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주 산맥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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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 산맥(massif des Vosges)에는 하얀 계절이 있다. 이 계절이 되면 사람들은 스키나 눈신을 신고 산책을 한다. 또 초록의 계절도 있다. 이때는 호수, 숲이나 초원 사이로 하이킹을 떠난다. 하지만 보주에서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색깔이 있다. 바로 분홍색이다! 오 쾨니스부르 성(château du Haut Koenigsbourg), 생 디에 대성당(cathédrale de Saint-Dié), 그리고 1차 세계대전(1914 ~ 1918)의 흔적이 아직도 짙게 남아있는 이 지역의 모습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분홍색 암석은 보주 산맥의 상징이다.

보주 산맥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 보주 역사 기행

보주 산맥에는 인류 역사의 큰 줄기가 흐른다! 아르만스윌러콥프(Hartmannswillerkopf)는 1차 세계대전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산봉우리다. 알자스 평야, 높이 956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 바위 봉우리에서 벌어진 전투의 결과가 너무 참혹한 나머지 ‘죽음의 산’, ‘식인 봉우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두 개의 방문 코스 중 한 코스를 따라 참호 사이를 걷다 보면 그때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역사책을 방불케 하는 오 쾨니스부르 성은 우리를 중세 시대로 안내한다. 12세기에 축조된 이 산속 요새는 19세기에 마지막 독일 황제에 의해 중세시대 느낌으로 복원되었으며, 보주 산맥, 포레 누아(Forêt Noire), 때때로는 알프스까지 내다보이는 탁 트인 전경을 선사한다. 생 디에 데 보주(Saint-Dié-des-Voges)에 있는 생 디에 대성당에 가면 로마, 고딕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수세기를 거쳐온 종교 예술의 향연과 보석처럼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볼 수 있다.

  • 동물을 만나다

보주의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이곳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동물들을 만나고 싶다면 생 발베르(Saint-Valbert)의 푸즈롤(Fougerolles) 동물원으로 향하자. 야생 영양, 야생 염소, 꽃사슴, 말사슴 등을 볼 수 있다. 제라르메르(Gérardmer)의 메렐(Mérelle) 폭포 정상에 가면 높이 15m의 타워가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산의 전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특히, 리보빌레(Ribeauvillé)의 온천요법 센터에서 황홀한 뷰와 함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10년은 젊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주 산맥, 자연을 만나다

보주 산맥이 하얀색 코트로 옷을 갈아입는 겨울이 좋은가, 아니면 초록빛의 부드러운 곡선이 드러나는 여름이 좋은가? 사실… 보주 산맥(massif des Vosges)은 사계절 내내 스포츠의 천국이다!

겨울에는 소규모 스키장 방트롱(Ventron)에서 환상적인 크로스컨트리를 코스를 즐기거나, 라 브레스(La Bresse)로 가서 스노카이트에 입문할 수 있다. 또, 라 슐트(La Schulcht) 스키장에서 스키 스쿠터를 타거나, 블랑 호수(Lac Blanc, 전나무로 둘러싸인 빙하 분지 안쪽에 위치)에서 눈신을 신고 산보를 나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피츠케프(Spitzkoepfe)에서는 피켈과 아이젠을 장착하고 얼음 언덕을 오를 수도 있다.

운동을 마친 후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고 싶다면 라 브레스에 위치한 생태 숙소를 추천한다. 이곳에선 야외 핀란드식 목욕을 즐길 수 있고, 사슴, 여우, 노루와 함께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제라르메 호수(Lac de Gérardmer)는 어른과 아이를 위한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115 헥타르)! 하이킹을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보주 산맥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4,000km의 산책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발롱 데 보주(Ballon des Vosges) 자연공원에 가면 숲이나 고지대 초원뿐 아니라 습지, 분지, 빙하, 바위계곡, 호수, 강까지 다양한 자연 지형을 구경할 수 있다.

이젠 알자스와 로렌의 경계를 나타내는 보주의 푸른 선(Ligne bleue des Vosges)으로 떠나보자. 이곳에는 7박에서 9박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하이킹 코스가 무려 세 개나 준비되어 있다.

보주에서 만나는 100% 메이드 인 프랑스

다양한 수공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보주 산맥은 ‘100% 메이드 인 프랑스’ 제품을 구입하기 좋은 곳이다. 풍부한 숲 덕분에 이곳 사람들은 목재로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1764년부터 명성을 쌓아온 바카라(Baccarat) 크리스탈도 이곳에서 제작된다. 직접 유리를 불어서 만든 공예품 메장탈 크리스마스 볼(boules de Noël de Meisenthal)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전나무의 수액으로 만드는 ‘보주 사탕’도 이 지역의 전통 특산물이다. 이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디저트를 좀 더 소개하자면, 보주의 노란 금이라고 불리는 미라벨 잼, 보주의 대표적인 치즈 묑스테르(Munster)로 만든 크림, 이곳에서 생산된 꿀로 향기를 더한 생강 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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