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뉴 론 알프로 떠나는 맛있는 프랑스 여행 ① 브레스 Bresse

맛있는 프랑스 여행 🍽

미식 & 와인

P. Jayet, Auvergne-Rhône-Alpes Tourisme
© P. Jayet, Auvergne-Rhône-Alpes Tourisme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6 3월 2024

오베르뉴 론 알프를 알아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떠나볼까.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브레스.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풍경이 매력적인 브레스를 아웃도어 매거진 기자가 소개한다.

보나 미식 마을 Vonnas Gourmet Village

보나 ©Ara KO

그림책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아기자기한 풍경이 매력적인 마을로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담한 호수와 벽돌로 지은 2층 집들, 파스텔 톤의 건물들, 색색의 꽃과 나무가 머무는 내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곳이다. 보나 미식 마을 중심부에는 마을 속 마을, 블랑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요리 대가인 조르주 블랑Georges Blanc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그의 고향이자 보나 마을을 미식 마을로 명성을 떨치게 한 레스토랑과 호텔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조르주 블랑은 1943년 보나 마을에서 태어나 대를 이어 레스토랑을 운영해오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무려 42년간 미슐랭 3스타를 놓친 적이 없다고. 전설의 시작은 조르주 블랑의 증조할아버지인 장 루이 블랑Jean Louis Blanc의 작은 카페였으며 할머니인 엘리자Elisa의 레스토랑으로 본격적인 미식 사업이 시작됐다. 블랑은 1990년 엘리자를 기리기 위해 ‘랑시엔 오베르주’라는 식당을 오픈하기도 했다.

블랑의 명성에 따라 보나 미식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여행객들을 위해 호텔, 스파, 상점, 식료품점 등을 하나둘 오픈한 것이 지금의 블랑 마을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 스파에서 수영을 즐기고, 미쉐린 3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후 아기자기한 상점을 둘러보자. 해가 저물면 아담한 벽돌집에서 깊은 잠에 청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동화 같은 하루다.

📌 Vonnas, France

도멘 데 사뵈르 레 플라농 Domaine des Saveurs Les Planons

도멘 데 사뵈르 레 플라농 ©Ara KO 보나 미식 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농장. 프랑스 명품 닭인 ‘브레스 닭’이 자라는 곳이다. 보나 미식 마을의 명물인 닭 요리도 이 브레스 닭으로 만든다. 도멘 데 사뵈르 레 플라농의 역사는 브레스 닭의 명성만큼이나 깊다. 한눈에 보아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정겨운 건물이 눈에 띄는데, 무려 중세 시대에 지어졌다. 브레스 닭 역시 15세기부터 길러졌으며 명품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초부터다.

도맨 데 사뵈르 레 플라농2 ©Ara KO 브레스 닭 요리를 한 번 맛보면 ‘닭이라고 다 같은 닭이 아니다’라는 걸 단번에 느끼게 된다. 육질은 촘촘한데 식감은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 이유는 철저한 관리에 있다. 브레스 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 마리당 최소 10m2의 목초지를 갖춰야 하고 최소 4개월간 방목해야 한다. 먹이는 브레스 지역에서 생산한 우유와 옥수수로 만들어야 한다. 도멘 데 사뵈르 레 플라농을 방문하면 자유롭게 풀밭을 노니는 닭을 볼 수 있는데 이땐 목소리와 발소리를 낮춰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명품 닭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브레스 닭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놓치면 아쉬울 볼거리도 한가득이다. 브레스 지역과 브레스 닭의 역사를 다룬 박물관과 기념품 숍이 있어 흥미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넓고 푸른 정원에서는 ‘피크닉’을 주제로 한 야외 전시도 즐길 수 있다.

📌 987 Chem. des Seiglières, 01380 Saint-Cyr-sur-Menthon, France

브루 수도원 Monastère de Brou

브루 수도원2 ©Ara KO 16세기의 정교한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수도원. 브레스 여행 필수 코스로 프랑스 현지인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재 1위에 오른 적 있다. 내부는 하얀 석회암으로 지어졌으며 화려한 장식을 더해 우아한 분위기. 20m의 높은 층고는 웅장함을 더한다. 계단을 올라 층고와 가까워지면 예배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그 풍경 또한 일품이다. 브루 수도원 ©Ara KO 아름다운 건축 양식 덕분이기도 하지만 수도원에 담긴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특히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01년 마르그리트 도트리슈가 사부아 공작 필리베르 2세와 결혼했는데, 3년 만인 1504년 사부아 공작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됐다. 남편을 무척 사랑했던 마르그리트는 그를 기리기 위해 1506년 이 수도원을 짓기 시작했다. 교회 내에는 남편의 무덤과 함께 자신이 머물 공간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수도원이 채 완공되기 전 숨을 거두게 되면서 마르그리트와 사부아 공작, 공작의 어머니의 석관이 함께 놓이게 된 것. 그 때문인지 예배당은 아름답고 아늑하면서도 어딘가 애잔한 분위기가 감돈다.

📌 63 Bd de Brou, 01000 Bourg-en-Bresse, France

By Outdoor Magazine Ara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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