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 산맥(Montagnes du Jura)은 물의 흐름에 의해 독특한 지형이 형성된 곳이다. 이런 특별한 환경에 걸맞게 땅속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먼저 지하 동굴로 향하여 자연이 만든 장관을 즐겨보자!
땅 위로 올라오면 산맥, 폭포, 호수 사이로 쥐라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펼쳐진다. 스키, 하이킹 혹은 자전거를 타고 이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역사 명소도 놓칠 수 없다. 구불구불한 골짜기 뒤로 도시, 성과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다.
쥐라 산맥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르큘레(reculée, 쥐라 산맥의 가파르고 막다른 계곡)’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가? 이 지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봄 레 므시유(Baume-les-Messieurs)로 향해야 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진 이곳은 석회 고원이 움푹 내려앉으면서 만들어진 절벽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에선 생 피에르 수도원(abbaye de Saint-Pierre) 등 멋진 건축물들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고 있으며, 쥐라 특유의 로마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나는 성당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환상적인 지하 여행을 하고 싶다면 계곡의 허리를 뚫고 들어가 보자. 땅속 120m 깊이에 위치한 이 동굴의 길이는 2,500m에 달하며, 그 내부에는 높이가 80미터(!)나 되는 공간도 존재한다고 한다. 동굴의 출구 중 한 곳에서는 웅장한 폭포가 뿜어져 나온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쥐라에 겨울이 오면 지역 특산물로 몸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와인의 왕, 왕의 와인’이라 불리는 노란색 와인 제조지로 유명한 샤토 샬롱(Château Chalon)은 포도밭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계곡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를레(Arlay) 마을은 강화 포도주의 일종인 ‘밀짚 와인(vin de paille’의 수도로 여겨진다. 이곳에서는 아직까지도 창살대가 있는 창문을 볼 수 있고, 프랑슈-콩테(Franche-Comté) 지방의 멋들어진 종탑이 올려진 생 뱅상 성당(église Saint-Vincent) 등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엔 특별한 성도 자리하고 있는데, 1773년 이곳 내부에 조성된 8 헥타르의 공원은 당시 낭만주의 철학을 담아 설계되었으며 중세 요새의 옛터를 포함한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답게 꾸며진 호화로운 방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와인을 숙성시키고 있는 17세기 대형 저장고가 우리를 맞이한다. 뷰 돌(Vieux Dole)에서는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건물이 무두장이들의 운하(canal des Tanneurs)를 내려다보고, 오뗄 디외(Hôtel-Dieu)는 노트르담 성당(basilique Notre-Dame)과 함께 ‘쥐라의 작은 베니스’를 아름답게 꾸민다. 오르줄레(Orgelet)에서는 요새화 된 성당, 저택, 성 베르나르드 수녀원이 오르지에 (Orgnier) 산자락에 숨어 있는 이 마을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 쥐라 그리고 호수
쥐라에는 호수가 정말 많다.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 부글랑(Vouglans)호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호수의 직경이 35km에 달하고 3개의 선착장과 3개의 인공 해변이 조성되었다. 에메랄드빛 호수 물에 뛰어들어 수중 스포츠를 즐기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한다. 에리송(Hérisson) 골짜기에서 흐르는 강줄기는 3.7km가량 이어지며 31번 점프를 하고 7개의 폭포를 만든다. 소 드 레벙타이(Saut de l’Eventail)와 그랑 소(Grand Saut)폭포는 반드시 들러 볼 것. 이곳 폭포수의 낙하 높이는 무려 65m다!
쥐라의 특산물 맛보기
이곳의 음식은 전원의 생활상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먼저 치즈부터 시작해보자. 블루 드 겍스(bleu de Gex)는 사부아 수도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콩테 치즈의 일종으로, 숙성하는 데까지 8~2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돼지고기로 만든 모르토(Morteau) 소시지는 전통적으로 ‘튀예(tuyés)’라 불리는 굴뚝 오븐에서 훈제된다. 진한 향의 퐁듀 치즈 ‘캉쿠알로트(cancoillotte)’를 뿌린 감자와 이 소시지를 함께 먹으면 정말 일품이다. 브레스(Bresse) 지역에서는 버터와 크림, 그리고 가금류까지 ‘명칭 통제’를 받는다. 가금류는 크림 버섯 스튜에 구운 빵이 들어간 ‘크루 토 모리유(croûte aux morilles)’와 함께 우리의 군침을 돋게 한다.
쥐라 산맥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휴식
계절은 상관이 없다. 쥐라 산맥은 야외 스포츠의 천국이다. 오 쥐라(Haut Jura) 자연공원에 위치한 루스(Rousses)스키장에서 몽블랑을 감상하며 스키를 즐길 수 있고, 프레마농(Prémanon)에서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따라 숲 속을 탐험하거나, 코르노(Cornod)에서 자전거를 타고 주변의 ‘작은 산’을 오를 수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수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다! 소진해버린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살랭 레 뱅(Salins-les-Bains)온천에서 무기질이 풍부한 자연 소금물에 몸을 담그거나, 아르부아(rbois0에서 와인 투어를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르부아에서는 와인 하우스와 저택 사이에 위치한 지하 저장고로 들어가 AOC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