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에서 늦여름의 온기를 즐기며 휴식을 취해보자. 나뭇잎이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고, 은은한 햇살이 정원과 건축물을 부드럽게 감싸는 가을, 프랑스 도시들의 아름다움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 배가 된다. 프랑스 관광청이 소개하는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루프탑에서 밤하늘의 별 아래, 최고의 행복을 만끽해 보자.
리옹의 가장 비밀스러운 루프탑, 오피신(Officine) – 오베르뉴 론 알프(Auvergne Rhône-Alpes) 지역
프레스퀼(Presqu'île) 중심부에 위치한 칵테일 바 오피신(Officine)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그랑 호텔 디유(Grand Hôtel-Dieu) 루프탑에 있어 아직 숨겨진 보물이다. 그랑 호텔 디유는 쇼핑과 음식은 물론 얼마 전 오픈한 생크 몽드 스파(Cinq Mondes Spa) 덕분에 웰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아치형 디자인이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객실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17미터 위에 자리 잡은 바가 바로 오피신이다.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널찍한 테라스가 딸린 칵테일 바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5성급 인터컨티넨탈 호텔인 그랑 호텔 디유 건물의 아이코닉한 중앙부 돔 바로 맞은편에 있는 르 그랑 헤펙투아(Le Grand Réfectoire) 레스토랑 바로 위에 있어, 오피신은 테라스에서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텔의 넓은 홀과 뜰, 아름다운 조명이 빛나는 저녁에는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릴의 가장 친근한 루프탑, 누(NŪ) –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역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방 수도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루프탑 바 겸 레스토랑 누(Nū)는 상점과 오피스 및 레져 활동 스팟을 한 자리에 모은 모던 스타일 복합몰 스왐(Swam)의 맨 윗층에 2021년 오픈하였다. 유라릴(Euralille) 쇼핑 센터 맞은편이자 릴의 두 기차역 사이에 자리한 스왐의 루프탑으로 가면 릴의 스카이라인과 마티스 공원(Matisse Park)의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누의 셰프, 막심 쉘슈트레트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음식을 맛보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좋다. 3년마다 열리는 문화 행사인 릴3000 (Lille3000) 역시 훌륭한 즐길거리이다. 릴3000이 열리는 시기엔 릴의 거리나 박물관, 갤러리부터 공공기관 건물과 상점까지 도시 전체가 예술의 향연이다.
파리의 가장 세련된 루프탑, 투 파리(Tout Paris)
최근 파리에서 가장 핫한 루프탑이 있는 사마리텐(Samaritaine)으로 향해보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무려 15년만에 재개장한 가장 파리다운 백화점, 사마리텐은 프렌치 시크를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벌써 쇼핑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면이 유리로 덮여 보석 같이 빛나는 사마리텐 백화점 건물에, 휴양지에만 문을 열던 럭셔리 호텔 슈발 블랑(Cheval Blanc)이 첫 도심 호텔을 개관했다. 이 호텔에는 4개의 바와 레스토랑이 있는데 센 강과 파리의 랜드마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영화 같은 뷰를 즐기려면 호텔 7층의 ‘투 파리(Tout Paris)’ 레스토랑을 방문해 보자. 이 레스토랑은 파라솔과 정원이 딸린 650제곱미터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퐁뇌프(Pont Neuf)부터 몽마르트(Montmartre)와 에펠탑, 노트르담(Notre-Dame), 루브르 박물관까지… 투 파리 레스토랑의 테라스에서 은은한 가을 햇살을 받아 빛나는 파리의 풍경을 천천히 음미해 보자.
아작시오의 가장 아늑한 루프탑, 라 테라스 뒤 페슈(La Terrasse du Fesch) – 코르시카(Corse)
북적이던 여름 휴가철이 지난 후 찾아오는 9월은, 수정처럼 맑은 물과 매혹적인 만을 비롯한 코르시카의 여러 매력을 발견하기 좋은 시기이다. 아작시오 만의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호텔 페슈 & 스파(Hotel Fesch & Spa)의 신축 테라스에 들러 보자. 뛰어난 이탈리아 미술 작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페슈 박물관에서 단 2분 거리, 활기로 가득한 구시가지 중심부의 작은 길목에 위치한 호텔 페슈 & 스파 루프탑에는 아름다운 지중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라 테라스 뒤 페슈가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먹는 조식과 별빛 아래의 저녁 식사까지, 코르시카의 다양한 풍경은 평생 간직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칸의 가장 영화 같은 루프탑, 벨 플라주(Belle Plage) – 코트 다쥐르(Côte d'Azur) 지역
잔잔하게 흔들리는 야자수, 찬란하게 빛나는 지중해의 푸른 바닷물, 보석 같은 레랭(Lérins) 제도의 생트 마르그리트(Sainte-Marguerite) 섬, 생토노라(Saint-Honorat) 섬… 벨 플라주 호텔 루프탑 바에 오르면 펼쳐지는 풍경이다. 칸은 분위기가 고급스러운 곳이 원래 많지만, 5성급 호텔인 벨 플라쥬 8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는 그중에서도 최근에 생긴 곳이다. 영화 촬영지 같은 코트 다쥐르의 바다와 하늘 사이의 루프탑 칵테일 바야말로 늦여름 햇살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 아닐까?
