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가 암석 해안과 켈트족 전통 문화로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브르타뉴만의 먹거리도 결코 이 지역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브르타뉴 간식이 늘 버터를 주재료로 한다고 짖궂게 놀리지만, 브르타뉴는 다양하고도 맛좋은 먹거리를 자랑한다. 솔티드 버터의 본고장인 브르타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의 세계에 빠져보자.
브르타뉴의 명물, 퀸아망 Kouign-amann
칼로리가 엄청나지만 맛은 더 엄청난 퀸아망(Kouign-amann)은 브르타뉴만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이 지역의 이름난 어느 빵집에서든 만나볼 수 있다. 두아르느네(Douarnenez)에서 처음 만들어진 퀸아망은 버터를 듬뿍 넣은 달콤한 반죽을 페이스트리처럼 말아 부풀려 구운 빵이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버터와 설탕이 만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케이크가 된다. 퀸아망의 풍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퀸아망은 애초에 한 빵집에서 실수로 탄생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달콤한 실수를 마다하는 브르타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좋은 것", 팔레 브르통 Palet breton
팔레 palet는 본래 브르타뉴 전통 놀이에 쓰이는 원형으로 된 금속 장난감의 이름이다. 팔레 브르통도 동그란 형태를 띈다.
팔레 브르통은 브르타뉴말로 "좋은 것"을 뜻하는 "트라우 마드 Traou-Mad"로 불리기도 한다. 한때 영양적으로 풍부하고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계란, 버터,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며, 간식 타임에 사블레 식감의 팔레 브르통 한입을 베어 물면 천국이 펼쳐진다. 따뜻한 차 또는 커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브르타뉴 버전의 팬케이크, 쿠안 비구덴 Kouign bigouden
쿠안 아망과 헷갈리지 말자. 쿠안 비구덴은 주로 미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팬케이크의 브르타뉴 버전이다. "쿠안 Kouign"은 갸토, 즉 케익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두툼하고 말랑말랑한 걀레트를 의미한다. 브르타뉴 전통 크레프를 만드는 크레프 전용 납작한 철판(bilig)으로 만들 수 있다. 설탕, 초콜렛, 쨈, 솔티드 버터 카라멜 등 각종 토핑을 취향대로 올려 먹을 수 있다.
브르타뉴에서 태어난 솔티드 버터 카라멜 Caramel au beurre salé
솔티드 버터 카라멜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브르타뉴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 브르타뉴의 디저트 가게라면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원래는 단순한 카라멜이었지만, 1970년대 말에 헨리 르 루(Henri Le Roux)라는 사람이 헤이즐넛을 넣은 솔티드 버터 카라멜을 처음 만들어 내놓으면서 그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제는 잼이나 카라멜 소스, 심지어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즐길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브르타뉴의 상징, 크레프 Crêpes
브르타뉴를 상징하는 음식을 꼭 한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단연 크레프이다. 크레프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 메밀가루로 만들면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일반 밀가루로 만들면 달콤한 디저트가 된다. 크레프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대개 솔티드 버터 카라멜이나 설탕, 초콜릿, 잼이나 레몬을 곁들여 먹는데, 모두 맛만 다를 뿐 크레프를 얼마나 많이 먹을 준비가 됐는지가 관건이다.
브르타뉴 클래식, 파 브르통 Far breton
브르타뉴에 오면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케이크가 바로 파 브르통이다. 브르타뉴 어느 빵집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파 브르통은 식감도 일품이지만 달걀, 버터, 밀가루, 우유, 설탕만 있으면 금세 완성될 정도로 만들기도 무척 간단하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맛과 함께 자두맛, 포도맛, 건과일맛, 사과맛 등 여러 종류로 즐길 수 있다. 파 브르통은 브르통어로는 파르퐁(farzforn)이라고 불리는데, ‘구운 브르통 케이크’라는 뜻이다.
뱃사람들의 간식, 브르통 케이크 Gâteau breton
브르통 케이크(Gâteau breton)는 팔레 브르통과 비슷한데, 속은 촉촉하고 겉은 황금색인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는 버터, 밀가루, 파우더슈가, 달걀이고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옛날 뱃사람들이 몇 주 동안 항해를 하면서 먹기 위해 만든 것이 브르통 케이크의 유래인데, 냉동보관하면 몇 주간 처음 구웠을 때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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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grid Bern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