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아쉬운 프랑스 남부 지역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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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3 8월 2021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남프랑스의 발전은 멈추지 않았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은 예술, 미식,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향수로 유명한 프라고나르의 첫 호텔부터 마르세유 수중 박물관, 새롭게 떠오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까지, 놓치면 아쉬운 남프랑스 지역의 새소식들을 알아보자.

프라고나르 최초의 호텔, 메종 프라고나르 아를

그라스 지역을 대표하는 향수 브랜드 프라고나르(Fragonard)가 독특한 컨셉의 공간을 아를(Arles)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아를의 로마 원형극장과 고대극장 근처 팔레 가(rue du Palais) 7/9번지에 위치한 이 건물에는 1층에 향수, 데코, 패션 소품 매장이, 2층부터는 호텔 객실이 자리 잡는다. 건물이 위치한 골목은 석재 파사드부터, 회록색 덧창 등 남프랑스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객실에도 프라고나르가 지극히 아끼는 프로방스의 느낌이 가득하다. 기존 건물에 보수 복원된 테라코타 육각 타일, 석회 벽, 테라코타 두상 조각(문화재) 장식이 올라간 난로 등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4층 테라스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아를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빈티지 가구와 특별하고 오래된 장식품으로 꾸며진 객실은 우아하고 친밀한 매력을 내뿜는다. 총 6개의 객실을 마련하고 있다.

마르세유 수중 박물관

수년 전부터 계획된 마르세유 수중 박물관(MSM)이 2020년 드디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카탈랑(Catalans) 해안의 5m 깊이 해저에 작품 10점이 설치되었다. 아주 특별한 이 박물관은 예술, 기술, 과학, 교육, 환경 분야의 엄청난 발전 수준을 여실히 증명한다. 설립자 앙토니 라카노(Antony Lacanaud)는 마르세유 주민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지역 해저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칸(Cannes)의 수중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마르세유 수중 박물관에 설치된 예술 작품에는 추후 산호가 자라나고 이것이 인공 해초로 작용하여 서식지를 잃어가는 수상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예정이다.

프랭크 게리의 루마 아를 타워

Brad Pict / Adobe Stock
© Brad Pict / Adobe Stock

2021년 6월 26일,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탄생시킨 걸작 루마 아를 타워(la tour de Luma Arles)가 드디어 완성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56m 높이에 달하는 루마 아를의 중심 건물로 11,000개의 철제 플레이트를 쌓아 만들어졌다. 나선형의 기하학적인 구조는 아를을 대표하는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붓질에서 영감을 얻었다. 건물 내부에는 전시 공간, 현장 프로젝트 갤러리, 루마 재단 연구소와 아카이브는 물론이고 컨퍼런스나 회의를 위한 다용도실도 마련되었다. 루마 아를 프로젝트의 창시자 마야 호프만(Maja Hoffmann)은 이 공간이 환경, 인권, 교육, 문화에 관련된 질문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환 재단

Fondation LeeUfan

미니멀 아트의 거장, 이우환 화백을 기리는 예술 공간 '이우환 재단(Fondation Lee Ufan)'이 2022년 아를에 개관한다. 재단이 들어서는 곳은 아를 역사 문화의 중심가에 위치한 오텔 베르농(Hotel Vernon)이다. 16~18세기에 축조된 이 건물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손을 거쳐 보수 복원되었다. 정식 오픈 후에는 이우환의 작품을 알리고 교육하는 전시관은 물론이고 다양한 예술,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삶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세잔, 칸딘스키로 물든 빛의 채석장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마을의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s Lumières)'이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2021년 5월 19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엑상 프로방스의 대표 화가 폴 세잔과 바실리 추상회화의 창시자 칸딘스키의 대표작들을 빛과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빛의 채석장은 1930년대 폐쇄되었던 옛 채석장의 바닥, 벽, 기둥, 천장 등 천연 스크린을 활용해 디지털화 된 예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후에 만들어진 제주도 빛의 벙커, 파리 빛의 아틀리에, 보르도 빛의 수조의 원조격이다.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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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렐리 미술관의 새로운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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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 프로방스에 위치한 바자렐리 미술관(Fondation Vasarely)의 세 개의 새로운 전시관이 2020년 5월 문을 열었다. 기하학과 추상으로 팝아트에 반기를 들었던 옵아트의 선구자인 빅토르 바자렐리에게 헌정된 이 공간에서는 바자렐리와 관련된 200여 개의 특별한 작품들과 문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옵아트의 아버지 Père de l'op art> 전시가 열린다. 새 전시관이 들어선 곳은 역사적 기념물(Monument historique)로 등재된 건물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적인 복원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프로방스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

