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파뉴 지방에서 현대 미술에 영감을 주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감상해 보세요

고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장 라퐁(Jean Lafond)은 "스테인드 글라스란 소재의 반투명 효과를 이용한 장식적인 구성이며, 현재까지는 유리 소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라퐁 정의에 따라 중세시대부터 현대의 모든 스테인드 글라스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주로 유리 공예, 철동 공예, 때에 따라 납 공예 등 다양한 기술의 조합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정의는 중세 게르만 수도승인 비텔리옹(Vitellion)의 정의인데, 스테인드 글라스란 실제 빛을 신성한 빛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두 가지 역할 모두 서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복원은 옛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정통성을 지키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옛 작품을 복원할 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깊은 생각을 하며 작업합니다. 창작 활동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라스는 전통 기술과 도상학을 현대적인 작품 안에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는 저의 창작 활동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라스는 창작의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전통 작품과 현대 작품이 차이가 있다고 확실히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예술 작품을 디자인할 때 전통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 미술과 건축물에 활용되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전통에 대한 시선과 수용 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통 문화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창작의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바탕이 되는 캔버스를 어느 정도 일정하게 불투명한 상태로 다시 만들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스테인드 글라스의 핵심 요소인 불투명함, 투명함과 빛의 충돌을 활용하는 대신에 투명한 소재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양면이 투명한 소재는 굉장히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하여 19세기처럼 한쪽 면에 도금한 효과를 주고, 건축의 보조 장식이 아니라 창문에 하나의 예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현대 작품에는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라스의 핵심 개념이었던 보조 장식의 개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소는 바로 빛입니다. 바탕이 되는 건축 없이는 스테인드 글라스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건축물 안에 존재한다는 특성을 통해 스테인드 글라스로 빛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건축의 상호 관계가 없다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핵심을 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