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프랑스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TOP 8

오, 프랑스의 봄!

자연 & 야외활동

Jean-Christophe Coutand / Touraine tourisme
© Jean-Christophe Coutand / Touraine tourisme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9 4월 2023업데이트: 30 11월 2023

봄은 프랑스로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일광욕, 꽃과 풀이 만발한 정원에서 즐기는 산책, 바다나 산 또는 시골 마을에서 보내는 한적하고 평온한 시간. 명작이 가득한 전시회와 행복한 축제까지. 프랑스의 봄을 만끽해 보자.

관광객 인파가 적은 여유있는 여행

Besttjobers
© Besttjobers

브르타뉴와 코트다쥐르, 노르망디와 바스크 지방, 솜 만과 코르시카, 맑은 개울이 있는 프로방스와 필라 사구가 있는 아르카숑 만… 해변 여행 선택지만 해도 이렇게나 다양하다. 대서양과 지중해 곳곳에 있은 작고 귀여운 항구와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봄에 찾는다면 다른 여행객들의 파라솔이나 비치 타월이 망가트리지 않은 찬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가를 산책하거나 해변 피크닉을 즐기거나 여유롭게 산책하며 무한한 파노라마 뷰를 독점해 보자.

포근한 봄에는 프랑스의 대도시 여행도 더욱 즐거워진다. 파리 대로나 센 강변을 산책하고, 마르세유 구항 을 거닐고, 리옹 구시가지 골목과 문화유산을 탐방해 보자. 가벼워진 공기를 들이마시며 여유롭게 나만의 리듬을 따라 거닐어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시티 투어가 즐거워질 것이다.

소생하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

girlborntotravel
© girlborntotravel

봄이 오면 괜시리 마음이 간질거리기 마련이다. 22,800km 길이의 자전거 도로와 친환경로, 3,000개의 도로와 산악 자전거 서킷, 11개 국립 공원과 54개 지역 자연공원, 총길이가 180,000km에 달하는 산책로를 갖춘 프랑스가 들뜬 여행객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온도마저 이상적인 화창한 봄날 도보 여행, 자전거 투어, 보트 투어 등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겨 보자. 알프스산맥과 피레네산맥을 뛰노는 영양과 마르모트에게 인사하고, 수선화가 흐드러진 초원 한가운데에 우뚝 선 오베르뉴의 휴화산을 바라보고, 보주산맥과 노르망디에서 곰마늘을 채집하고, 알자스/부르고뉴/브르타뉴 운하를 따라 핀 야생꽃 향기를 음미해 보자. 오감을 깨우는 자연의 생기를 느끼며 여유롭고도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맛좋은 제철 음식

Alexandre Moulard / Fleur de Loire
© Alexandre Moulard / Fleur de Loire

부드러운 완두콩, 맛있는 아스파라거스, 햇감자와 햇당근, 콩, 바삭바삭한 무와 통통하게 속이 꽉 찬 샐러드... 봄은 채소밭에서도 파티가 열리는 계절이다. 칼로리 높은 겨울 요리는 이제 그만, 싱싱한 녹색 채소를 가득 사러 시장으로 향하자. 브르타뉴 렌의 리스 광장(Place des Lices), 오 드 프랑스 릴의 와젬(Wazemmes) 지구, 페리고르의 사를라(Sarlat), 니스의 살레야 광장(Cours Saleya), 옥시타니의 알 드 나르본(Halles de Narbonne)에서 열리는 시장 구경을 추천한다.

프랑스의 모든 지역, 도시, 마을은 제각기 고유한 요리법을 계승하며 현지 농산물을 요리법에 접목해 더욱 즐거운 식문화를 향유한다. 점점 더 많은 프랑스 셰프와 레스토랑이 제철 식재료 직거래를 지향하는 ‘로카보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로카보어 레스토랑으로는 샹보르성 인근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플뢰르 드 루아르(Fleur de Loire)가 있다. 크리스토프 애(Christophe Hay) 셰프가 이끄는 이곳은 50가지 품종의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자라는 퍼머 컬쳐 텃밭이 있다. 톡톡 터지는 봄의 산뜻한 맛을 기대하는 미식가들에게 추천하는 맛집이다.

봄날에 즐기는 파리 시내와 근교의 공원 & 정원

Hoa.film
© Hoa.film

파리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녹지를 보유한 도시다. 어느 골목이든 모퉁이를 돌면 우아한 외관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광장과 공원이 펼쳐진다. 불로뉴 숲과 뱅센 숲을 비롯해 파리에는 400개 이상의 공원과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봄은 쇼핑과 박물관 관람을 즐기면서도 녹지에서 쉬어가며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드 광장 사이 튈르리 정원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튈르리 정원에서는 매년 <정원, 정원 Jardin, Jardin>이라는 이름의 멋진 전시회가 열린다.

