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해가 질 때, 리옹은 환한 불을 밝힌다. 약 30년 전 시작되어 2018년 개정된 ‘조명 계획’에 따라 리옹은 350여개의 건축물과 관광지로 빛나는 아름다운 야경 도시가 되었다. 자코뱅 광장,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성당, 르 그랑 오텔 디유(le Grand Hôtel-Dieu) 등 리옹의 명소를 방문해 보자.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성당(Basilique de Fourvière)
푸르비에르 언덕에 자리잡은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성당은 19세기부터 리옹을 지키고 있다. 이곳은 매년 개최되는 리옹 빛 축제 개회식 장소이기도 하다. 리옹의 실루엣이기도 한 이 성당은 빛 축제 기간이 아닐 때에도 여러 뉘앙스의 조명으로 빛나며 신비로운 후광을 도시에 선사한다.
자코뱅 광장(Place des Jacobins)
리옹에서는 광장을 논할 때 분수를 빠뜨릴 수 없다. 리옹의 여러 광장 중 자코뱅 광장이 최고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자코뱅 광장의 분수 가스파르 앙드레(Gaspard André)가 제작한 자코뱅 광장의 대리석 분수는 자연광이 비치는 낮에도 물론 아름답다. 그러나 밤에는 물과 돌 사이를 멋지게 가로지르는 조명이 분수대에 조각된 4인의 리옹 출신 아티스트의 모습을 한층 더 아름답게 빛내 준다.
손(Saône) 강과 론(Rhône) 강
리옹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강, 손 강(la Saône)과 론 강(le Rhône)은 도시 한가운데 작은 섬을 만든다. 두 강을 잇는 여러 다리와 보행로는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기에 적격인 장소이다. 강둑에서는 밤낮으로 짧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손 강과 론 강은 각각의 전용 조명색을 지니고 있다. 론 강을 비추는 조명의 색은 론 강의 원천인 빙하를 나타내는 백색이고, 손 강을 비추는 조명의 색은 손 강이 흐르는 충적토의 색인 노란색이다.
대법원(Le Palais de Justice)
건축가 루이 피에르 발타르(Louis-Pierre Baltard)의 작품인 대법원 건물은 리옹의 빛을 대표할 건물로 초기에 낙점되었던 곳이다. 대법원의 신고전적 외관을 형성하는 코린트 스타일의 24개 기둥은 장엄한 빛을 발한다. 그리고 매일 저녁 3개의 다른 미술 작품이 이 기둥에 전사된다. 17미터 높이의 천장 아래 625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기실을 갖춘 재판소 내부 또한 웅장하고 아름답다.
리옹 국립 오페라(Opéra National de Lyon)
론강과 손강 사이 위치한 리옹 시청 맞은편에 자리잡은 리옹 국립 오페라는 모든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31년 건립된 오페라 건물 위에 놓인 원형 유리창은 1990년대 초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재건축을 진행했을 동안에도 보존된 오페라의 독창적 설치물이다. 이 놀라운 유리창은 밤에 더욱 빛난다. 공연이 열리는 밤에는 돔 유리창과 8명의 뮤즈가 붉은 빛을 발한다. 전통적인 벨벳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빛깔이다. 리옹 국립 오페라
셀레스탱 극장(Théâtre des Célestins)
19세기 세워진 셀레스탱 극장은 약 3세기 동안 이 지역을 점령했던 셀레스탱회 수도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1792년 수도원은 ‘테아트르 데 바리에테’(Théâtre des Variétés)라는 극장이 되었다. 이후 19세기에 들어, 자코뱅 성당 분수대를 조각한 리옹 출신 건축가 가스파르 앙드레가 이 건물을 오늘날의 모습인 이탈리아 양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오늘날 셀레스탱 극장은 리옹 빛 축제의 핵심 무대가 되었다. 셀레스탱 극장
그랑 오텔 디유(Grand Hôtel-Dieu)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Rabelais)가 근무하기도 했던 옛 병원이 2015년 재개발을 통해 그랑 오텔 디유로 다시 태어났다. 오늘날 여러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가득한 이곳에 5성급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국제 미식 박물관 시테 드 라 가스트로노미(la Cité de la Gastronomie)가 들어섰다. 325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와 파리 팡테옹을 지은 건축가 제르맹 수플로(Germain Soufflot)의 손에서 탄생한 그랑 돔(Grand Dôme)이 관람 포인트이다. 그랑 오텔 디유
제를랭 공원 (Parc de Gerland)
론강을 따라 자리한 제를랭 공원은 옛 산업단지였다. 오늘날 이곳은 여가와 산책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다. 해가 진 후 이 공원은 식물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조명과 사운드를 통해 이색적인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제를랭 공원의 조명쇼는 황혼에서 오후 10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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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stance D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