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분묘, 전쟁 해설관 및 기억의 고리로 구성된 14-18 기념관은 2014년 11월 11일 문을 열었다.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레지옹 내 노트르담 드 로레트의 언덕에 위치한 이 기념관은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중 하나이다.
3개의 시설이 한 곳에
14-18 기념관은 세 개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언덕 아래에 위치한 전쟁 해설관에서는 각종 문서와 기록 영상을 통해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지역의 상황을 배울 수 있다. 당시 사용하던 물품들 또한 살펴볼 수 있다. 노트르담 드 로레트 공동묘지는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군인 묘지이다. 이곳에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플랑르와 아르투아 전선에서 싸웠던 4만 2천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잠들어 있다. 2014년 11월 11일 개장한 기억의 고리(l’Anneau de la Mémoire )는 조국 프랑스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균형 속의 기억
고원 위에 평형으로 얹혀진 기억의 고리는 평화의 연약한 모습을 표현하는 듯 하다. 건축가 필립 프로스트가 설계한 기억의 고리는 둥글게 배열된 500개의 강철판이 이루는 타원형 고리이다. 강철판이 연속으로 배열된 모습이 펼쳐진 책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둥근 타원형 고리는 아이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모여있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용사들을 기리며
기억의 고리는 제 1차 세계 대전(1914~1918) 동안 프랑스 북부 전선에서 목숨을 잃은 전 세계 군인 58만 명의 희생을 기리는 건축물이다. 참전 용사들의 이름은 국적과 종교의 구분 없이 알파벳 순서대로 새겨져 있다. 첫 번째로 새겨져 있는 참전 용사의 이름은 네팔 출신 영국 상선 해병의 이름이며, 맨 마지막 이름은 한 독일 군인의 이름이다. 영국 시인 러디어드 키플링의 아들 존 키플링(John Kipling), 북미 인디언 수우족의 추장 시팅 불(Sitting Bull)의 손자 조셉 스탠딩 버팔로(Joseph Standing Buffalo), 참전 용사들 중 가장 어렸던 독일인 폴 마우크(Paul Mauk)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특별 서체
'기억의 고리'를 위해 '로레트(Lorrete)'라는 이름의 특별한 서체가 만들어졌다. 프랑스어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인 피에르 디 스키울로(Pierre di Sciullo)의 작품이다.
전장의 한가운데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검은색 큐브 형태를 띄는 전쟁 해설관은 전쟁 당시 요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해설관 내부에는 전쟁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해주는 주요 문서들이 전시되어, 이를 둘러보는 관람객들은 마치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전시물 중에는 참전 용사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도 있다. 해설관의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기억의 고리에 이름이 새겨진 용사들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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