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이 도시 건축물과 어우러져 르아브르(Le Havre)의 거리와 해변으로 쏟아진다. 6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20여 개의 거대한 작품과 설치물들이 전시되며, 이와 더불어 대규모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르아브르 도심 및 항구 건립 500주년을 기념하여 2017년 탄생한 ‘르아브르의 여름’은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대담성과 현대성을 주제로 펼쳐진다. 공공장소에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도시와 시민들 사이에 예술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 행사의 핵심이다. ‘르아브르의 여름’은 도시를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도시의 건축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르 아브르를 ‘핫하고 트렌디한’ 도시로 거듭나게 한다.
빈센트 가니베(Vincent Ganivet)의 컬러 컨테이너 아치, 카렐 마르텐(Karel Martens)의 해변 캐빈 등 이전에 설치된 작품들에 더해 매년 새로운 설치물이 추가된다. 2023년에는 마루시아 레벡(Maroussia Rebecq), 스테판 린크(Stefan Rinck), 피에르 스파르타(Pier Sparta), 마티유 메르시에(Mathieu Mercier), 레오 푸르드리니에(Léo Fourdrinier), 이자벨 코르나로(Isabelle Cornaro), 플뢰르 엥루앙(Fleur Helluin)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르 아브르를 장식했다.
2024년 "르아브르의 여름"
올해 방문객들은 2년 연속으로 개최되는 "메타모르포즈 오 볼캉(Métamorphoses au Volcan)"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행사는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도시를 선보인다.
"르아브르의 여름" 메인 행사에서는, 예술 감독이 특정 주제를 설정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각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러 작품들은 자연, 그리고 생명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 위치한 '고도에 있는 정원'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설치 작품들로는, 아르튀르 고세가 제작한 콘크리트로 만든 달이 있는데, 이는 밤이 되면 생로크 광장의 연못에서 빛을 발한다. 또한, 예술가 맥스 쿨롱이 상상한 거인의 발을 가진 나무로 된 집 형태의 캐릭터가 로이 연못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여름 축제의 정석
'르아브르의 여름'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 행사의 중심지인 '메종 드 레테'를 꼭 방문해보자. 이곳에서는 진행 중인 시즌에 대한 모든 정보와 예술 루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 전시를 통해 상시 전시된 컬렉션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다.
2024년 6월부터 9월까지, 새로운 예술 경로를 탐험하며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자.
By 파스칼 필리아트르(Pascale Filliâtre)
여행 전문 기자, 프랑스 문화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 전문 기자. filliatre.pascale@orange.fr