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옥시타니(Occitanie) 지역은 장엄하면서도 경이로운 경관으로 가득하다. 로(Lot), 아베롱(Aveyron), 로제르(Lozère)를 여행하며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을 발견해 보자. 아름다운 고원 마을, 잔잔히 흐르는 강, 전설적인 하이킹 코스, 신비로운 동굴, 황량한 고원, 놀라운 예술 작품,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을 여유롭게 탐방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자. 만남과 친목, 즐거운 액티비티로 가득한 멋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프랑스 관광청이 추천하는 필수 명소와 액티비티를 주목해보자.
로, 아베롱, 로제르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소
그랑 코스·코스 뒤 케르시·오브락 지역자연공원
자연의 품속에서 힐링을 찾는 여행자를 위한 로, 아베롱, 로제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자연공원 TOP 3으로 손꼽힌다. 로제르 자연공원은 세벤느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Cévennes)의 일부에 속하기도 한다. 아베롱 남부를 아우르는 그랑 코스 지역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es Grands Causses)은 코스 뒤 라르작(causse du Larzac), 코스 누아르(causse Noir), 루지에 드 카마레스(Rougier de Camarès), 레베주 호수(lacs du Lévézou), 타른 협곡 등 장엄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양 목축업과 농업유목을 기반으로 한 이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Géoparc mondial Unesco)로 지정된 로 소재 코스 뒤 케르시 지역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es Causses du Quercy)은 동굴과 지하 동굴, 협곡, 로와 셀레(Célé)의 녹음이 우거진 계곡으로 구성된 오랜 지질학적·고생물학적 유산을 자랑한다. 아베롱과 로제르, 캉탈(Cantal)에 걸쳐 있는 오브락 지역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e l’Aubrac)은 험준한 야생 그대로의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문명에서 벗어나 등산, 자전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타른 협곡 Les Gorges du Tarn
세벤느 국립공원 내, 로제르와 아베롱 사이 자리 잡은 타른 협곡은 프랑스에서 가장 숨 막히게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도보나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있지만,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최상의 방법은 카누 탐방이다. 높이가 500m에 달하는 협곡의 산턱과 암석 절벽은 장관을 이룬다. 로제르의 케작(Quézac)에서 아베롱의 르 로지에(Le Rozier)까지 이어지는 구간, 특히 생테미니라말렌(Sainte Énimie-La Malène) 구간에서는 약 50km에 걸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 강변에 비치타월을 깔고 수영하거나 카누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카오르와 로 계곡 Cahors & la vallée du Lot
카오르는 산티아고 순례길(Saint-Jacques de Compostelle)과 이어지는 중요한 거점이자 예술과 역사의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두 개의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중세 시대인 14세기 지어진 발랑트레 다리(Pont Valentré)는 오늘날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비잔틴 양식의 돔이 인상적인 생테티엔 성당(cathédrale Saint-Etienne)도 꼭 방문해야 할 랜드마크다. 또한 카오르는 옥시타니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인 AOC 카오르(AOC Cahors)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인근 로 계곡에는 생시르크라포피(Saint-Cirq-Lapopie)와 퓌레베크(Puy-L’Evêque) 같은 매력적인 마을들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을 잊지 말자.
로카마두르 Rocamadour
하늘과 땅 사이에 자리한 성스러운 도시 로카마두르는 13세기부터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로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중세 마을인 로카마두르는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협곡 위 150m 높이에 있다. 마을 상단에 있는 고성까지는 도보나 엘리베이터로 오를 수 있으며, 고성 전망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Géoparc Mondial par l’UNESCO)으로 등재된 코스 뒤 케르시 지역 자연공원(Parc naturel régional des Causses du Quercy)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 주변의 파노라마 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도르도뉴 계곡의 마을들 Les villages de la Vallée de la Dordogne
절벽과 무성한 초목에 감싸인 채 모래섬과 자갈 해변을 굽이굽이 흐르는 도르도뉴 계곡(Vallée de la Dordogne).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이 계곡은 동쪽의 수세락(Sousceyrac)에서 서쪽의 수이약(Souillac)까지 약 60km에 걸쳐 있다. 도르도뉴 계곡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걷는 속도를 줄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진다. 이곳에는 장 뤼르사 미술관(musée Jean Lurçat)이 있는 생로랑레투르 성(château de Saint-Laurent-les-Tours)이 우뚝 솟아 있는 생세레(Saint-Céré), 브레트누 요새(bastide de Bretenoux), 수이약, 그라마(Gramat) 등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도시와 마을도 많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오투아르(Autoire), 루브레삭(Loubressac), 마르텔(Martel), 카레낙(Carennac)도 꼭 방문해야 할 명소다.
