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을 가진 남자’라 불리며 흙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오귀스트 로댕의 발자취 그리고 작품 세계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장소가 바로 로댕 미술관이다. 2시간 정도면 모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와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이곳, 국가 공인 가이드가 추천하는 방법과 작품을 참고해서 관람해 보자.
로댕의 일생을 따르는 관람 동선
로댕 미술관은 2층 구조에 18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점토 스케치, 석고 모형,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서는 로댕의 유년 시절 작품부터 대표작인 <지옥문>, <칼레의 시민들> 습작 등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저택 내부를 둘러보고 바깥으로 나가는 동선을 추천한다. 내부에서 로댕이 고민한 흔적들이 담긴 습작들을 살펴보고, 정원으로 나가 그 습작들의 완성본을 감상하는 것이다. 정원을 산책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코스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로댕의 수집품을 볼 수 있는 2층 공간
<생각하는 사람>의 정체
로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문>이라는 작품의 일부다. <생각하는 사람>의 정체는 바로 <신곡>을 쓴 작가 ‘단테 알레기에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박물관 문 제작을 의뢰받았던 로댕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주제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로댕은 <시인>이라는 제목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따로 제작했고, 1888년 이것을 독립적으로 만든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이다. 로댕 미술관에 간다면, <지옥문> 위쪽에서 혼돈의 지옥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긴 단테를 찾아보자.
로댕의 손으로 재현된 발자크의 모습
오노레 드 발자크는 프랑스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로댕에게 발자크 조각 의뢰가 들어왔을 때, 로댕은 발자크의 세부적인 외모보다 그의 관념과 생각, 내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완성된 <발자크>는 손도, 다리도, 목도 없었다.
당시에는 “형태가 없는 덩어리”, “작가의 손을 없앤 모욕적 작품”이라며 혹평을 받았고, 로댕은 받았던 의뢰금도 돌려주어야 했다. 하지만 “나의 작품은 결국 세상에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로댕의 말처럼, 세상은 이 조각을 받아들였다.
*위 글은 책 <파리의 미술관>을 참고했습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작품 이야기와 감상 포인트, 실제 전시 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By 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