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마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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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해외영토

Nancy Pauwels_iStock_Getty Images Plus
© Nancy Pauwels_iStock_Getty Images Plus

하나의 섬과 두 개의 나라! 대서양과 카리브해 사이에 놓인 이 섬의 절반은 프랑스, 나머지 절반은 네덜란드의 땅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생마르탱(Saint-Martin) 섬의 지극히 일부분만을 말해줄 뿐이다. 사실 이곳은 진정한 문화의 용광로다! 

카리브해 최대의 야외 시장, 마리고 시장(Marché de Marigot) 에서는 크레올 땅의 향에 흠뻑 취하고, 레스토랑에서는 최고급 카리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치의 아이콘’과 ‘야생의 파라다이스’라는 상반되는 별명을 모두 가진 카멜레온 같은 이 섬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생마르탱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화산석 유적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프랑스 깃발… 마리고 만(Baie de Marigot) 을 내려다보고 있는 포르 루이(Fort Louis)는 영프 전쟁에 엮인 가슴 아픈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8세기 사탕수수 창고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이 보루는 현재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만을 보호하고 있을 뿐이다.

그 아래 위치한 마리고 마을에는 이 지역의 정체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회랑과 뾰족한 난간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저택, 그리고 컬러풀한 시장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여자들이 생활하는 작은 크레올식 가옥, 로로(Lolo, 전형적인 지역 레스토랑), 과일, 야채, 향신료, 물고기 및 다른 현지 식재료를 진열해놓은 가판대는 생 마르탱의 향신료에 익숙해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다. 이곳을 돌아본 후 생 마르탱 섬의 미식 수도로 거듭난 그랑 카즈(Grand Case) 마을로 향해보자. 크레올식 가옥과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토벽집의 분위기가 오묘하게 섞인 특별한 데코 속에서 지역 특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제는 해변으로 떠날 시간이다. 프랑스령 지역에만 25개의 해변이 있으니 말이다! 섬에서 가장 긴 동쪽 만에는 늘 축제 분위기가 돌아 ‘카리브해의 생 트로페’라는 별명을 얻었다. 파도가 잔잔할 때에는 스노클링을 즐기고, 파도가 넘실거릴 때는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프륀 만(Baie aux Prunes)도 추천할만하다.

자연보호 구역의 한가운데 위치한 피넬(Pinel) 섬도 있다. 배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이 섬은 낮은 수심에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생마르탱의 다양한 동식물

생마르탱은 에코 투어리즘의 보물상자다. 섬의 북동쪽, 3,000헥타르에 걸친 해양보호구역은 바다거북, 큰돌고래와 흑동고래가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에는 5개의 생태계가 보호를 받고 있는데 산호초도 그중 하나다. 마스크와 튜브를 끼고 이곳에 뛰어들면 수천 종의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424m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봉우리(Pic Paradis) 에서는 럭셔리하고 발랄한 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네틀레 만(Baie Nettlé) 에서는 무역풍을 타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으며, 배를 타고 섬에서 가장 작은 해변인 연인들의 해변(Plage des Amoureux)을 돌아볼 수도 있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작은 만은 커플들을 위한 천국이다!

카리브해 요리의 유혹에 빠지다

생마르탱에서는 카리브의 양념이 들어간 프렌치 퓨전 음식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바닷가재 구이, 퉁돔(화이트 와인과 함께 요리), 꼬치삼치(굽거나 훈제), 람비(Lambi) 소라(소스에 넣고 익힘) 등을 맛볼 수 있다.

전통요리 중에는, 훈제한 닭고기를 향신료가 들어간 밥과 함께 내놓는 로크리(Locri, 축제요리)와 소꼬리찜이 있다. 과거에는 간식으로 여겨지던 튀김빵, 조니 케이크(Johnny cake, 혹은 journey cake)는 오늘날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음식이 되었다.
생 마르탱에서는 특별한 음료를 만나볼 수 있는데, 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럼에 사탕수수와 바다포도를 넣어 만든 전통주 구아바베리(Guavaberry가 그중 하나다.

닭고기 혹은 돼지고기 콜롬보(Colombo)와 같은 이곳 전통 음식에 카리브의 맛을 더해주는 것은 다른 아닌 향신료다. 럼주를 식사 때 마셔도 좋고, 과일이나 향신료를 섞어 마셔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