 남자를 댄스 플로어로 초대해야 한다. 카옌의 문화를 배우다 보면 소화가 저절로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반쪽과 함께 뉴칼레도니아의 일 데 팡(île des Pins)에서 스노클링 즐기기
뉴칼레도니아에 있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라군을 소개한다. 나의 반쪽과 신혼여행을 즐기며 24,000 km²로 펼쳐지는 지상 최대의 절경을 감상해보자. 군도의 남쪽에는 일 데 팡이라는 섬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물,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는 카누메라 만(baie de Kanumera)과 오로 만(baie d’Oro)에서는 다양한 수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속으로 들어가서 산호초에 사는 각양각색의 동식물들과도 대면해 보자. 엔젤피쉬, 클라운피쉬, 댐셀피쉬 등 수천 마리의 물고기와 그루퍼가 우리의 발아래서 헤엄을 칠 것이다. 육지로 돌아온 후에는 맛 좋은 부냐(Bougna)로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부냐는 고기나 생선에 고구마, 카사바, 코코넛 밀크를 곁들여 바나나 잎 안에서 익혀낸 카낙의 전통 요리다.
숙소를 찾고 있다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아추에(Ouatchoué) 친환경 숙소를 추천한다. 400헥타르에 드넓게 펼쳐진 이 숙소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 칼레도니아 숲, 강, 산길 그리고 바다 사이에서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사유지의 저수지에서 가재 낚시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라 레위니옹(La Réunion)의 용암 터널에서 타오르는 마음을 고백하기
우리는 라 레위니옹을 화산섬이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전체 토지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피통 드 라 푸르네즈(Piton de la Fournaise)를 포함하여 총 세 개의 활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등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상 최대의 놀이터가 따로 없다. 가이드를 따라 애인과 함께 용암 터널을 탐험하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동굴 천장에서 반짝이는 종유석을 볼 수 있고, 바닥에서는 얼어붙은 석순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식사의 입맛을 돋우는 화끈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크레올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농장 여관에 방문하거나 섬에 이곳저곳에 위치한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면 된다. 카나 숙(Cana Suc) 시골풍 숙소의 매력에 빠지기 전, 장작불 위에서 조리한 루가이유(rougail)와 카리(cari)의 냄새를 들이마셔 보자. 향미에 취해 로맨틱한 감정이 더욱 불타오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타히티산 흑진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무려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잡한 생각은 덜어내고, 투아모투 군도(archipel de Tuamotu)의 마니히(Manihi)에 닻을 내리고 풍경을 감상해 보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해양 생물과, 현지에서 양식되는 유명한 흑진주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망울만큼이나 영롱한 빛을 내뿜는다. 스노클링 액티비티를 즐긴 후 진주 양식장을 방문하여 태평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타히티의 기념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음식을 사랑하는 미식가라면 폴리네시아의 전통인 트레일러 레스토랑에서 코코넛 우유에 익힌 소박한 생선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개인 방갈로, 야자수 지붕으로 만든 오두막과 녹음이 우거진 정원이 있는 프티트 호텔르리 파밀리알(Petit Hôtellerie Familiale)에서 허니문을 즐겨보자. 타히티와 그 주변에 있는 수많은 섬은 로맨틱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보석 같은 장소들로 가득하다.
By Kévin Bonna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