Velo LavandeLavande©Lea_Camilleri ©Lea Camilleri

팬데믹 일상이 찾아온 이후로, 자전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방스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방스에서는 특히 전기자전거(VAE, vélo à assistance électrique)를 타고 즐기는 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급부상했다. 포도밭, 라벤더밭, 올리브 농장을 지나는 전기자전거의 행렬은 프로방스에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Provence à Vélo)'사이트에 방문하면 수준별, 테마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전거 여행 루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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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애호가들이 환호할 만한 새로운 호텔도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에 문을 열었다. 한때 수도원과 병원으로 활용되었던 18세기 건물을 개조해 만든 3성급 호텔 르 네스크(Hotel Le Nesk)다. 방투산 자락 쏘(Sault) 암벽 위에 자리한 이 호텔에서는 환상적인 라벤더밭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 호텔에는 4~6인 투숙객을 위한 도미토리 객실과 2~4인 투숙객을 위한 17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라이더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자전거를 수리, 세척, 충전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라이딩으로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쿠지, 사우나, 스파, 마사지 등의 웰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텔에서는 60년 이상 자전거와 관련된 빈티지 제품들을 수집해 온 리노 라제리니(Lino Lazzerini)의 놀라운 빈티지 컬렉션도 만나볼 수 있다.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 호텔 르 네스크

남프랑스의 새로운 스타 레스토랑

2021년, 12개의 새로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에서 탄생했다. 지역 내 미슐랭 스타를 받은 총 54개 레스토랑 중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적인 숫자다.

새롭게 미슐랭 3스타 반열에 오른 레스토랑은 마르세유에 있는 알렉상드르 마지아(ALEXANDRE MAZZIA)다. 31세의 젊은 셰프 콜린 폴키에(Coline Faulquier)가 이끄는 ‘시니아튀르(Signature)’는 개점 2년 만에 미슐랭 별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환상적인 식재료로 독창적이고 섬세한 요리를 선보인 그녀는 ‘올해의 젊은 셰프’상을 수상해 2관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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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최고의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마을로 향하자. 마을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레스토랑 '라 메르 제르멘(La Mère Germaine)’는 미슐랭 1 스타와 함께 올해 99주년을 맞이했다. 주방을 지휘하는 젊은 셰프 카미 라콤므(Camille Lacome)와 파티시에 아가트 리슈(Agathe Richou)는 물론이고, ‘투르 다르장(Tour d’Argent)’에서 그들을 발굴하여 데려온 이자벨 스트라세(Isabelle Strasser)에게도 엄청난 소식이다. 2020년 전면 보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이곳은 프랑스의 전설적 국민 배우 가뱅(Gabin), 페르낭델(Fernandel) 등 파리의 수많은 셀럽들이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즐겨 찾던 곳으로, 카미-아가트 커플은 풍미 넘치는 요리로 유서 깊은 레스토랑의 품격을 이어가고 있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세심하게 준비된 메뉴판은 현재와 미래, 그리고 미식을 한 곳에 모았다. 와인 메뉴판에는 500종이 넘는 샤토뇌프 뒤 파프산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며, 물론 타 지역 와인도 만나볼 수 있다.

By Franc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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