몽펠리에의 가장 편안한 루프탑, 레즈(Lez) - 옥시타니(Occitanie) 지역
지중해 연안과 가까운 몽펠리에는 해변과 도심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몽펠리에 도심 관광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코메디 광장(Place de la Comédie) 주변과 에퀴송 구역 곳곳의 골목길을 거닐어보자. 특히 레즈(Lez) 강을 따라 펼쳐진 레즈 중앙 시장에 가면 몽펠리에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푸드 트럭, 빈티지 소품샵, 페탕크 코트를 갖춘 이 시장에서 가장 핫한 곳은 단연 루프탑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축제 분위기의 이 루프탑은 1,200제곱 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세 곳의 푸드코트가 입점해 있다. 그중 맨 윗층의 ‘투와 투와 몽 투와(Toi, Toit mon Toit)’는 나무 위의 집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녹음이 짙은 루프탑에서 칵테일로 목을 축이며 픽 생루(Pic Saint-Loup) 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면 아마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루앙의 가장 예술적인 루프탑, 에폭시(Epoxy) – 노르망디(Normandie) 지역
루앙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예술을 감상하기에 이 곳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구시장 광장(Place du Vieux Marché)에서 조금만 가면 보이는 에폭시는 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아트 갤러리이자 화려한 벽으로 둘러싸인 쇼룸이기도 하며, 라운지 바이기도 하다. 또한 한 달에 두 번, 코미디 공연이 열릴 때면 코미디 클럽으로 변신한다. 스트릿 아트 작품과 휴게 공간이 여러 층에 걸쳐 펼쳐져 있는 에폭시(Epoxy)에서는 아마추어 아티스트와 예술품 감정가나 수집가들이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장소 특정적 예술 작품, 전시회, 컨퍼런스, 저녁 행사, 스탠드 업 코미디, DJ 세트 등 어떤 한계나 제한 없이 모든 종류의 예술을 볼 수 있다. 넓은 라운지 바에서 가볍게 한 잔 즐기며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루프탑 아트 클럽에 들러 예술품을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뮐루즈의 가장 주목 받는 루프탑, 라스트로놈(L’Astronome) - 알자스(Alsace) 지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컬렉션을 보려면 뮐루즈 국립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 Schlumpf Collection)으로 향하자. 알자스 뮐루즈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예전 방직 공장 건물을 전시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400여 대의 아름다운 자동차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22년 11월 6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40주년 기념 특별전 '아이코닉 메카닉’이 진행된다. 전시 감상 후에는 오트랭(Haut-Rhin) 지역의 주도인 뮐루즈(Mulhouse)를 천천히 둘러보자. 거리 곳곳에 펼쳐진 스트리트 아트와 뮐루즈 최초의 루프탑 레스토랑 겸 바, 라스트로놈(L’Astronome)을 특히 추천한다. 뮐루즈 시내의 상징적인 건물 3층에 위치한 라스트로놈은 면적 300 제곱미터의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생테티엔느 탕플(Saint-Étienne temple)과 투르 드 유럽(Tour de l’Europe)을 내려다보며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천문학자’를 뜻하는 라스트로놈의 이름은 뮐루즈 출신 수학자 겸 천문학자인 요한 하인리히 람베르트 기념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비아리츠의 가장 파도와 맞닿은 루프탑, 롤라투아(L'Olatua) - 누벨아키텐(Nouvelle-Aquitaine) 지역
바스크(Basque) 지방을 둘러 보기에 가을보다 좋은 계절은 없다. 에스플레트(Espelette) 마을을 방문해 집집마다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빨간 고추가 햇빛에 반짝이는 광경과 대서양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고, 옆 마을 비아리츠(Biarritz)에서는 등대의 248개 계단을 올라 서퍼들을 구경하거나 성모 마리아 바위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자. 해질 무렵이 되면, 비아리츠 최고의 루프탑 롤라투아(L’Olatua)를 방문해보자.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아탈라이(Atalaye) 정원과 절벽, 화려한 빌라 벨자(Villa Belza)와 그랑드 플라주(Grande Plage)를 한 번에 감상하는 것은 물론 바스크식 타파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부르주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루프탑 & 레스토랑 바, 랑콩투르나블(L'Incontournable) - 성트르 발 드 루아르(Centre-Val de Loire)
