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뱅쇼를 마시는 게 알자스의 전부가 아니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알자스이지만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알자스 와인 루트는 최고의 와인과 함께 동화 속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을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알자스 와인 루트로 떠나보자.
알자스는 어디?
아름다운 경관과 화이트 와인의 본고장으로 사랑받는 알자스는 프랑스 동쪽 그랑-테스트 (Grand-Est)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요점으로 국경이 인접한 독일과 프랑스가 알자스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현재까지 알자스에는 독일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알자스의 주요 도시는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크리스마스의 수도로 불리는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애니메이션 <하울이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자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콜마르 (Colmar), 그리고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자동차 박물관을 보유한 뮐루즈 (Mulhouse)가 있다. 그 외에도 오랫동안 보존되어온 전통 목재 골조 가옥과 마을 골목골목에 자리한 꽃 장식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들이 줄지어 있다.
파리 동역에서 고속 열차 TGV를 타고 2시간이면 알자스 중심도시인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수 있다. 파리뿐 아니라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등 프랑스 주요 도시는 물론 프랑크푸르트, 브뤼셀 등 주변국의 도시까지 TGV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사진 출처 : visit.alsace
알자스 와인 루트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의 뛰어난 화이트 와인 생산지다. 알자스의 주요 그랑 크뤼 와인 산지들은 보주 산맥 아래 200~400m 높이의 가파른 언덕에 펼쳐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광활한 알자스의 와인 산지를 여행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알자스 와인루트를 따라가는 것이다. 1953년에 만들어진 알자스 와인 루트 (Route des vins d'Alsace)는 프랑스 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루트로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알자스 와인 루트는 스트라스부르 북쪽에 위치한 마렌하임 (Marlenheim)부터 알자스 남쪽 끝 탄 (Thann)까지 총 170km 길이로 길게 이어져 있다. 와인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넓고 푸른 포도밭이 주는 평안한 풍경 이외에도 알자스의 보물과도 같은 120곳의 크고 작은 마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70곳이 포도를 재배하는 마을이며, 5 곳의 마을 지역은 비뇨블&데쿠베르트 (Vignobles et Découvertes*)인증 라벨을 수여한 곳으로 최고의 와인 투어를 보장한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전통적인 목조 가옥이 어우러진 알자스 와인 루트에서도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지역별 전체 리스트 확인하기)로 선정된 네 곳 에기솅 (Eguisheim), 리크위르 (Riquewhir), 위나비르 (Hunawihr), 미텔베르하임 (Mittelbergheim)을 만나볼 수 있다. 알자스를 방문한다면 시간이 없더라도 가장 인기가 좋은 에기솅(Eguisheim)과 리크위르(Riquewhir), 두 마을은 반드시 방문해보자.
*비뇨블 & 데쿠베르트 (Vignobles et Découvertes): 품질 좋은 와인,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 다양한 액티비티,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와인 관광지에 프랑스 관광청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와인 관광지 라벨.
사진 출처 : alsace-wine-route.com
1. 에기솅 Eguisheim
둥근 달팽이집 모양으로 형성된 에기셰은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어여쁜 마을이다. 지난 2013년에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을 1위로 꼽히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마을을 거닐며 만날 수 있는16세기, 17세기 시대를 연상케 하는 뾰족한 지붕을 한 목재 골조 가옥, 집집마다 걸려있는 꽃 장식은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주인공 벨의 고향이 이곳 에기솅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설이 절로 수긍가는 풍경이다. 꽃 향기를 가득담은 아기자기한 골목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에기솅을 지금 바로 만나보고 싶다면 360도 파노라믹 항공뷰를 통해 에기솅 랜선 투어를 즐겨보자.
추천 액티비티
- 에기솅 그랑 크뤼 와이너리 루트 Sentier viticole Eguisheim
혼자 또는 와인 생산자와 함께 에기솅 그랑 크뤼 아이슈베르(Eichberg)와 페르지르베르그 (Pfersigberg)에 있는 와이너리를 둘러보며 에기솅 그랑 크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루트 중간중간에 있는 안내판에는 에기솅에서 재배되는 7 가지 포도 종류, 와인 재배자들의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루트를 걷다 보면 에기솅의 파노라믹 뷰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연중 내내 운영하며, 여름에는 시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에기솅에서 열리는 다양한 와인 축제 참여하기 :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에기솅은 와인 축제로 물든다. 7월에는 에기솅 와인 축제 & 그랑 크뤼의 밤, 8월에는 포도 생산자들의 축제, 9월과 10월에는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린다. 에기솅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가장 잘 즐기고 싶다면 와인을 테마로 하는 축제에 참여해보자.
2. 리크위르 Riquewihr
알자스 와인 루트의 중심에 자리 잡은 리크위르는 알자스 와인 루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수 세기 동안 유지되어 온 전통적인 건축물과 우수한 퀄리티의 와인으로 <알자스 와인 루트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 샴페인 제조 방식을 도입하여 1976년 현재 샴페인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AOC 크레망 달자스 (Crémant d’Alsace) 발포성 와인이 공식 명칭을 얻고 생산되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마을 곳곳에 콜롱바주 가옥과 더불어 성벽, 포석이 깔린 산책로, 나무로 만든 오래된 술통 등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야외 박물관'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와인 셀러에 들러 신선한 지역 와인을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와인을 구매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마을 내에서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을 대여해 인근 마을 리보빌레(Ribeauvillé)까지 멋진 포도밭 뷰를 감상하며 내달려보자.
추천 액티비티
- 리크위르 그랑 크뤼 와인 루트 (Sentier viticole des Grands Crus): 리크위르의 그랑 크뤼 쇼넨버그(Schoenenbourg)와 스포렌 (Sporen)을 만나볼 수 있는 투어이다. 연중 내내 와인 생산자들이 직접 와이너리와 와인 저장고를 소개한다. 여름에는 시음도 가능하다. 리크위르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환상적인 리크위르의 그랑 크뤼 와인을 즐겨보자.
- 메종 드 비뉴롱 (Maison de Vigneron) 방문하기 : 메종 드 비뉴롱은 16세기 와인 제조업자의 저택으로 저택 내부 전시실에서 당시에 사용되던 와인 제조 장비와 와인 저장고를 살펴볼 수 있다.
By France.fr
France.fr 편집팀은 최신 트렌드와 여행 소식을 바탕으로 프랑스 곳곳의 숨은 매력을 소개하며, 흥미로운 이야기와 정보를 통해 프랑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해주는 여행 길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