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과감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명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가 파리를 뒤집으러 온다. 2019년 4월 21일까지 파리의 폴리 베르제르 극장에선 버라이어티쇼와 패션쇼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형태의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고티에의 시선과 그의 삶을 통해 바라본 50년의 팝문화를 감상해보자.
배우, 댄서, 서커스 단원 등 약 열댓명의 예술가들이 고티에가 추구하는대로, 제멋대로인듯 격렬하고 날카로우며 조금은 버릇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이 서는 쇼는 이미 알려진대로 정상 궤도를 벗어난 괴짜스러운 컨셉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장 폴 고티에는 «본인이 살아온 시절을 추억하고 그 때로 돌아가, 천재적이고 극단적이면서도 시적인 터치와, 마술같은 순간이 어우러진 자신만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기» 위해 ‘Fashion Freak Show’의 작가, 감독, 무대 연출가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뤽 베송부터 마돈나까지, 그에게 영감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평범함을 거부하는 고티에는 그가 갖고 있던 비밀 일기장을 열어 어린 시절부터 패션디자이너로 데뷔하기까지, 대규모 패션쇼부터 르 팔라스(Le Palace)에서의 광란의 파티 기획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에게 영감을 준 모든 이들에게 이 쇼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표적으로, 영화계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와 뤽 베송(Luc Besson)이, 음악 세계에서는 마돈나(Madonna),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밀렌 파르메르(Mylène Farmer)가, 댄스의 세계에선 레진 쇼피노(Régine Chopinot)와 안젤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 등이 고티에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Fashion Freak Show’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장 폴 고티에는 수십개의 의상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물론, 그의 이름을 말했을 때 떠오르는 디자인들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인사들을 섭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일 로저스(Nile Rodgers)가 ‘Fashion Freak Show’의 음악 제작 및 감독을 맡아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는 음악 두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의 배경음악은 장 폴 고티에가 직접 고른 음악으로 채워진다.
폭발적인 음악으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
디스코, 펑크(funk), 팝, 락뿐 아니라 뉴웨이브와 펑크(punk) 등 고티에의 생활 속에 함께하며 지금의 고티에를 만들어낸 ‘폭발적인 힘을 가진 음악으로 가득한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Fashion Freak Show’를 표현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