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뉴(Auvergne)와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산소’일 것이다! 겨울엔 스키, 여름엔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오베르뉴의 화산맥은 탁 트인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호수, 숲과 산맥이 공존하는 이곳에선 다양한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호기심 많은 여행자가 굽이굽이 이곳을 오르다 보면 진정한 보물 상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예술부터 불교 수도원, 정교도 수련원까지 다양한 건물과 예술 작품으로 장식된 생 자크 드 콤포스텔(Saint-Jacques-de-Compostelle) 순례자의 길도 잊지 말자.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성, 요새, 산 중턱에 걸터앉은 성당 등 로마 시대의 보석 같은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오베르뉴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오베르뉴 화산지역
넓이가 40만 헥타르에 달하며 5개의 자연 지역을 품고 있는 오베르뉴 화산 지역공원(Parc régional des volcans d’Auvergne)은 프랑스 내 그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안식처이다. 수많은 트래킹 코스를 통해 이 고지대를 가득 채운 숲, 초원, 습지 및 자연 호수를 만나볼 수 있다.
- 파노라믹 데 돔(Panoramique des Dômes)
파노라믹 데 돔(전망 열차)을 이용하면 단 15분 만에 퓌 드 돔(Puy de Dôme)의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해발 고도 1,465m에 위치한 이 산은 오베르뉴 화산 지대를 대표하는 장소이며, 이곳에 오르면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멋진 퓌(Puys)산맥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8천 년간 잠들어 있는 80개의 휴화산이 절경을 이루는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 불카니아 (Vulcania)
화산과 지구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환상적인 몰입형 놀이공원 ‘불카니아’를 추천한다. 심해 다이빙, 태풍, 지진 등의 자연 현상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는 이곳에선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만 년 전 흘러내린 용암 내부에 조성된 통로에서 지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으며, 열기구를 타고 상공 100m까지 올라 퓌 산맥의 전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퓌 드 파리우(Puy de Pariou)에서는 멋진 분화구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고, 블레(Velay)화산지대도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 퓌 앙 블레 (Puy-en-Velay)
퓌 앙 블레에 도착가면 기이한 모습의 화산 봉우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한 봉우리 위에는 노트르담 드 프랑스(Notre-Dame-de-France)의 모습을 한 압도적 크기의 조각상이 올려져 있고, 다른 봉우리 정상에는 로마 양식의 생 미셸 데귈(Saint-Michel d’Aiguilhe) 예배당이 자리 잡고 있다. 예술과 역사의 도시인 퓌 앙 블레는 생 자크 드 콤포스텔 순례자의 길로 향하는 주요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성당은 수도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마 양식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오텔디외(Hôtel Dieu, 병원)과 함께 이곳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오베르뉴 화산 지역
오베르뉴 지역에서는 수천 가지 방법을 통해 하늘과 가까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퓌 앙 블레에 바로 옆에 위치한 폴리냑(Polignac) 중세 요새에 오르면 블레 분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요새 탑, 순찰로, 우물, 요새의 문을 비롯한 14개의 건축물을 둘러보며 3헥타르에 펼쳐진 현무암 지대를 만끽해보자.
캉탈(Cantal) 지역의 라노브르(Lanobre)에 가면 14~15세기에 축조된 발(Val) 요새 성을 만날 수 있다. 보르 레 조르그(Bort-les Orgues)댐을 건설한 이후 성 아래에 펼쳐진 공원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대신 호수에 비친 성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돔 프로방살(Dôme provençale) 지역의 그리냥(Grignan)에는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성이 암석 곶 위에 서 있다. 멋진 그림과 인테리어 소품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해 볼 만하다.
- 오베르뉴의 여름을 즐기는 방법
오베르뉴의 여름은 조르단(Jordanne) 협곡을 따라 강가를 둘러보기에 완벽한 시기다. 6~9월에는 트래킹 코스를 따라 바위와 계곡이 함께 이루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수심 60m까지 다이빙할 수 있다.
- 오베르뉴의 겨울
겨울은 단연 스키의 계절이다. 프라 드 부(Prat de Bouc)에서는 9개의 크로스컨트리 코스와 2개의 연결 코스가 스키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또한 사계절 내내 비쉬(Vichy)에서 온천을 즐기며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비쉬는 나폴레옹 3세 시대에 만들어진 온천 도시로 빌라, 오두막(샬레), 온천장, 카지노 등이 들어서 있으며, 네오 클래식에서 아르데코를 지나 영국 식민지 스타일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오베르뉴 치즈에 대한 모든 것 알아보기
치즈 플레이트가 없는 오베르뉴 여행은 팥 없는 찐빵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치즈 중 무려 다섯 가지가 AOP(원산지보호명칭) 라벨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그중에서도 생 넥테르(Saint-Nectaire) 치즈의 가벼운 헤이즐넛향, 오베르뉴 블루치즈 (bleu d’Auvergne)의 거친 맛, 그리고 캉탈치즈의 부드러움에 빠져보자. 치즈로 만든 지역 특색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마늘, 크렘 프레슈, 톰 치즈가 들어간 감자 퓌레 요리 ‘알리고(aligot)’나 눅눅한 캉파뉴 빵, 양파와 캉탈 톰 치즈가 들어간 ‘수프 오 프로마주(soupe au fromage)’를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