피작, 상업의 도시 Figeac
피작은 피작은 셀레 계곡(Vallée du Célé) 초입에 위치한 예술과 역사의 도시로, 중세 시대에 번성한 상업 도시다. 고풍스러운 궁전과 목조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중세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점과 과일을 건조하던 야외 창고인 ‘솔레이오 soleilhos’를 구경할 수 있다. 에크리튀르 광장(place des Ecritures) 근처에는 프랑스의 저명한 이집트학자 샹폴리옹(Champollion)의 생가가 있다. 현재 이곳은 샹폴리옹 세계 문자 박물관(musée Champollion-Les Ecritures du monde)으로 운영되고 있어, 문자의 역사를 깊이있게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생시르크라포피 Saint-Cirq-Lapopie
로 강 위 100m 높이의 절벽에 자리한 생시르크라포피는 강변에서 암벽을 따라 걸어 오를 때 더욱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마을 전체가 역사 기념물(Monument Historique)로 지정된 이곳은 골목길, 계단, 비밀스러운 통로들, 케르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줏빛 기와지붕, 장인들의 공방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파디락 동굴 Le gouffre de Padirac
쥘 베른 소설 속 장면처럼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 103m 깊이에 자리한 파디락 동굴은 프랑스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경이롭다고 손꼽히는 지대 중 하나다. 지하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이동하거나, 두 발로 걸으며 웅장한 동굴 내부를 탐험해 보자. 특히 높이가 94m에 달하는 지하 통로인 그랑 돔(Grand Dôme)과 60m 크기의 거대한 종유석인 그랑드 팡들로크(Grande Pendeloque)와 같은 장관을 놓치지 말자.
페슈 메를 동굴 La grotte du Pech Merle
로의 아름다운 셀레 계곡 근처 카브르레(Cabrerets)에 위치한 페슈 메를 동굴은 3만 년 전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진귀한 벽화가 남아 있다. 벽화는 오늘날 유럽 동굴에 남은 예술 작품 중 걸작으로 손꼽힌다. 네안데르탈인부터 골족에 이르기까지 35만 년에 걸친 인간 활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케르시 선사박물관(Musée de Préhistoire du Quercy)도 함께 방문해 보자.
로데스 Rodez
아베롱의 수도인 로데스는 주변 구릉에서 솟아오른 듯한 웅장한 모습이 승리의 요새를 연상시킨다. 이곳의 화려한 대성당 종탑에 올라가면 87m 높이에서 오브락 고원와 레베주 산맥이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360°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로데스에는 현대적인 건축 양식과 강털 코르텐 외관이 돋보이는 술라주 박물관(musée Soulages)이 있다. 로데스 출신으로 검은색의 대가가 된 대화가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콩크 Conques
아베롱에 위치하여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콩크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요한 거점이다. 로데스에서 45분 거리에 위치한 콩크는 옥시타니의 대표 유적지로, 천 년이 넘는 시간 온화하고 영적인 분위기를 간직해 온 아름다운 소도시다. 로마네스크 예술의 걸작인 생트 푸아 성당(abbatiale de Sainte-Foy)에서는 피에르 술라주가 디자인한 104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성당을 빛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요와 미요교 Millau & Viaduc de Millau
타른 협곡 초입에 위치한 미요는 예술과 역사의 도시이자 프랑스 장갑 제작의 중심지다. 니콜 키드먼, 다프트 펑크 등 유명 인사들과 디올 같은 디자이너들도 미요 장갑을 사랑했다. 중세 도시 미요의 상징인 미요교는 도시의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자랑한다.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미요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로, 하늘을 나는 요트를 떠올리는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미요교를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패러글라이딩하며 하늘에서 미요교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담력이 넘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실바네 수도원 L'Abbaye de Sylvanès
1136년 미요 인근의 푸른 녹음 속에 세워진 실바네 수도원은 시토회의 보석이다. 유럽의 문화 교류 센터(Centre Culturel de Rencontres)로 인증받은 이곳은 영성과 문화의 명소로, 성악 워크숍과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여름철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성음악·월드뮤직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musiques sacrées - musiques du monde)도 열린다.
