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관광청 지사장이 알려주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2' 배경지 생트로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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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0 분게시일: 22 8월 2021

넷플릭스 화제작,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 제작 확정 소식과 함께 파리의 명소뿐만 아니라 니스, 모나코, 마르세유, 생트로페 등 지중해를 품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들도 등장한다는 소식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중 생트로페는 프랑스 관광청 한국 지사장이 프랑스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로 꼽는 가장 애정하는 도시 중 하나다. 코린 지사장과 함께 생트로페를 낱낱이 살펴보자.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 촬영지는 어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1은 매력적인 파리의 풍경과 함께 랜선 여행을 하는 기분을 선사하며 전 세계 수많은 애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팔레 루아얄 정원, 발루아 광장, 에스트라파드 광장 등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시즌 2에서도 어김없이 파리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곧 돌아올 시즌 2에서는 파리뿐 아니라 지중해 연안을 끼고 있는 프랑스 남부 지역 코트 다쥐르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올 5월 촬영에 돌입하며 릴리 콜린스, 애슐리 박, 대런 스타 등 <에밀리, 파리에 가다> 촬영팀은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빌프랑쉬 쉬르 메르(Villefranche-sur-Mer), 생장캅페라(Saint-Jean-Cap-Ferrat), 생트로페(Saint-Tropez) 등에 머물며 촬영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시즌 2에 등장하는 도시 중 저와 제 남편이 가장 애정하는 남프랑스 도시 생트로페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생트로페의 매력에 푹 빠지실 준비되셨나요? 💙

생트로페? 생트로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생트로페는 프랑스인들에게 '생트로프(Saint-Trop)'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생트로페는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과 억만장자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테일러 스위프트, 지네딘 지단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얼마 전, 요트 위에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던 벤 에플렉과 제니퍼 로페즈 커플의 모습이 포착된 곳도 바로 이곳, 생트로페였답니다.

생트로페의 시작

어부들이 많이 사는 작은 항구도시였던 생트로페가 오늘날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은 1892년 이곳을 방문한 화가 폴 시냐크(Paul Signac) 덕분입니다. 폴 시냐크는 생트로페에 집을 한 채 구해 ‘라 윈느(La Hune)’라 이름 붙여 아틀리에로 썼습니다. 이후 그는 마티스, 마르케 등 동료 화가들을 초대해 함께 작업하며 화풍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

점점 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생트로페를 찾으며 이곳은 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광란의 시대’라 부르는 1920~1930년대, 소설가 콜레트도 생트로페에서 집을 한 채 사 ‘라 트레이 뮈스카트(la Treille Muscate)’라고 이름을 붙였고, 집에서 많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 밖에도 배우 에롤 플린, 소설가 헨리 밀러와 조셉 케슬, 작가 겸 영화감독 장 콕토 등 각계각층의 셀러브러티들이 생트로페를 거쳐 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파리 곳곳이 폭격 피해를 입게 되자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Germain-des-Prés) 지역을 드나들던 많은 지식인, 예술가들이 생트로페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때 생트로페를 찾은 대표적인 인물로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줄리에트 그레코, 보리스 비앙, 파블로 피카소, 자크 프레베르, 프랑수아즈 사강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영화의 배경지

생트로페는 1960대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56년, 브리지트 바르도 주연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Et Dieu créa la femme >의 촬영지로 생트로페가 선정되며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브리지트 바르도는 1958년 생트로페에 저택 ‘라 마드라그 La Madrague’를 구입해 거주하며 생트로페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후 알랭 들롱과 로미 슈나이더가 주연을 맡은 1968년 작 <태양은 알고 있다 La piscine>, 영화 시리즈 <생트로페 헌병대 Gendarmes de Saint Tropez> 등 수많은 작품이 생트로페에서 탄생했습니다.

코린 지사장 추천 생트로페 필수 여행지

1. 전통 시장

프로방스 라이프스타일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리스 광장(Place des Lices)의 전통 시장도 좋지만 저는 매일 열리는 에르브 광장(Place aux Herbes) 시장을 즐겨 찾습니다. 에르브 광장 시장에 간다면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치즈를 판매하는 치즈 시장(fromagerie du marché)에 꼭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La « fromagerie du marché »

주소: 16, Place aux Herbes, Saint Tropez

2. 카페 테라스에서 즐기는 오션뷰

면적은 작지만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생트로페는 연중 내내 전 세계에서 요트들이 몰려듭니다. 저는 항구에 자리 잡은 '카페 세네키에(Café Sénéquier)'의 널찍한 붉은색 테라스에 앉아 요트가 가득한 멋진 오션뷰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Sénéquier - Bar - restaurant-brasserie 주소: 29 Quai Jean Jaurès https://www.senequier.com/

3. 샤넬 부티크

생트로페 샤넬 부티크는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드 파리의 예전 별장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별장 내에 있는 수영장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매년 바뀌는 샤넬 부티크의 내부 인테리어도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생트로페에 방문하신다면 꼭 부티크 내부를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Chanel Saint-Tropez 주소: 1 Av. Général Leclerc, 83990 Saint-Tropez

4. 리스 광장(Place des Lices)

전통 시장이 열리는 리스 광장은 샤넬 패션쇼 ‘크루아지에르(croisière)’가 열린 런웨이로 변신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프랑스 전통 스포츠 페탕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늘 가득합니다. 광장을 지나다 금속 공으로 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잠시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가득 받은 코미디 영화 시리즈 <생트로페 헌병대>의 주 무대도 바로 이곳, 리스 광장입니다. <생트로페 헌병대>는 전 프랑스 국민들을 웃게 했고, 영화를 보며 깔깔 웃던 제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루이 드 퓌네스(Louis de Funès)는 저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생트로페 헌병대 건물이 이제는 박물관이 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것 같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헌병대의 역사뿐 아니라 영화의 역사도 보존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앞서 소개한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1956>와 <태양은 알고 있다, 1968>의 여주인공 로미 슈나이더와 브리지트 바르도의 촬영 당시 모습을 이곳 박물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운 <생트로페 헌병대> 시리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자료도 이곳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Musée de la Gendarmerie et du Cinéma 주소: 2, place Blanqui, Saint-Tropez

By 코린 풀키에 Corinne Foulquier

프랑스 관광청 한국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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