매년 4월 열리는 놓쳐선 안 될 음악 페스티벌, 프랭탕 드 부르주(Printemps de Bourges)에 흠뻑 젖어 보자. 아름다운 도시 베리(Berry)와 그 곳의 중세 분위기, 생테티엔(Saint-Etienne) 대성당과 호화로운 자크 쾨르 궁(Palais Jacques Cœur)까지 찬찬히 살펴 보는 것도 좋다. 바로 근처에 있는 상세르(Sancerre)를 둘러싼 포도밭이 금색과 붉은색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도시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높은 곳에서 부르주를 내려다 보며 도시의 구조를 한 눈에 조망하기에 랑콩투르나블(L'Incontournable보다 최적인 장소는 없다. 푹신한 소파, 독특한 꽃 장식, 독창적인 메뉴까지 고루 갖춘 이 곳은 역사를 고이 간직한 부르주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을 편안히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마콩의 가장 전경이 뛰어난 루프탑 바, 르 360(Le 360) – 부르고뉴 프랑슈 콩테(Bourgogne-Franche-Comté) 지역
황금빛 잎으로 물든 마코네(Mâconnais)와 보졸레(Beaujolais) 포도밭을 따라 산책해 보자. 골목길이나 뜰, 오래된 집, 부르고뉴 프랑슈 콩테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 마콩의 저택을 둘러 보는 것도 좋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마콩에 오면 예전 호텔 데 포스트(Hôtel des Postes) 자리에 들어선 ‘호텔 & 스파 파노라마 360’ 루프탑에 반드시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유리 돔으로 덮인 ‘르 360(Le 360)’에 도착하면 이름에서도 추정할 수 있듯이 두 개의 넓다란 테라스 공간에 황홀한 도시 전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솔뤼트레 바위(Roche de Solutré)부터 손(Saône) 강, 색색의 부두, 그리고 날씨가 좋다면 몽블랑까지 보이니 꼭 놓치지 말자.
앙제의 가장 극적인 루프탑, 라 레제르브(La Réserve) – 페이 드 라 루아르(Pays de la Loire) 지역
앙제에서는 머무를 이유를 굳이 더 찾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 앙제는 프랑스에서 살기 좋은 도시 리스트 중 항상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데, 아마 그 이유 중 하나는 라 레제르브(La Réserve)에서 가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문화 공간인 르 케(Le Quai)의 맨 윗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레제르브는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맨(Maine) 강, 루아르(Loire) 강의 지류, 웅장한 생 모리스 대성당(Cathédrale Saint-Maurice), 점판암과 석회화로 만들어져 외벽 색이 두 가지인 탑이 무려 17개나 되는 르네 왕 성(Château du roi René)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뷰가 펼쳐진다. 지상 낙원과 같은 이 곳에서 제철 요리를 먹을 때 찾아 오는 행복을 꼭 경험해보자.
르 콩케의 가장 바다와 가까운 루프탑, 생트바르브 호텔 & 스파(Sainte-Barbe Hotel & Spa) - 브르타뉴 지역
브르타뉴 지방 피니스테르(Finistère)주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브레스트(Brest). 브레스트 근교 마을 르 콩케(Le Conquet)에 위치한 전설적인 호텔 생트바르브를 주목하자.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루아즈(Iroise) 해변의 숨겨진 보석인 이 곳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체가 유리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바다 위 큰 바위에 위풍당당하게 떠 있는 선수상 같은 생트바르브 호텔에 들어가면 아마 커다란 현대식 배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곶 위에 자리해 몰렌(Molène)과 우에상(Ouessant) 군도가 보이는 4성급 ‘르 생트바르브 호텔 & 스파 르 콩케 – M 갤러리’는 객실 34개와 호텔 내 레스토랑 라 코르니슈(La Corniche)에서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고, 모든 객실이 그림에서 볼 법한 창문과 프렌치 스타일 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덤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루프탑 테라스에서 바다의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셔 보자. 해가 질 무렵에는 만에서 춤추듯 반짝이는 배를 보면서 천국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