나작 왕립 요새 La Forteresse royale de Najac
아베롱 계곡을 내려다보는 바위 능선 위에 자리 잡은 나작 왕립 요새는 중세 시대 방어용 군사시설로 쓰인 건축물을 대표한다. 성채에는 카타리파 교도에 맞선 전투와 백년전쟁에 얽힌 역사가 배어 있다. 아베롱 계곡에서 200m 높이에 위치한 성탑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빌프랑슈드루에르그와 아베롱 요새 Villefranche-de-Rouergue & les bastides de l’Aveyron
1252년 설립된 왕립 성곽도시인 빌프랑슈드루에르그는 자낙과 마찬가지로 옥시타니의 여러 성곽도시 중 하나다. 12~14세기 조성된 이 계획도시는 독특한 체스판 형태의 구도가 특징이다. 빌프랑슈드루에르그에서는 아름다운 노트르담 광장을 중심으로 직각으로 교차하는 거리와 아케이드로 둘러싸인 고딕 양식의 저택들이 성당과 조화를 이루며 인상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라기올 Laguiole
치즈와 칼의 고장이자 오브락의 수도 라기올은 오브락 고원 해발 1,000m에 자리 잡고 있다. 황량함과 야생성, 신비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라기올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라기올 커트러리를 구경하고, 제품 제작 과정도 배울 수 있다. 오브락의 특산물인 라기올 치즈 향을 느끼고 시식하며 구매할 수도 있다. AOC 인증을 받은 라기올 치즈는 현지에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치즈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르 쉬케(Le Suquet)에서 스타 셰프 세바스티앙 브라(Sébastien Bras)의 요리도 맛볼 수 있어, 라기올은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망드 Mende
로제르 중심부에 위치한 망드는 마르제리드(Margeride), 오브락, 코스, 세벤느 사이에 있다. 제보당(Gévaudan)의 수도인 이 도시는 뛰어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생프리바 성당(cathédrale Saint-Privat) 종탑에 오르면 골목길을 수놓은 아름다운 저택들과 오랜 역사가 숨쉬는 시내 광장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로 강변에 위치한 노트르담교(pont Notre-Dame)는 중세 시대부터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망드 인근에 방문해 볼 만한 도시로는 로마 시대의 도시 자볼(Javols), 오브락 초입에 위치한 왕립 도시 마르베졸(Marvejols),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군을 이끈 뒤 게클랭(Du Guesclin) 장군의 봉토였던 샤토뇌프드랑동(Châteauneuf-de-Randon), 아름다운 성채가 있는 샤낙(Chanac) 등이 있다.
플로락 Florac
로제르 남부 메장 고원(causse Méjean) 기슭에 위치한 플로락트루아리비에르(Florac-Trois-Rivières)는 타른 협곡, 로제르 산, 그랑 코스와 세벤느 사이에 위치하여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많은 등산객의 만남의 장소인 플로락은 복잡한 골목길과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아차형 통로, 수많은 예술가와 공예가들의 작업실로 가득하다. 세벤느 국립공원의 장관을 이루는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해 보자.
라가르드게랭 La Garde Guérin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인 라가르드게랭은 아름다운 샤세작(Chassezac) 협곡을 내려다보는 고대 중세 요새 마을이다. 랑그도크와 마시프상트랄을 연결하는 레고르단길(Voie Régordane)에 위치한 이곳은 예로부터 로제르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음에도 오늘날까지 감시탑과 주택, 자갈길이 잘 보존되어 있다.
로, 아베롱, 로제르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액티비티 TOP 17
도보 또는 당나귀와 함께 떠나는 스티븐슨길 힐링 하이킹
혼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도보로 또는 당나귀를 타고 스티븐슨길 하이킹에 나서보자. GR70 코스로 알려진 스티븐슨길은 세벤느를 가로지른다.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은 기르던 암탕나귀 모데스틴과 함께 최초로 이 하이킹로를 개척했다. 로제르 인근 약 50km에 걸쳐 펼쳐지는 완만한 길을 따라 스티븐슨의 발자취를 느끼고, 퐁드몽베르(Pont-de-Montvert) 마을과 아름다운 저택들을 감상하며 플로락을 지나 카사냐스(Cassagnas)에서 마무리되는 주말 하이킹 여행을 즐겨 보자.
