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에게 '생트로페에서의 휴가'를 언급하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있다. 작은 어촌 마을 생트로페는 마을의 규모와 비교 불가한 엄청난 상징성과 화제성을 지닌 곳이다. 세계적인 부와 명성을 가진 셀러브리티들이 앞다투어 생트로페에 별장을 짓고, 항구에는 초호화 보트들이 줄지어 뽐내듯 서있다. 생트로페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조차 예사롭지 않다. 수영장이 있는 샤넬 매장, 세련된 남부의 분위기를 담은 디올 카페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카페 세네키에 Café Sénéquier
강렬한 붉은색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카페 세네키에(Café Sénéquier)는 오랜 세월 생트로페의 아이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생트로페 대표 레스토랑이다. 항구를 마주하고 있는 세네키에 테라스 자리에 앉아있으면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칼 라거펠트가 샤넬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의 런웨이 장소로 선택한 곳도 바로 카페 세네키에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대표 디저트 메뉴로는 홈메이드 누가(le nougat blanc), 타르트 트로페지엔(tarte Tropézienne) 등이 꼽힌다. 생트로페에서 가장 상징적인 식당답게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주소: 29 Quai Jean Jaurès, 83990 Saint-Tropez 가격대: 메인 요리 기준 40-50유로 내외
생트로페 특색이 담긴 명품 매장
생트로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은 생트로페만의 독특한 명품 매장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스몰 럭셔리 여행지'의 이미지를 강하게 지닌 만큼 세계 최고의 오트쿠튀르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생트로페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저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브랜드의 정체성과 생트로페만의 특색을 한껏 녹여낸 팝업 부티크를 시즌마다 선보인다. 특히 샤넬 매장과 디올 매장은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건축,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생트로페 근교 와이너리 투어
프랑스 남부의 매력이 한껏 느껴지는 와이너리를 방문해 보고 싶다면 생트로페 와이너리 투어를 경험해보자. 지중해를 흠뻑 머금은 생트로페의 포도밭은 특별한 와인 맛을 자랑한다. 대부분 로제 와인으로 명성을 떨치지만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맛도 훌륭하다. 와인 액티비티를 전문으로 다루는 '비욘드 더 와인(Beyond the wine)' 업체를 통하면 와이너리 투어와 전기 자전거, 2CV, 승마 등의 즐길 거리를 결합한 특별한 체험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남프랑스의 향기를 구매할 수 있는, 메종 에스테 Maison ST
남프랑스 여행의 향기를 오래 담아 간직하고 싶다면 메종 에스테 Maison ST로 향하자. 2014년, 생트로페에 메종 에스테를 연 창업자 로라 비(Lora B.)는 생트로페를 비롯한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의 대표 명소들을 향기로 남기기 위해 향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향수 마을 그라스(Grass)에서 공수한 최고급 천연 원료를 활용해 만든 향수, 향초, 비누 등을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동물 테스트, 유전자 변형 등을 거치지 않으며, 매장 지하 아틀리에에서 수제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주소: 12 Rue de la Ponche, 83990 Saint-Tropez
생트로페 필수 디저트, 타르트 트로페지엔 La Tarte Tropézienne
타르트 트로페지엔은 1955년, 생트로페 파티시에 알렉상드르 미카(Alexandre Micka)의 손에 탄생한 전설적인 디저트다. 브리오슈에 특별한 크림을 넣고, 그 위에 설탕을 뿌려 만든 디저트로, 프랑스 국민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가 디저트에 생트로페식 타르트라는 뜻의 '타르트 트로페지엔'이라는 이름을 붙여 더욱 유명해졌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타르트 트로페지엔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타르트 트로페지엔의 원조는 여전히 생트로페 '라 타르트 트로페지엔(La Tarte Tropézienne®)에서만 맛볼 수 있다. 특허를 받은 라 타르트 트로페지엔의 디저트 제조 레시피는 오늘날까지도 비밀리에 전해져오고 있다.
주소: Place des Lices, 83990 Saint-Tropez 평일 및 주말 6:30-20:00 36 Rue Clemenceau, 83990 Saint-Tropez 평일 및 주말 7:00-19:30 9 Boulevard Louis Blanc, 83990 Saint-Tropez 평일 및 주말 7:00-13:30
분위기 있는 신상 레스토랑, 빌라 아주르 생트로페 Villa Azur Saint-Tropez
마이애미 비치에서 독보적인 컨셉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잘 알려진 빌라 아주르(Villa Azur)가 2021년 여름 생트로페에 상륙했다. 생트로페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였던 '스트랑(The Strand)'이 새롭게 빌라 아주르의 옷을 입었다. 기존 식당이 지녔던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마이애미 터치를 가미한 우아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풍미를 더한 프랑스-지중해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메인으로는 특별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요리, 디저트로는 티라미수를 추천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100년 넘은 오디나무 밑에 자리한 레스토랑 정원 테라스 자리를 예약하자.
주소: 10 Rue du Petit Bal, 83990 Saint-Tropez 가격대: 메인 요리 기준 35~50유로 내외
완벽한 휴식을 원한다면, 호텔 드 파리 생트로페 Hôtel de Paris Saint-Tropez
아름다운 생트로페의 풍경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호텔 드 파리 생트로페 Hôtel de Paris Saint-Tropez로 향하자.
생트로페 중심지, 샤넬 매장과 헌병대 영화 박물관(Musée de la Gendarmerie et du Cinéma)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이 호텔은, 구시가지 건물들과 어우러지는 전통 양식의 외관 속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9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현대 미술 작품들이 투숙객들을 맞이한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로컬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고급 레스토랑, 스파와 사우나, 그리고 파스텔톤 도심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루프탑의 야외수영장은 이용객에게 럭셔리한 생트로페 스타일 휴식을 보장한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2> 촬영팀이 생트로페 촬영 전 일정 동안 호텔 드 파리에 머물며 호텔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생트로페 최고의 루프탑으로 꼽히는 호텔 드 파리의 루프탑 레 투아(Les Toits)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예약 방문이 가능하다.
주소: 1 Traverse de la Gendarmerie, 83990 Saint-Tropez
By Seonju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