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뤼팽>에 등장하는 파리 명소 TOP 9

아산 디오프의 사령부라 할 수 있다. 그는 여기에 숨어 절친한 친구 벤자맹과 함께 기발한 계획을 세우며 변신을 거듭한다. 파리 북쪽에 위치한 생투앙 벼룩시장은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는 전통 깊은 명소로, 골동품상과 빈티지 상인들이 사랑하는 장소다. 1885년 공식 설립된 시장의 면적은 7헥타르가 넘는다. 세계적인 예술계·공연계 거장들도 즐겨 찾는 이곳은 프랑스와 전 세계 장인의 노하우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각 상점과 점포는 시대를 초월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한다. 볼거리가 워낙 풍성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시장을 구경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시장 안에는 약 40개의 식음료 매장이 있으니 허기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리즈 <뤼팽>에서 파리 전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뷔트 쇼몽 공원이다. 시즌 2에서 아산이 공원 정상의 시빌 사원(Temple de Sibylle)에 서 있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1867년 만국박람회 때 개장한 공원은 조깅하는 사람들과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이곳은 다양한 지형과 숨겨진 비밀공간으로 가득하다. 코린트식 영감이 묻어나는 시빌 사원 외에도 목재 다리, 신비로운 동굴 폭포, 이국적인 나무와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여름 저녁에는 공원 언덕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일몰을 감상해 보자.

시즌 3에서 아산은 전처 클레르를 만나러 가는 길에 파사주 데 파노라마를 지난다. 파리 2구 그랑 불르바르(Grands Boulevards)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19세기 초 개장한 후로 입점한 여러 상점으로 가득하다. 특히 우표 수집가와 골동품 상인들이 많으며, 전통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다. 일본 요리나 아르헨티나 요리를 선보이는 독특한 식당도 있다. 오래되었지만 고루한 느낌은 없는 상점 간판이 스테인드글라스를 가득 채운 장관을 감상하고 싶다면 파사주 데 파노라마를 방문하는 것을 잊지 말자.

청소년 시절 아산이 친구 벤자맹을 처음 만난 곳으로, <뤼팽> 시리즈의 회상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시리즈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곳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파리 근교 이블린(les Yvelines) 지역에 위치한 로주 교육원은 19세기 나폴레옹 3세의 명에 따라 백 년 된 보리수 주변에 재건되었다. 본래는 오귀스탱 수도사들이 사용하는 건물이었으나, 이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사무국 산하의 여학생 기숙학교로 전환되었다. 현재는 여중생 전용 교육 기관으로 운영되는 로주 교육원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과 8헥타르에 달하는 목가적 공원을 자랑한다. 교육원을 둘러싼 생제르맹앙레(Saint-Germain-en-Laye) 숲에서는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여름철 로주 축제(Fête des Loges)에 기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 교육원 내부 관람은 매년 9월 셋째 주 주말에 조성되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만 가능

아산이 또 한 번 변장 능력을 선보이는 곳이다. 가족과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에 아산은 농구 코치로 변신해 아들을 가르친다. 아들과 함께 훈련하는 장소가 바로 파리의 유명한 농구 센터 웁스 팩토리다. 프랑스 전역에 5개 실내 농구 센터를 운영하는 웁스 팩토리 1호점은 라빌레트 북쪽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에 있다. 연중 내내 모든 대중에 개방된 웁스 팩토리는 NBA 수준의 코트와 장비를 갖추었다. 얼마 전 프랑스 농구 연맹(Fédération française de basket-Ball)이 웁스 팩토리를 인수하며 대중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혼자 또는 친구, 가족, 동료와 함께 농구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어쩌면 농구 코치로 변장한 아산 디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리즈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에 등장하는 장소다. 아산 디옵은 아버지의 죽음에 일부 책임이 있는 뒤몽 경감을 직접 대면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변장한 채 파리 3구청 근처에서 뒤몽 경감을 함정에 빠뜨린다. 에피소드를 주의 깊게 본 시청자라면 이 장면에서 주변 건물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독특한 유리 지붕의 건물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카로 뒤 탕플이다. 19세기 건축가 쥘 드 메랭돌(Jules de Mérindol)이 설계한 금속 구조물 건축물인 카로 뒤 탕플은 원래 약 2,000명의 상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장으로 설계되었다. 상인들의 활동이 점차 줄어들며 한때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1982년 역사적 기념물로 등재되며 오늘날까지 보존되었다. 2000년대 후반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는 매년 230건 이상의 행사를 개최하는  스포츠·문화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카로 뒤 탕플을 방문한다면 탕플-엘리 비젤 광장(square du Temple - Elie Wiesel)에 들러 아름다운 연못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드라마에서 짧게 지나가지만 눈여겨볼 만한 장소다. 아산의 거주지는 시즌 1 에피소드 4에서 처음 공개된다. 그는 앙베르 소공원 옆에 자리한 아름다운 자크-드쿠르 중·고등학교(collège–lycée Jacques-Decour)에 산다. 과거 몽마르트르 도살장 부지 내 조성되었던 앙베르 소공원은 오늘날 녹지 공간이 되었다. 역사에 남을 영화와 연극 작품들을 남긴 작가 겸 각본가 장-클로드 카리에르(Jean-Claude Carrière)가 자주 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곳을 자주 찾아 휴식을 취하며 작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는 했다.

공원에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키오스크도 있다. 봄철에는 분홍색으로 물든 병꽃나무 꽃과, 나비가 주변을 날며 춤추는 부들레아 덤불도 감상할 수 있다. 중앙 잔디밭에 앉아 사크레쾨르 대성당(Sacré-Cœur)의 환상적인 전망도 감상해 보자.

시리즈에서 완벽한 미장센이 연출된 장소다. 시즌 2 중반부에서 벤자맹은 친구 아산과 힘을 합쳐 중요한 증인의 서류 가방을 훔친다. 이들이 가방을 훔치기로 한 장소가 바로 파리 17구 바티뇰 지구(quartier des Batignolles)에 위치한 마틴 루서 킹 공원이다. 10헥타르 규모의 공원은 15년 이상의 기획과 조경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초현대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사계절, 스포츠, 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동장, 1~4m 높이의 언덕, 연못, 울창한 식물 서식지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3,000m2 규모의 비오톱 연못에서는 수련, 갈대, 오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 내 과수원에서는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비롯해 구스베리, 까막까치밥나무, 라즈베리, 블루베리가 자라며 일 년 내내 동물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오렌지색 건물이다. <뤼팽>에서 아산이 범죄 조직원들과 접촉하기 위해 몽트뢰유의 크루아 드 샤보(Croix de Chavaux) 지구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이 건물이 등장한다. 건축가 클로드 르 고아(Claude Le Goas)가 설계해 1976년 문을 연 이곳은 벌집 모양과 선명한 붉은색 금속 셀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았다. 독창적인 건물을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아 클로드 르 고아는 같은 해 프랑스 금속 구조물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3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과 14개의 강의실을 갖춘 몽트뢰유 음악·무용원은 오늘날 몽트뢰유의 문화예술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