산티아고 순례길
세 개의 주요 순례길이 만나는 지점인 옥시타니에서는 매우 쉽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걸을 수 있다. 퓌앙블레길(Voie du Puy-en-Velay), 또는 비아 포덴시스(Via Podensis, GR65)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102km에 걸쳐 아베롱을 가로지르며 마르게리드 산맥, 광활한 오브락, 빛나는 케르시 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로에 이르면 비아 포덴시스는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피작에서 출발하여 목가적인 풍경의 셀레 계곡을 지나 카오르에 도착하는 경로로, 에스파냑-생툴랄리(Espagnac-Sainte Eulalie)의 오래된 수도원이 오늘날 숙박시설로 운영되어 순례자와 등산객을 맞이한다. 또 다른 경로는 성소가 있는 고지대 마을, 로카마두르를 지나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트레일
로, 아베롱, 로제르는 다양한 트레일 코스를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달리기 운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여행지다. 미요-그랑코스 트레일 스페이스(Espace Trail Millau-Grands Causses)는 9km에서 120km에 이르는 19개의 정돈된 코스를 제공한다. 모든 코스는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종트 협곡(Gorges de la Jonte)과 타른 협곡을 가로지르고, 코스 누아르 또는 유명한 라르작 고원을 넘으며 즐거운 트레일을 만끽해 보자.
끝없이 즐거운 하이킹
스티븐슨길(그랑 트레일 스티븐슨 Grand Trail Stevenson)과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통적으로 여행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하이킹 코스다. 그러나 로, 아베롱, 로제르에는 그 외에도 수많은 GR과 하이킹 코스가 연결되어 있다. 생길렘르데제르(Saint-Guilhem-le-Désert) 길을 따라 그랑 코스와 협곡을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로제르 태생이었던 교황 우르바노 5세의 발자취를 따르는 하이킹 코스도 좋은 선택이다. 천 년이 넘는 시간 유목민들과 십자군이 걸었던 레고르단길을 따라 아름다운 시간 여행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현지 시장에서 옥시타니의 진미 맛보기
로데스, 피작, 빌프랑슈드루에르그, 카오르, 망드 등 로, 아베롱, 로제르의 마을과 도시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채롭고 풍미 넘치는 생산자 시장이 열린다. 미식가라면 옥시타니의 음식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파르수(farçous), 푸아그라, 오브락 소고기, 케르시 양고기, 알리고(aligot), 트뤼파드(truffade), 푸아스(fouaces), 꿀, 호두, 로크포르 치즈, 로카마두르산 염소젖으로 만든 카베쿠(cabecou) 치즈를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 보자.
오브락에서의 진정한 알리고 체험
제대로 된 알리고를 맛보고 싶다면 로제르와 아베롱 사이 오브락 공원으로 향하자. 전통적으로 알리고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하는 순례자들에게 오브락의 수도사들이 제공하는 수프로, 육수에 빵과 신선한 톰 치즈를 넣어 만들었다. 이후 빵 대신 감자를 넣게 되었다. 알리고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전통적인 풍습대로, 오브락과 아베롱 고원에 터를 잡고 살던 목축업자들의 돌집, 뷔롱(burons)에서 나눠 먹는 것이다. 자연 속 한적한 분위기에서 진정한 현지 알리고를 맛보고, 숙박까지 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누려 보자.
동굴 속에서의 로크포르 치즈 시식
1925년 프랑스 치즈 중 최초로 AOC 인증을 받은 로크포르, 치즈의 왕으로 불리는 이 특별한 치즈의 숙성법은 아베롱의 작은 마을 로크포르수술종(Roquefort-sous-Soulzon)에 위치한 수백 년 된 동굴 속에서 비밀스럽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콩발루 바위가 무너져 내린 균열로 형성된 자연 통풍구인 플뢰린(fleurines)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전통 숙성법에 따라 수천 개의 로크포르 치즈가 숙성되고 있다. 그러니 아베롱을 여행한다면 로크포르수술종의 플뢰린을 직접 구경하고, 이곳에서 숙성되는 현지 로크포르 치즈를 맛보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
여유로운 카누 여행
로, 아베롱, 로제르 강을 따라 카누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멋진 여행은 없을 것이다. 미요교 아래를 흐르는 타른강을 비롯해 아베롱 협곡, 석재로 지은 작은 오두막인 카젤(cazelles)이 점점이 흩어진 협곡 사이를 흐르는 아름다운 셀레 계곡, 주거용 보트로 항해할 수 있는 로 강, 기품 넘치는 고성과 석회암 절벽, 전통 마을, 자갈 강변이 이어지는 도르도뉴강까지. 노를 잡고 나아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마음껏 즐겨 보자.