봄은 베르사유 궁전을 관람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궁전에서 관리하는 왕실 채소밭(Potager du Roi)에서는 채소와 과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란다. 노르망디 지역의 지베르니에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모네의 정원을 가득 채운 식물들이 다양한 색채와 향을 뽐내며 방문객을 환영한다. 발 드 루아르 지역의 샹보르 성, 쉬농소 성, 아제르리도 성, 빌랑드리 성을 4월에 방문하면 연중 성내 정원이 자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선한 공기를 가득 채우는 산 속 여행

Entre2p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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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프랑스 산행은 특별하다. 햇빛은 따사롭고 낮도 길어졌는데 눈은 여전히 녹지 않고 남아있다. 스키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4~5월 알프스, 피레네, 보주, 쥐라의 리조트에서는 콘서트, 전시회, 쿠킹 클래스, 농장 체험, 수공예 장인과의 아틀리에 등 풍성한 액티비티도 열린다. 따뜻한 봄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은 가격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여름 공기가 느껴질 즈음 산 테라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테라스 아래를 내다보면 눈 덮인 땅을 박차고 솟아오를 준비를 마친 어린 잔디와 꽃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알파인 스키를 즐기던 겨울에서 야외 액티비티의 시작을 알리는 봄으로 넘어가는 기간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산행하기에 완벽한 시기다. 발 토랑스(Val Thorens)를 비롯해 고도에 위치한 리조트는 스키장을 5월까지 연장 개방하니 시즌 마지막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놓치지 말자.

프랑스 산의 액티비티들 더 알아보기

웰빙 스파 여행

Emmanuel Berthier / Bretagne tourisme
© Emmanuel Berthier / Bretagne tourisme

회색빛 하늘이 저물고 시린 추위도 누그러진다. 겨울을 피해 집에만 있었다면 이제는 외출할 시간이다. 찌뿌둥해진 몸을 풀고 에너지와 활력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프랑스는 이상적인 웰빙 여행지다. 2,000km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프랑스 곳곳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약 50개의 해수 요법 센터가 봄을 맞아 고객을 기다린다. 브르타뉴 대서양 해안이나 바스크 지방, 화창한 때에는 생 말로, 퀴베롱, 라 볼, 포르닉, 생 장 드 뤼즈의 센터를 방문해 연중 어느 때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피트니스 케어를 이용하자.

프랑스에는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호텔이나 팔라스 호텔 스파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럭셔리 스파도 많다. 파리에는 리츠 클럽 앤 스파센스(Ritz Club & Spa Sense), 크리용 호텔 로즈우드 스파(Rosewood Spa) 포시즌스 조지 V와 루테시아 호텔의 만다린 오리엔탈 스파(spa Mandarin Oriental) 등이 있다. 보르도 포도원에 자리 잡은 레 수르스 드 코달리(Les Sources de Caudalie)에서는 돋아나는 새싹처럼 몸과 마음이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알프스 쿠슈벨에서는 고도에 자리 잡은 스파에서만 누릴 수 있는 유니크한 케어를 경험할 수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저녁 파티

Rémy Martineau / Bordeaux tourisme
© Rémy Martineau / Bordeaux tourisme

3월 20일은 프랑스의 춘분이다. 그로부터 닷새 후인 2023년 3월 25일 밤부터는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생활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낮이 더 길어지는 과학적인 이유를 반드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날부터 프랑스인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삶의 리듬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카페, 레스토랑, 비스트로, 길거리, 광장 테라스에서 달콤한 봄 내음을 만끽하며 보낼 수 있는 저녁 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났다는 사실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더 길어진 하루를 프랑스인처럼 즐겁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루프탑 바를 찾는 것이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루프탑 바가 생겼다. 듀오 타워(Tour Duos) 꼭대기 층에 새롭게 들어선 투 호텔(TOO Hotel) 내 스카이 바(Sky bar)는 아름다운 파리의 전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뷰포인트다. 사마리텐 백화점 루프탑 바 투 파리(Tout Paris)는 이름처럼 파리의 모든(Tout) 곳을 감상하기 좋다. 멋진 정원이 딸린 투 파리에서는 몽마르트에서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을 지나 에펠탑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역동감 넘치는 봄의 축제

Valentina Claret / FDC
© Valentina Claret / FDC

프랑스에서는 사계절 내내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봄이 돌아오면 매년 봄의 첫 축제인 <부르주의 봄 Printemps de Bourges>이 성대하게 열리며 축제 시즌이 도래했음을 모두에게 알린다. 파리를 비롯해 사과나무꽃이 만개한 노르망디에서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푸르른 색으로 가득 찬 뱅센 숲에서는 <위 러브 그린 We Love Green>이 열린다. 코트다쥐르에서는 세계인의 영화 축제인 칸 영화제가 열린다. 파리에서는 예술계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올해 라 빌레트에서는 고대 이집트를 주제로 한 <람세스와 파라오의 황금 Ramsès et l’or des pharaons> 전이 열린다. 오르세 미술관은 <마네와 드가 Manet et Degas> 전을 선보이고, 루이비통 재단은 <바스키아와 워홀 Basquiat et Warhol> 전을 개최한다. 포근한 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라톤 드 파리(Marathon de Paris)와 세계인이 함께 하는 테니스 축제인 롤랑 가로스(Roland-Garros) 등 각종 스포츠 행사도 열린다. 프랑스가 준비한 다양한 여행 컨텐츠를 즐기며 아름다운 봄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 보자.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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