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여름 전 세계인이 손꼽아 기다리는 사이클링 축제다. 이 시기 프랑스 전역은 옐로우 저지를 차지하고자 페달을 밟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불타오른다. 2024년 투르 드 프랑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뒤 프랑스 니스의 영국인 산책로에서 종료된다. 올해 개막식은 6월 29일 펼쳐진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한다. 선수들은 피렌체에서 출발해 프랑스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와 쥬브레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샹파뉴(Champagne) 코스를 거친다. 이후 알프스산맥과 부르고뉴 지역과 그랑 크뤼 와이너리를 횡단하고 피레네 산맥까지 통과한 다음 옥시타니를 건너게 된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21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3,492km의 장대한 코스로 이루어진다. 1·2등급 업힐 구간과 가장 난이도가 높은 HC(Hors Catégorie) 구간을 통틀어 총 27개 업힐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 스테이지 중 7개 스테이지는 산악 지대, 4개 스테이지는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신화 속 풍경을 자랑하는 코트다쥐르에서의 화려한 피날레
2024년 투르 드 프랑스는 과거와 여러모로 달라진 면모를 뽐낸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며칠 앞두고 펼쳐질 올해 폐막일,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최초로 샹젤리제 거리가 아닌 다른 곳에 결승선이 조성된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 결승선은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니스의 영국인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에 조성된다. 이렇게 해서 제111회 투르 드 프랑스는 환상적인 지중해의 풍경을 자랑하며 니스와 모나코를 연결하는 코르니슈(Corniche)를 따라 펼쳐진 34km 길이의 타임 레이스 결승선에서 7월 21일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코트다쥐르(Côte d'Azur)의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짜릿한 감동, 서스펜스, 아드레날린, 스릴을 느끼며 마지막 순간을 만끽해 보자.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늘날 전설적인 국제 사이클링 경주로 자리매김했다. 투르 드 프랑스의 전신은 <로토 L’Auto>라는 신문사를 운영하던 대표이사 앙리 데그랑주(Henri Desgrange)가 신문사를 홍보하고 매출을 증진하기 위해 개최한 사이클링 경주다.
투르 드 프랑스는 제1·2차 세계 대전 시기를 제외하고 100년이 넘는 시간 매년 개최되었다. 세계 각국의 사이클링 선수들이 승자에게 주어지는 옐로우 저지를 차지하고자 경쟁한다. 매년 190개 이상 국가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투르 드 프랑스 경기를 시청한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5연승을 달성한 전설적인 4인의 선수가 있다. 바로 자크 앙크틸(Jacques Anquetil), 에디 메르크스(Eddy Merckx), 베르나르 이노(Bernard Hinault), 미겔 인두라인(Miguel Indurain)이다. 2023년에는 덴마크 출신 요나스 빙에가르(Jonas Vingegaard)가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투르 드 프랑스 여성 레이스
2022년부터 투르 드 프랑스 여성 레이스가 부활했다. 여성 레이스 의장직은 프랑스 로드 사이클링 챔피언이자 투르 드 프랑스 중계사인 프랑스 TV(France TV)의 자문관 마리옹 루스(Marion Rousse)가 맡고 있다.
지구상 최고의 여성 사이클리스트들이 파리 올림픽 폐막일 다음 날인 2024년 8월 1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전역을 가로지르는 약 1,000km의 경로를 주파한다.
선수들은 보주 산맥(massif des Vosges)과 쥐라산맥(Montagnes du Jura)을 통과한 뒤 알프스에서부터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질주를 펼치게 된다. 결승선에 이르기 전 마지막 스테이지는 안시 호수(lac d'Annecy)와 알프 뒤에즈(Alpe d'Huez) 인근의 그랑 보르낭(Grand-Bornand)에 자리 잡은 리조트에 조성된다. 전설적인 굴곡을 자랑하는 업힐 구간에서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페달을 밟으며 가슴뛰는 명장면을 연출해 낼 것이다.
투르 드 프랑스를 통해 만나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투르 드 프랑스는 사이클링 애호가에게는 물론, 아름다운 프랑스 풍경을 감상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사다. 프랑스의 해안 지역과 산악 지대, 농어촌,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소도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해 보자. 2024년에는 생뷜바(Saint-Vulbas), 쥬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콜롱베레되제글리즈(Colombey-les-Deux-Églises), 에보레뱅(Évaux-les-Bains), 그뤼상(Gruissan), 수페르드볼뤼(Superdévoluy), 콜드라쿠이욜(Col de la Couillole)을 비롯한 약 10곳의 새로운 장소가 투르 드 프랑스 코스에 추가되었다. 투르 드 프랑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프랑스 중부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도 함께 만끽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