별빛 아래에서의 평화로운 밤
로, 아베롱, 로제르의 밤하늘은 유독 맑아 선명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명한 ‘케르시 검은 삼각지대 triangle noir du Quercy’에서는 더욱 찬란히 빛나는 별들을 볼 수 있다. 2018년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 Réserve internationale de ciel étoilé, RICE’으로 지정된 세벤느 국립공원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가장 큰 RICE다. 도시를 떠나 목축업자들의 집인 뷔롱, 숲속 오두막, 자연 속 숙소에서 천 개의 별이 빛나는 환상적인 밤을 즐겨 보자.
플로락에서의 청바지 쇼핑
플로락의 튀페리(Tuffery)는 1892년부터 청바지를 제작해 온 공방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청바지 제작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살아있는 유산 기업(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으로 인증받은 튀페리는 환경 보호를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친환경 방식으로 데님을 탈색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을 실천하기 위해 원재료를 지역에서 조달하며, 툴루즈에서 제작한 패키징 박스에 제품을 담아 판매한다. 플로락을 방문한다면 튀페리에서 청바지 쇼핑을 즐겨 보자.
로제르에서의 신비로운 선돌 탐방
로제르의 샹데봉동(Cham des Bondons)은 154개의 화강암 선돌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로, 카르나크 열석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밀집한 곳이다.
블랙 트러플 미식 여행
프랑스 미식의 정수를 담은 요리를 완성하는 진귀한 식재료인 블랙 트러플는 도르도뉴 계곡을 비롯해 케르시 블랙 트러플의 중심지인 랄방크(Lalbenque, 로 소재)에서 채집된다.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현지 트러플 시장도 꼭 방문해 보자.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자전거 여행
아베롱 계곡과 로 계곡의 자전거 도로인 벨로루트(Véloroute), ‘자전거와 치즈 Vélo & fromages’ 라벨을 부여받은 로제르 마시프상트랄 대종단 코스, 로제르의 작은 몽골이라 불리는 코스 메장(Causse Méjean) 순환 루트까지.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산악자전거 애호가라면 잘 정비된 수십 개의 자전거 도로 중 하나를 골라 마음껏 페달을 밟아 보자. 온종일 자전거 여행을 즐긴 후에는 타른강의 맑은 물에 몸을 담그고 쉬거나, 지역 특선 요리와 함께 저녁 만찬을 즐기며 동행인과 행복을 만끽하자.
제보당 늑대 공원에서의 야생 늑대 관찰
늑대가 나타났다! 전설적인 산짐승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제보당을 여행한다면, 망드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생레제드페르(Saint-Léger-de-Peyre)의 제보당 늑대 공원(parc animalier des Loups du Gévaudan)에 사는 야생 늑대들을 관찰해 보자. 공원의 안내를 따라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으니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카오르 말베크 와인 시음
로 강 양쪽으로 펼쳐진 4,000헥타르에 이르는 지대에는 포도원과 아름다운 마을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작은 중세 도시인 퓌레베크(Puy-L’Evêque)는 아름다운 교회와 고성들이 있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곳에는 특유의 매력적인 맛으로 유명한 말베크 와인을 생산하는 카오르 AOC 와이너리도 있다. 현지 와인 생산자들이 생산한 말베크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말베크 라운지(Espace Malbec Lounge)에서 특별한 와인 시음을 즐기는 것을 잊지 말자.
목동의 삶과 전통 체험하기
로제르의 라르작 고원에서는 광활한 지대를 노니는 거대한 양 떼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그랑 코스와 세벤느의 타른 협곡 지역은 오랜 역사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목축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수백 년 동안 목동들은 이곳에 ‘돌린 dolines’이라 불리는 자연 수조와 ‘라보뉴 lavognes’라 불리는 인공 수조를 만들어 이 지역의 목축업을 이어왔다. 과거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던 옛 농장과 아치형 양조장을 탐방하며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자. 생테미니에 위치한 도맨 드 부아세(Domaine des Boissets)와 이엘자(Hyelzas)의 옛 목축농장(Ferme Caussenarde d’Autrefois)도 잊지 말고 방문해 보자.
세벤느에서 승마 즐기기
플로락(Florac)은 1975년부터 매년 9월에 열리는 유명한 승마 마라톤, 플로락 160km(160 km de Florac)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지역의 다양한 승마 센터에서는 세벤느 국립공원의 장엄한 풍경을 가로지르는 전설적인 마라톤 구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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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édaction Franc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