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낭트를 소개한다. 이곳은 브르타뉴 해변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으며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과거 브르타뉴 공작의 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낭트가 예술과 역사, 그리고 환타지가 살아 숨 쉬는 흥미로운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낭트는 프랑스의 서부에 위치한 도시이며, 대서양은 물론이고 루아르 강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두 눈으로 드높은 하늘을 감상해 보자. 수세기 역사를 거쳐온 유산과, 시간을 초월하여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발로 땅 위를 걷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거나, 물길을 따라 이 지역을 탐방하는 것도 좋다. 버터 향이 가득한 쇼트브레드를 한입 베어 물고, 쥘 베른의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거대 코끼리를 보고, 포도밭을 산책하고, 루아르 강가를 장식하는 전설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해 보자.
낭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 낭트의 역사가 숨 쉬는 부페이 지구(quartier du Bouffay)
낭트의 역사적 중심지인 부페이 지구는 생 피에르 에 생 폴 대성당(cathédrale Saint-Pierre et Saint-Paul)과 브르타뉴 공작의 성(château des Ducs de Bretagne)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책 코스를 품고 있다. 이곳 구시가지를 방문하여 중세시대 목재 주택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생 피에르 성문을 통과하여 옛 요새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 보거나, 마레샬 포슈 광장(Place du Maréchal-Foch)으로 향하여 거대한 돌로 만든 석조 건물과 루이 16세의 동상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부페이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기도 하기에 이곳에서 낭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접해볼 수 있다. 낮 시간에는 상점, 광장, 레스토랑에서 밝은 에너지가 넘치고, 밤에는 파티가 열리며 활기로 가득한 곳이다.
- 파사주 폼므레(Passage Pommeraye)
19세기의 웅장한 지붕을 가진 이 파사주(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사주 중 하나)는 낭트에서 놓칠 수 없는 쇼핑 천국이다. 유리 지붕으로 우아하게 장식된 3층 규모의 이 파사주는 멋진 계단과 조각상이 가득한 좁은 통로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패션, 인테리어, 식품, 명품 등 다양한 종류의 부티크에서 다채로운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연말 축제 기간에는 반드시 이곳을 방문해 보자.
- 베르사유 섬(Île de Versailles)과 일본식 정원
과거 늪지대였다가 인공 섬으로 재탄생한 이곳에는 현재 많은 회사가 입주해 있다. 이국적이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공원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폭포, 분수, 대나무 숲, 아시아에서 온 다양한 식물이 이국적인 향기를 뿜어낸다. 방문객들은 작은 보트(페달 보트, 보트, 카누)를 타고 에르드르 강(Erdre)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 노예제 폐지 기념관(Mémorial de l’abolition de l’esclavage)
전 세계에서 노예무역을 주제로 한 박물관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박물관으로 알려진 이곳은 낭트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 생 피에르 에 생 폴 대성당(La cathédrale Saint-Pierre et Saint-Paul)
생 피에르 에 생 폴 대성당은 엄청난 높이(노트르담 드 파리 건축물의 최고 높이는 33m인데 비해 이 건물의 최고 높이는 37.5m)와 450년이 넘는 공사 기간(1434년부터 19세기말까지)까지 엄청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마지막 고딕 성당이라고도 알려진 이곳에는 브르타뉴 공작 프랑수아 2세의 무덤, 성탄절 프레스코 벽화와 두 개의 지하 비밀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낭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액티비티
이곳은 경이로운 역사 유산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낭트는 결코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다. 루아르의 지방의 수도이자 큰 야망을 품은 낭트는 다양한 공간에서 예술과 판타지,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 마쉰 드 릴(Machines de l'ile)에서 가상 세계 경험해 보기
낭트 섬에 가면 쥘 베른의 소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상상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놀라운 생물체 레 마신 드 릴(Machines de l’Île)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옛 조선소 건물을 활용하여 기계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오징어, 거미, 개미, 애벌레, 카멜레온, 벌새, 나비의 형태를 한 움직이는 기계들이 시적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기계를 조작하고 작품을 해설하는 전문가들 덕분에 한층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방문객이 직접 기계의 움직임을 제어해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 스타는 섬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높이 12m 거대 코끼리이다. 섬을 산책하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몽상에 잠기거나 상쾌한 샤워를 즐길 수도 있다.
