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지방을 생각하면 여름, 수영장, 라벤더 등이 떠오른다. 프로방스 지방은 겨울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비수기에 따뜻한 겨울 날씨와 청명한 하늘을 즐기면서 프로방스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지금부터 프로방스 겨울 여행을 안내한다.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언덕 요새 올라가기
독수리 둥지에 높게 솟아 있는 이 요새 마을은 매년 여름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자갈이 깔린 골목길과 웅장한 고성 유적지가 고요함을 되찾는다. 옛 채석장을 개조한 멀티미디어 문화공간인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Carrières de Lumières)에서 열리는 디지털 전시와 암벽 주위의 아름다운 산책로를 꼭 방문해보자.
색다른 생트 빅투아르(Sainte-Victoire) 체험하기.
엑상프로방스 동부에 있는 이 산은 화가 세잔의 작품에 60번이나 등장하여 프로방스의 상징이 되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산을 오르기 보다는 선선한 계절에 여유 있게 정상에 올라보자. 등산길에 한가롭게 쉬는 염소와 양들도 볼 수 있다.
깊고 푸른 바닷속에 숨겨진 칼랑크 방문하기.
새하얗게 반짝이는 절벽 해안에 위치한 칼랑크(Calanques)는 겨울 빛을 받아 더욱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20km에 이르는 자연 그대로의 가파른 작은 만을 감상해보자... 모험 정신을 살려 긴 하이킹을 시작하거나 자전거 타기나 라펠 하강에 도전해보자.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에서 현대 미술 감상하기.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설치 작품, 건축가 타다오 안도(Tadao Ando)가 설계한 건축물,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모빌 작품,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미 모양의 설치 작품... 뛰어난 와인 산지에 자리한 샤토 라 코스트 와인 하우스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마음껏 감상하고, 아름다운 포도나무 사이를 산책해보자...
마르세유 여유롭게 둘러보기
마르세유는 겨울철 비수기에 색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한 지중해 유럽 문명 미술관인 뮤셈(Mucem)을 줄 서지 않고 여유롭게 관람하고, 옛 자선원(Vieille Charité: 옛 자선 병원)을 인파 없이 편안하게 둘러보고, 문화공간 프리슈 드 라 벨 드 메(Friche de La Belle de Mai)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해보자.
퓌리카르(Puyricard)에서 달콤한 맛 즐겨보기.
퓌리카르(Puyricard) 마을은 진정한 미식가들이 찾는 숨겨진 명소이다. 섬세한 맛의 초콜릿, 오랑제트(초콜릿을 입힌 오렌지), 칼리송(아몬드 과자), 과일 절임... 프로방스 전통 쇼콜라티에 매장에서 겨울 날씨를 잊고 달콤한 맛을 느껴보자..
아를에서 반 고흐의 발자취 따라가보기.
반 고흐가 아를에 도착했던 1888년 2월 20일은 눈이 오고 무척 추운 날이었다. 반 고흐는 아를에서 14개월을 보내며 프로방스의 빛과 색에 영감을 받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반 고흐가 느낀 아를의 겨울을 경험하려면 반 고흐 재단에서 들러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쌀쌀한 날씨에 아를 거리를 둘러보자.
오트프로방스(Haute-Provence)에서 올리브 축제 즐기기.
11월, 마노스크(Manosque) 언덕과 인근에서 올리브 축제가 열린다. 살아있는 미식 문화인 올리브 축제를 즐기고, 아티초크, 후추와 다양한 허브 향이 들어간 올해의 첫 번째 올리브 오일을 맛보자. 포르칼키에(Forcalquier)에 있는 구방(Gouvan) 농장 또는 볼(Volx)에 위치한 롤리비에(L’Olivier) 친환경 박물관 방문도 추천한다.
By 폴린 웨버(Pauline Weber)
문화 전문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