- 박물관으로 변신한 쥘 베른의 생가
뷰트 생트 안느(Butte-Sainte-Anne) 지구에서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쥘 베른의 생가를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수많은 책, 일러스트, 오브제 컬렉션을 감상하며 쥘 베른의 세계에 빠져보자. 작가의 성격, 영감의 원천 그리고 작업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브르타뉴 공작 성(Chateau des Ducs de Bretagne)에서 역사 여행 떠나 보기
우아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요새이자 프랑수아 2세 때부터 프랑스 왕들의 거주지로 사용된 브르타뉴 공작 성(Château des Ducs de Bretagne)은 낭트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이 건물에 들어선 낭트 역사 박물관(musée d’Histoire de Nantes)은 몰입감 넘치는 인테리어로 모든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삼각 무역 시대에 낭트의 역할,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함께 요동친 낭트 사람들의 운명, 그리고 이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 발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도시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를 소개한다.
- 과자 공장에서 문화 예술 센터로 변한 르 리외 유니크 방문해 보기
프랑스 과자 제조업체인 LU 공장이었던 리외 유니크(Lieu Unique)는 2000년 이후 모든 형태의 예술을 아우르는 아트 센터로 탈바꿈했다. 시각, 건축, 공연, 요리, 문학, 음악 등 다채로운 예술을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점, 레스토랑, 바, 사우나와 탁아소까지 운영되는 놀라운 곳이다.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낭트
루아르 아틀랑티크 지역에 위치한 이 도시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낭트로 떠나는 여행(Le Voyage à Nantes)’ 축제가 열린다. 상설 설치된 작품이 연중 내내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특히 축제가 열리는 여름이 되면 도시의 예술적 혼이 끓어오른다.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수많은 이벤트가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진행되어 상설 설치예술 작품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한다. ‘낭트로 떠나는 여행(Le Voyage à Nantes)’ 관광 사무소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낭트로 떠나는 여행’ 여름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자.
연중 어느 때에 낭트를 방문하더라도 ‘낭트로 떠나는 여행’의 상설 설치작품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닥에 그려진 녹색 선을 따라 걷기만 하면 예술성이 흐르는 수많은 작품이 우리를 기다린다. 다만 모든 작품을 만나려면 최소 이틀이 소요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낭트에서는 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장소에서 예술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낭트 미술관(Musée d’Art de Nantes)은 거장의 클래식한 명작은 물론 방대한 현대미술 작품 등 엄청난 소장품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회화, 조각, 장식 예술, 디자인 등의 예술 작품을 만나보자.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예술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면? 낭트에서는 도시의 벽에서도 예술과 조우할 수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낭트의 거리 예술 창작물을 살펴보자. 예술은 낭트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낭트의 지역 특선 요리
낭트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곳 셰프들은 낭트 주변에서 재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여 낭트 사람들은 물론이고 관광객에게도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로컬 생산자, 사육자, 치즈 제조자, 와인 재배자뿐만 아니라 어부들도 최고 품질의 식자재를 제공한다.
우선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오리고기에 사과와 뮈스카데 소스를 곁들인 ‘카나르 드 살랑’ 또는 ‘낭트 오리’를 추천한다. 돼지고기도 뮈스카데 소스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돼지갈비를 오븐에 구워 낭트 양상추 샐러드와 함께 곁들이면 일품이다. 물론 맛 좋은 해산물 요리도 우리의 발걸음을 유혹할 것이다.
디저트로 넘어가기 전에, 낭트 포도밭에서 재배된 뮈스카데(AOC) 화이트 와인과 밀짚 노란색 껍질이 있는 맛있는 사각 치즈, 큐어 낭테(Cure Nantais) 한 조각을 곁들여 보자.
디저트로는 럼 향으로 가득하고 부드러운 텍스처를 가진 낭트 케이크를 추천한다.
미식가라면 톡톡 튀는 색감이 낭트의 베를랑고(berlingots) 사탕이나 바삭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리고레트(rigolettes) 사탕을 꼭 먹어보자. 하루 종일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간식으로는 물론 낭트의 버터 비스킷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